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북미 전통의 강호 미국이 조별리그 첫 승을 챙기면서 '검은 별' 가나와의 악연을 끊었다.
미국은 17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나탈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가나와의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41분 터진 존 브룩스(21·헤르타 베를린)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승점 3점을 보탠 미국은 이날 앞서 승리를 챙긴 독일(1승·승점 3)에 이어 G조 2위에 랭크됐다. 포르투갈을 4-0으로 완파한 독일이 골득실에서 앞섰다.
가나와 월드컵 무대에서 두 번 만나 모두 패한 미국은 세 번째 맞대결에서 승리를 챙기며 2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포르투갈·독일과의 남은 2경기에서 1승 정도만 챙겨도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 독일전보다는 오는 22일 예정된 포르투갈과의 2차전이 토너먼트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작과 동시에 미국이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이날 경기는 예상 밖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킥오프와 동시에 뎀프시가 가나의 골문을 열어 젖혔다. 32초면 충분했다.
다마커스 비슬리(32·푸에블라)와 저메인 존스(33·베식타스)의 발을 거쳐 패스를 받은 뎀프시가 왼쪽 페널티 박스를 돌파해 들어간 뒤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기록은 32초였다. 역대 월드컵 사상 6번째로 이른 시각에 터진 골로 기록됐다.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미국이지만 상처가 매우 컸다. 전반 23분 만에 스트라이커 조지 알티도어(25·선더랜드)가 쓰러졌다. 드리블 도중 왼쪽 허벅지를 부여 잡고 일어서지 못했다. 아론 요한손(24·알크마르)과 교체됐다.
전열이 채 갖춰지기도 전에 선취골을 얻어 맞은 가나는 중거리 슈팅 위주로 뺏겼던 분위기를 가져왔다. 아사모아 기안(29·알 아인)을 중심으로 몇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가나의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미국은 잔뜩 움크렸고 가나는 계속해서 주도권을 쥐고 골문을 두드렸다.
계속 몰아친 가나가 결실을 맺었다. 후반 37분 앙드레 아유(25·마르세이유)가 천금같은 동점골을 뽑았다. 미국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기안이 감각적인 힐패스로 내준 것을 한 박자 빠른 왼발 아웃프론트 킥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후반 막판에 미국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2-1 승리로 끝났다.
후반 41분 브룩스가 헤딩으로 가나의 골망을 가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