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스위스가 '마지막 1분'의 기회를 살리며 2014브라질월드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스위스는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에스타지우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브라질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나온 하리스 세페로비치(22·레알 소시에다드)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지난해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를 차지해 시드 배정을 받은 스위스는 대회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써내며 '시드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2006독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16강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22살 신예 세페로비치가 천금 값은 역전골을 기록하며 스위스를 구했다. 지난해 6월 키프로스와의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1-0 승)에서 A매치 첫 골을 신고한 뒤 정확히 1년 만에 골맛을 봤다.
스위스와 에콰도르 간의 A매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위스가 먼저 웃었다.
에콰도르는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며 아쉽게 고배를 들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1무3패) 승리가 없다.
경기 초반 에콰도르가 스위스의 좌우 측면을 흔들며 분위기 몰이에 나섰다. 득점포도 먼저 가동했다.
전반 22분 프리킥 상황에서 윌터 아요비(35·파추카)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에네르 발렌시아(25·파츄카)가 높게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직력이 살아난 스위스도 반격에 나섰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수차례 세트피스 공격 기회를 만들어낸 스위스는 결국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분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아드미르 메메디(23·프라이크부르트)가 수비벽 사이에서 높이 뛰어올라 헤딩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스위스는 후반 25분 요십 드리미치(22·뉘른베르크)가 골망을 갈랐지만 석연찮은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며 고개를 떨궜다.
승부는 마지막 순간 갈렸다.
후반 48분 왼쪽 측면에서 리카르도 로드리게스(22·볼프스부르크)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세페로비치가 쇄도하며 왼발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