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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무너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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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외딴 사막에서 울려 퍼진 한 발의 총성으로 시작된 비극적인 사건이 모로코, LA, 도쿄, 멕시코의 세계 4개국 사람들과 하나로 얽히면서 각기 고통에 처한 사람들이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영화 ‘바벨’은 성경 속 바벨탑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글로벌 프로젝트의 영화. 2년여의 기간 동안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4개국에서 6개의 언어로 촬영됐다.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챗… 드림팀 도전
아이를 잃고 실의에 빠진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모로코로 여행 온 미국인 부부 리처드와 수잔.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리처드의 두 아이들을 데리고 멕시코 국경을 넘는 유모 아멜리아. 사격솜씨를 뽐내려 조준한 외국인 투어버스에 총알이 명중하면서 비밀을 가지게 된 모로코의 유세프와 아흐메드 형제. 엄마의 자살 이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청각장애 여고생 치에코에게 어느 날 한 형사가 찾아온다. 네 개의 사건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 닫힌 마음의 문이 열린다.
한 발의 총성으로 시작된 비극적인 사건이 4개국의 아무런 관련이 없던 사람들을 톱니바퀴처럼 하나로 맞물리는 이 영화는 아카데미를 섭렵한 스탭과 칸 영화제가 인정한 천재감독이 만난 드림팀의 도전으로 제작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할리우드 최고의 섹시가이이자 흥행 파워를 지닌 브래드 피트,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를 사로잡은 연기파 배우 케이트 블란챗과 데뷔작부터 칸 영화제에 진출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만남으로 눈길을 끌었던 ‘바벨’은 공개 이후 수상경력으로 또 한번 주목받았다. 2006년 월드프리미어로 참가한 칸 영화제의 감독상 수상을 시작으로 전미 비평가 협회 올해의 영화 TOP10 선정 및 신인 여우상 수상, AFI 선정 올해의 영화 TOP10, 골든글로브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 및 최우수 작품상 수상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쟁쟁한 시상식들을 휩쓸었다. 지난 1월23일 아카데미 영화제 후보작 발표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최다 6개 부문에 노미네이션되기도 했다.
기성배우와 아마추어 배우의 놀라운 앙상블
이 야심찬 영화를 준비하던 감독의 욕심은 4개국 로케이션으로 그치지 않았다. 외부인의 시각에서 정형화된 4개국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은 이 영화의 본질과 맞지 않다고 생각한 이냐리투 감독은 단순한 거리상의 낯선 도시들을 비추는 것이 아닌 4개국 각자 인물들의 내면을 보여주는 여정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바벨’의 스탭진은 수많은 기성 배우와 아마추어 배우, 대스타와 로케이션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차례의 오디션을 시작했다. 덕분에 영화는 기성 배우에게 없는 생동감과 현실감을 선사한다.
전통적인 모로코 음악에 믹싱을 가미한 영화음악 또한 ‘바벨’에 힘을 싣는다. 촬영이 시작되기도 전, 촬영지인 모로코의 마라케시 스튜디오에서 10여명의 뮤지션들과 함께 모티브 음악의 녹음을 시작한 산타올라야는 전통적인 타악기와 모로코 전통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곡들을 LA에서 믹싱해 전통과 현대를 뛰어넘는 보편적이면서도 독특한 음악을 선보인다.
도쿄에서 클럽씬을 촬영하기 위해 산타올라야는 일본 내 음반 프로듀서이자 아시아에 수많은 팬을 거느린 클럽 DJ인 오사와 신이치와 공동 작업을 통해 몽환적인 테크노 음악을 영화 속에 삽입했는가 하면 DJ 몬도그로소가 직접 영화 속 클럽씬의 디제잉을 맡으면서 ‘현대 일본의 생생한 나이트 라이프’를 고스란히 영화 속에 펼쳐내는 일등 공신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영화의 엔딩에서 들려오는 피아노곡은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는데도 관객들의 발길을 움직일 수 없게 붙잡아 둔다. 일본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 류이치 사카모토의 피아노 곡이 애잔하게 흐르면서 영화의 마침표를 찍을 때, 관객들에게 감동과 연민으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이끌어 내며 영화의 여운을 오래도록 지속되게 한다.

행복을 찾아서
감독 : 가브리엘 무치노 출 연 :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의료기 세일즈맨 크리스 가드너는 여기저기 열심히 뛰어다니지만 한물간 의료기기는 좀처럼 팔리지 않는다. 아들 크리스토퍼는 엉터리 유치원에서 하루종일 엄마를 기다리다 잠들기 일쑤. 세금도 못내는 형편에 자동차까지 압류당하자 참다 지친 아내마저 두사람을 떠나버린다. 살던 집에서도 쫓겨난 크리스와 크리스토퍼. 이제 지갑에 남은 전재산이라곤 달랑 21달러 33센트 뿐. 극한 상황에서도 크리스토퍼를 보살피던 크리스는 빨간색 페라리를 모는 성공한 주식중개인을 만나 ‘남이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주식중개인 인턴에 지원한다. 덜컥 붙긴 했지만 땡전 한푼 못 받는 무보수에 6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혹독한 과정. 학력도 경력도 내세울 것 없지만 크리스는 아들과 함께 노숙자 시설과 지하철 화장실을 전전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을 찾기 위한 위한 마지막 기회에 도전하게 된다.

동경심판
감독 : 고군서 출 연 : 증지위, 주효천, 류송인
1945년 8월 15일 일본 천황은 어떠한 조건도 없이 투항을 선포하고, 1946년 1월 19일 동경에서는 극동국제군사법정(동경심판)이 성립된다. 미국, 영국, 중국 등 11개국을 대표하는 각국의 법관들이 동경에 모이기 시작하고, 마침내 개정된 재판에 28명의 A급 전범들이 기소된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동경심판은 총 818번의 재판이 개정되었는데 419명의 증인들, 4336건의 증거와 함께 28명 전범들의 심문을 통해 속속 드러나는 새로운 사실과 일본의 잔혹한 행위에 법정은 충격에 휩싸인다. 모든 심문을 마치고 판결을 내리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법관들은 전범들의 유죄는 인정하지만 극형의 선도에 대한 뜨거운 논란이 일어나고, 결국 사형 선고는 표결에 부쳐지게 된다. 전쟁이 종결된 후 11개국을 대표하는 11명의 법관이 동경에 모여 A급 전범 28명에 대한 재판을 벌였던 역사적인 사건을 그린 영화이다. 이 작품은 중국 개봉 일주일 만에 천만 위안(한화 약 12억 원)이 넘는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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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연속 인명사고 낸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입찰금지' 등 제재 검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예방 가능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찾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최근 건설 근로자가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예방 사고가 아니었는지 면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러한 산업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징벌배상제 등 가능한 추가 제재 방안을 검토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포스코그룹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빈발한 것을 강하게 질책하며 엄정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지난 4일 또 다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감전으로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과태료 수준의 제재로는 중대재해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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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