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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한국 스타에 열광하는 10억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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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에 열광하는 10억 중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 간과하는 이도 많아



얼마전 중국에선 한국의
인기 탤런트 김희선씨가 중국에서 장예모 감독과 TCL전자 회사의 이동전화 광고를 찍어, 장안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또한 안재욱씨는
이미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Anycall 광고를 중국어로 방송해, 높은 수익률을 올린 바 있다. 이것은 바로 최근 중국에서 일고 있는 한류(韓流)
바람을 이용해 얻은 광고 효과의 한 단면이다.

‘사랑이 뭐길래’라는 TV 드라마를 시작으로 대만을 포함한 중국 전역에서는 한국의 각종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이 하나 둘씩 방송돼 중국인들에게도
이젠 한국의 스타 군단이 이미 친숙해져 있는 상태이다.

최근 심은하씨가 결혼식 이틀을 앞두고 파혼한 사실까지 중점 보도하는 등, 중국 지역에서 한국의 연예소식 역시 중국인들의 귀를 솔깃하게 할만한
화제거리라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물론 중국인들이 특별히 선호하는 몇몇 스타가 정해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중국인들은 단순한 관심의
차원을 넘어 한류가 왜 대단한지 연구하고 싶어한다. 한국의 이러한 대중문화의 뿌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부터, 현재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김희선, 안재욱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변천사가 있었을까에 의문을 두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 댄스 배우기 열풍

사실 필자는 지난 153호에서 중국에서 부는 한류현상에 관해 비교적 짧게 소개한 바 있다. 지금부터 시작할 이야기는 그 속편격이라 할 수
있겠다.

중국인들이 진정한 한국문화를 이해하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일까? 그것은 우리가 중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있는 형편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현재 중국인들은 한국과 한국인을 좀 더 전면적으로 이해하려 한다. 이러한 현상은 젊은이들부터 시작되고 있는데,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다. 한국 스승님 밑에서 진정한 한국 가수들의 댄스의 노하우를 배우겠다는 어린 학생들에게 한국어는 필수 과목이라
한다.

한국의 그 어떤 연령층도 한류 현상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방면이 바로 한국의 댄스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필자가 존경하는
중국 은사님은 자신의 조카가 직업으로 삼은 것이 바로 춤인데, 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모두 한국 사람들이라고 알려주었다. 얼마 전 중국의
시사 생활 주간지에서는 ‘강렬한국’이라는 대 주제를 놓고, 한국의 전반적인 역사와 한국인의 정신 한국 대중문화의 흐름 등을 소개하여 중국에서의
한국 문화의 위상이 얼마나 높은지 짐작케 해주었다.



일본 대중문화와 비교하기도

중국인들은 최근들어 이따금씩 한국의 대중문화를 일본의 대중문화와 비교하려고 하지만, 이들의 결론은 역시 한국과 일본의 문화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들은 ‘비천무’나 ‘무사’와 같은 영화를 보면서 많이 놀라워 한다. 자신들의 문화인 무술을 가져다 우리의 것으로 만드는 위력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일본 문화와의 비교도 시도해 보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한국인들이 일본 민족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느끼기 시작한 눈치다.

방금 언급한 시사 주간지에서는 임진왜란 때부터 시작된 한일간의 관계를 아주 상세히 기재해 놓았다. 이 잡지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겉과
내면이 아주 다르다’며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기본적인 생각까지도 중국인들에게 이해 시키려 하고 있었다.


사회적
영향력 간과


한류 현상으로 인해 중국인이 받는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영향은 무엇일까?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정말로 중국인들에게 문제시 될 만큼 영향을
받고 있기는 한 걸까? 필자가 현지에서 느끼는 한류의 영향력은 비교적 크다. 그러나 중국인들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할까?

홍콩의 봉황 텔레비전에서는 얼마 전 한류 바람이 중국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해 집중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한류라는 일종의 유행문화가 중국 대륙과 대만에서 어떤 영향력이 있는지에 대해 솔직히 털어 놓는 자리이기도 했다. 한류의 시발점인 대만에서는
‘가을동화’라는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한국의 대중문화의 입지가 이미 굳혀진 상태였다. ‘가을동화’의 폭발적인 인기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드라마에 출연한 세 명의 배우를 최고의 스타로 만들었고, 그들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대만에서는 한국 스타들이 드라마에서 입고 나온
의상이나 각종 소품이 유행하는 것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기업들이 많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예쁜 한국 여자 연예인들의 사진을 들고 성형외과에
찾아가 똑같이 만들어 달라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그 반응도 다양하다는 것을 피부속까지 느끼게 해 주었다. 그러나 중국쪽의 대표는 이와
다르게 설명하였다. 한류의 영향력에 대해선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유행 문화를 쫓는 10대 청소년들은 한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에 불과하다며 아주 자신 만만해 했다.

반면에 역시 대륙 출신인 20대 후반의 진행자는 자신도 이미 그 영향을 톡톡히 받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진행자 자신이 쓰고 있는 이동전화
또한 한국 회사 것이며, 백화점에서 가방을 고를 때에도 결국엔 드라마에서 보았던 것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도 이정도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 유행만을 좇는 10대들에게 한류가 미치는 파급효과는 더 엄청날 것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중국에서는 한류의 영향을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는 대륙쪽 대표의 의견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발언이었다. 중국 대륙의 인민들이 대만 국민들만큼 생활 수준이 높아 성형 외과니
고가의 의류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도 역시 은연중에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필자는 이와
비슷한 문제를 필자 은사님께 우연히 물은 적이 있다. 예상했던 대로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유행현상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태연히 대답하셨다.


문화적 우월감이 사회를 지배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중국 대표가 중국 사회에 영향력이 미칠 리 만무하다고 말할 수 있는 데는 딱 한가지 원인이 있다. 바로 중국인들이
늘 우월감에 빠져 있는 오랜 역사와 문화이다. 중국에서는 자신들의 역사를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라고 표현한다. 독자들도 중국인들이
문화와 역사의 우월감에 젖어 산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적 우월감이 어느 정도인지 본지에서 날마다 느끼는 필자만큼은
아닐 것이다.

이런 때에는 역사가 유구하고 문화가 찬란한 것은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러한 우월감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배타적이며 보수적인 경향을 띠기 때문이다. 심지어 역사의 길이를 비교하며 이후에 발생할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도 방심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날 ‘아편전쟁’이 그와 같은 산물이 아닌가?

혹자는 평하길, 한국과 같이 작은 나라의 문화가 어떠한 영향도 미칠 수 없다고 하여 필자로 하여금 비웃음을 참지 못하게 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중국이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더라도 이런 태도라면 너무 심각하지
않은가?

그러나 중국 시장을 진출할 계획이 있다면, 중국인의 이런 기본 사상을 지나쳐서는 안될 것임을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더불어 한류의 방향을
조종하고 있는 우리 나라 연예업계에서도 이러한 중국인의 특성을 연구해 봐야 할 것이다.

E-mail:cloudia00@lycos.co.kr




조동은 <북경어언문화대학 이중언어학과 3년>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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