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기자] 새누리당 중진들이 문창극 총리 후보자 불가론을 들고 나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자 중진들이 불가론을 들고 나온 것.
불가론에 첨병은 친박계 서청원 의원. 서 의원은 18일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한국과 러시아전을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과 국민을 위해, 현 정부를 위해서라도 본인이 스스로 판단해서 모두에게 부담주지 않고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스스로 퇴진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청문회에 갈 경우 엄청난 화살을 받게 되고, 만약 임명동의안 표결을 한다면 새누리당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나”며 “국민 감정이나 국민 정서가 안 좋을 때는 본인 스스로가 임명권자를 위해서도 성찰하고 용퇴하는 게 더 모양새가 좋고 남들이 볼 때도 순리”라고 설파했다.
일단 지켜보자던 김무성 의원 역시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과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본인의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불가론을 설파했다.
가장 강하게 주장한 사람은 이재오 의원. 이 의원은 이날 정치 및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의 70%가 후보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한다”면서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통치한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종교적으로는 용인될 수 있지만, 그럼 독립운동을 한 사람은 왜 했냐”고 일갈했다.
이어 “한 나라의 총리로서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는데 그런 사관으로 모든 것을 볼 것이냐”면서 “70%가 총리로서 안 된다는 것 아니냐. 언론인이나 학자로서는 모르지만 총리는 아니라는 것이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