전체기사

2026.03.05 (목)

  • 흐림동두천 4.9℃
  • 구름많음강릉 7.4℃
  • 서울 6.1℃
  • 대전 9.9℃
  • 구름많음대구 12.0℃
  • 흐림울산 9.4℃
  • 광주 10.3℃
  • 구름많음부산 10.0℃
  • 흐림고창 6.6℃
  • 흐림제주 14.3℃
  • 흐림강화 3.4℃
  • 흐림보은 10.8℃
  • 흐림금산 11.2℃
  • 흐림강진군 10.7℃
  • 구름많음경주시 9.2℃
  • 구름많음거제 10.2℃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저마다의 방식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 중…일방적 잣대 들이대면 곤란

URL복사

경북 의성과 청송, 울산, 포항 영덕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등 민간단체를 통한 국민성금이 지난달 28일 기준 550억 원을 넘어섰다.

 

삼성, LG, SK,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들도 기부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인 정국, 임영웅, 아이유 등 유명 가수, 배우 등 연예인들과 손흥민, 이정후 등 스포츠맨, 백종원, 이연복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기부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각지에서 모인 기부금은 553억7,00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부 단체는 경남 산청·하동과 경북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등 산불로 인한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기부금을 사용한다.

 

이번 산불과 관련해 특히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의 기부가 줄을 이었는데 때아닌 기부 미참여, 기부금 소액 논란 등으로 훈훈한 기부문화 확산에 찬물을 끼얹는 일들이 벌어져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명인들의 기부금액이 큰 순서대로 나열한 ‘유명인 산불 기부 명단’을 만들어 놓고 “000은 왜 기부를 하지 않냐?”며, 노골적으로 기부강요를 했고, 이런 글에 1,000개 넘는 댓글들이 붙으며 돈도 많이 벌면서 기부는 안하는 몰염치한 사람들이라고 치부했다. ‘000’에는 손흥민(2억 원), 블랙핑크의 제니(1억 원), 엑소의 백현(2억 원) 등이 거론됐는데 이들이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글을 삭제됐다.

 

심지어는 기부금액이 적다며 공개적으로 기부자를 비난하는 일도 발생했다. 그룹 코요태는 지난달 26일 울산·경북·경남 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써 달라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3,000만 원을 기부했는데, “유명한 다른 연예인들은 돈을 많이 냈는데 너네는 셋이서 그것밖에 안 내냐”는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기업도 아닌 중견기업인 애터미 주식회사(글로벌마케팅기업‧회장 박한길)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병준)에 영남 지역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성금 100억 원을 기부한 것은 꼭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기부자가 평소에 가진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대한 철학과 소신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애터미는 지난 2019년에도 한부모 가정을 위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맘(MOM)’ 기금으로 100억 원, 취약 계층 지원 및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100억 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하지는 않았지만 정치인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산불피해 주민을 위해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준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과 산불기부금 10만 원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전 기업체 대표, 지역호텔을 운영하면서 산불피해자들에게 무료숙식을 제공한 호텔경영인을 보면서 저마다의 기부방식를 통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원희룡 전 장관이 안동 산불피해 현장에 지난달 26일 도착해 일주일째 산불피해현장을 떠나지 않고 매일 새벽 6시에 나와 새벽부터 밤까지 밥차 배식봉사와 이재민 일손돕기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 누리꾼이 “원희룡이 며칠째 집에 안가고 봉사활동하는데 와서 사진만 찍고 가는 정치인들과는 다르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명문고 명문대학을 졸업해 기업체 대표로 한때는 상위 5%에 해당하는 삶을 영위하다가 사업 실패로 지금은 기초수급자(월 70만 원 수령)로 살아가는 A씨는 산불피해 소식을 접하자마자 각 지상파 방송의 성금모금전화(1통에 1만 원)에 전화를 걸어 5만 원을 기부했고, 추가로 5만 원을 더 기부하겠다고 한다. 그는 ‘국경없는의사회’ ‘유니세프’ 등 5개 단체에도 매달 2만 원씩, 총 10만 원을(총 수입의 7분의1) 매달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불로 긴급대피한 안동산불 이재민과 산불진화 공무원 180여 명을 위해 객실예약객들에게 취소 양해를 구하고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객실과 아침 뷔페를 무료 제공한 안동 리첼호텔. 이밖에도 더본 코리아의 백종원 대표,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명장요리사 안유성씨, 중식세프 이연복 씨등이 자발적으로 이재민들에게 식사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가 진정한 기부문화이고 노블레스 오블리제 실천이 아닌가. 알량한 잣대로 선의의 기부자들을 폄훼하고, 기부미참여자들에게 독설을 퍼붓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관계자들은 이번 산불과 관련해 얼마를 기부했고, 피해복구와 이재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묻고 싶다.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Sh수협은행, 美 LACP 비전 어워즈 금상 수상 ... “지속가능경영 성과 국제적 인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Sh수협은행은 미국 커뮤니케이션 연맹(LACP)이 주관하는 ‘2024/25 비전 어워즈(Vision Awards)’에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LACP 비전 어워즈’는 2001년부터 전 세계 기업과 기관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평가해온 세계 최대 규모의 보고서 경연대회다. 올해는 전 세계 1,000여 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Sh수협은행은 이번 대회에서 총 8개 평가 항목 중 ▲보고서 표지 ▲경영진 메시지 ▲보고서 서술 내용 ▲재무 섹션 구성 ▲창의성 ▲정보 접근성 등 6개 항목에서 만점을 기록하며 100점 만점에 총점 98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Sh수협은행은 해당 분야 금상 수상은 물론, 전 세계에서 출품된 보고서 중 성적이 우수한 상위 100개 기업을 선정하는 월드와이드랭킹에서 52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은 “비전 어워드 첫 출전에서 거둔 글로벌 100위 진입은 수협은행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명하고 충실

정치

더보기
윤희숙,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윤석열과 절연 주저하면 심판, 용적률 500% 제4종 일반주거지역 도입”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에 출마할 것임을 밝혔다. 윤희숙 전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지금 대한민국을 힘으로 짓누르며 나라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이재명 정부가 이번 지방선거로 서울마저 장악하게 된다면 대한민국과 서울은 모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망가질 것이다”라며 “제가 사랑하는 서울이 끝없이 추락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저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을 지키고 다시 일으키는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저는 작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계엄과 파면에 대한 당의 입장변화를 촉구하며 단호하게 절연을 주장했다. 역사의 준엄한 흐름을 거슬러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만약 당 지도부가 지금처럼 결단을 주저한다면 결국 지방선거라는 심판대에서 국민의 선택으로 매듭지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윤 전 의원은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더불어민주당 정부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예외 없이 세금폭탄, 대출 봉쇄, 투기꾼 사냥, 이 3종 세트로 부동산 시장을 초토화시켰다. 그러나 지금같이 가파른 공급 절벽을 넘는 길은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