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2018년쯤이면 UHD(초고화질)가 대중화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2일 오전 서울 목동 KT체임버홀에서 열린 'SkyUHD 개국 기념식'이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최초 전국 초고화질(UHD) 방송채널인 'SkyUHD 개국 기념식'을 개최하고 4배 선명한 초고화질(UHD) 위성TV 방송 시대를 열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 자리에서 연내 보급형 셋톱박스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UHD 채널을 2개 추가로 개국해 다채널 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다. 자체 콘텐츠 제작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도 2015년까지 102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SD에서 HD시대로 넘어가는 데에 10여년이 걸렸지만 2년 후에 UHD 시대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면서 "2018년쯤이면 이용자의 UHD콘텐츠 이용 욕구가 늘면서 본격적인 UHD 시대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UHD 콘텐츠 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2015년 말이면 지상파에서도 UHD 콘텐츠를 많이 만들 것이다"라면서 "TV 교체 주기가 7~8년이기 때문에 2015년쯤이면 TV 판매량도 크게 늘고 콘텐츠 수요도 변화가 있어 흐름이 빨라 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KT 그룹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KT그룹이 '싱글 KT, 1등 KT'를 지향하고 있다"며 "UHD 콘텐츠를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자체 제작 2시간, 나머지 4시간은 국내외 제작 업체와 연결해서 확대하겠다"면서 "105개 채널을 제공 중인데 30개 더 늘려 10월부터 135개 채널을 송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블 방송이 홈초이스를 통해 UHD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케이블에서 하고 있는 것을 찬성한다"면서 "UHD 콘텐츠는 여러 사람과 같이 가야 하고 필요하다면 홈초이스와 제휴할 수 있고, 공동 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체 채널을 만들 수 있도록 허가받았기 때문에 공적인 책임에 가까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광고 유치 목적 프로그램 보다 국민들에게 위안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합산규제와 관련해서는 이용자 중심의 사고방식 관점으로 봐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의 의지를 전했다.
유료방송 합산 규제 법안은 케이블 TV, 위성방송, IPTV 구분 없이 유료 방송 가입 가구에 대한 점유율을 전체 유료 방송 가입자의 3분의 1로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유료 방송 사업자와 KT 사업자간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합산규제 문제는 아직 방송법 개정과 관련해 크게 논의된 것이 없어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시장 사업자들의 이해관계보다는 이용자의 편의성이나 니즈에 따라 모든 법이나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DCS(접시없는 위성방송)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원칙 대로 하겠다"면서 "DCS는 미래창조과학부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KT스카이라이프는 오는 12월에 일반 가정에서도 합리적 비용으로 UHD방송을 즐길 수 있는 보급형 셋톱박스를 출시한다. 가전사, 콘텐츠사업자, 학계 등과 협력 체제를 구축해 UHD 생태계 조기 활성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황창규 KT 회장과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허원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정부 및 학계,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