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3 (목)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문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의 배우 한지상

URL복사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최근 가장 '핫'한 뮤지컬스타 한지상(32,사진)은 캐릭터 해석력이 뛰어나다. 다소 평면적으로 보이는 캐릭터도 그가 입는 순간 입체적으로 변모한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로맨틱함의 대명사 '시드니 칼튼'을 "쓰레기 같은 남자"라고 해석해도 수긍이 가는 이유다.

물론 이는 캐릭터의 후반부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정이다. '루시 마네트'를 만나기 전 칼튼의 모습을 은유했다. 알코올 중독자에다 남을 등쳐 먹고 살던 비판적이고 염세적인 변호사 칼튼은 마네트를 만난 뒤 가슴 속에 간직해둔 따뜻함을 꺼내게 된다.

무대 배경이 수백개의 전구로 밝혀지고 "기억 안 나. 내 인생이 이렇게 달콤했었나. 천국이 나를 반기고 저하늘 별들이 노래를 하네 날 위하여"라고 '아이 캔트 리콜(I Can't Recall)'을 노래하는 순간을 위해 한지상의 칼튼은 쓰레기처럼 살아갈 각오를 하고 있는 셈이다.

"칼튼의 쓰레기 같은 모습을 극대화해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초연, 재연 때 보여주지 않은 칼튼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겠다고 해서 선택했죠. 염세주의의 극을 보여줘야 칼튼이 (따뜻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임팩트 있게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거든요."

사실 한지상의 전작 '보니 앤 클라이드'의 '클라이드',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역시 '한 염세주의'한 캐릭터다. "칼튼이 클라이드, 괴물보다 더 비관적이에요. 앞서 두 인물이 감정적인 데 반해 칼튼은 이성적인 변호사거든요. 마네트를 만나기 전 이성으로 양아치 짓을 한거죠."

'두 도시 이야기'는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1812~1870)의 2억부 이상 팔린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삼았다. 2012년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한 뒤 지난해 샤롯데시어터에서 재연했다.

18세기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를 넘나들며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헌신하는 칼튼의 이야기다.

가장 로맨틱한 한지상을 볼 수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순애보를 넘어선 철학적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는 대답에 다소 머쓱해진다. "칼튼의 로맨틱함은 다를 거예요. 염세주의자였다가 한 여자를 만나면서 갑자기 변하니 미숙할 수 있고, 극단적일 수 있죠. 그 때문에 자기 성찰을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운명을 경험한 뒤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인생을 바로 잡아야겠다고 결심하는 순간과 과정을 보여줘야죠."

고난도의 다양한 뮤지컬 넘버가 매력적이다. 가창력이 탁월한 한지상이 이 역을 맡게 된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하지만 "음악은 드라마를 위해 열어놓아야 한다. 그래서 초반에 노래 연습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계산이다.

"제가 어떤 톤을 정해놓고 노래 연습을 해버리면, 연출님이 바라는 드라마와 어긋날 수 있거든요. 배우는 어디까지나 연출의 지시를 따라야 해요. 연출님과 함께 의논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노래를 미리 연습해놓으면, (뮤지컬에서 넘버가 중요한만큼) 캐릭터가 갇혀 있을 수 있어요. 무수한 톤이 나올 수 있게 열어두는 거죠."

'보니앤클라이드' '프랑켄슈타인'에서 잇따라 호흡을 맞췄던 왕용범 연출이 '두 도시 이야기'까지 그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이유다.

외국 작품이라도 한국 관객들의 정서에 맞게 꼼꼼하게 번안하고 전달해야 한다고 믿는 한지상은 염세주의에 빠지고 있는 한국에서도 이 작품이 와닿을 거라고 여긴다. "세상을 삐딱하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러는 와중에 사람들의 자존감은 떨어지고요. 칼튼처럼 '별들도 내 인생을 위해 노래하는구나'라고 느끼는 순간들을 느꼈으면 해요."

2011년 10월 전역하자마자 '넥스트 투 노멀'을 시작으로 '서편제', '환상의 커플', '완득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스칼렛 핌퍼넬' '머더발라드', '프랑켄슈타인' 등의 뮤지컬과 연극 '레드'까지 말 그대로 쉴 틈 없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팬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지상은 무엇보다 팬들은 물론 배우와 스태프, 뮤지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인간성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건방져질 수가 없어요. 주변에 너무 좋은 형들이 많거든요. 무섭게 대하지 않아도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거든요."

무엇보다 자신의 "자격지심을 긍정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이 비결이다. "제게 긴장감을 안겨주거든요. 지나치면 자신감 결여로 보일 수 있는데 그 수위를 조절하려고 노력해요. 많이 부족하지만, 저를 믿어주는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죠. 무대 위에서는 배우로서 허세를 부릴 수도 있어요. 그런데 밖에서는 그 허세가 필요 없거든요."

한편, 칼튼 역에는 한지상을 비롯해 뮤지컬배우 이건명(42)과 서범석(44)이 트리플캐스팅됐다. 록그룹 '부활'의 보컬 출신 정동하(34)와 뮤지컬 배우 박성환(32), 김아선(35), 이혜경(43), 소냐(34)가 나온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 , 하반기 지원 기업 IR 진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인천광역시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인천센터)가 함께하는 투자생태계의 대표적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BiiG WAVE)’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올해 하반기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 사업계획 발표회(IR)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올해 하반기 빅웨이브는 인천센터의 대기업 파트너들과 협력을 이어온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기업 파트너로는 KT, 대한항공, 카카오모빌리티, 한솔PNS가 참여했고, 이들과 협업을 통해 기술력과 사업성을 검증 받은 스타트업들이 선정됐다. 이번 행사는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을 투자자에게 소개해 후속 투자로 이어질 기회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 올해 하반기 지원 대상에 선정된 기업은 ▲어플레이즈(공간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 솔루션) ▲에이아이포펫(AI 활용한 반려동물 실시간 건강 체크) ▲증강지능(항공 매뉴얼의 AI 기반 디지털 혁신) ▲디비디랩(혁신적 리서치 솔루션) ▲인텔리즈(생산라인 결함 검사하는 머신 비전) 등 초격차 분야 5개 기업이다. 이날 행사에는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 전문 투자회사와 오픈 이노베이션 등 새로


경제

더보기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 , 하반기 지원 기업 IR 진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인천광역시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인천센터)가 함께하는 투자생태계의 대표적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BiiG WAVE)’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올해 하반기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 사업계획 발표회(IR)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올해 하반기 빅웨이브는 인천센터의 대기업 파트너들과 협력을 이어온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기업 파트너로는 KT, 대한항공, 카카오모빌리티, 한솔PNS가 참여했고, 이들과 협업을 통해 기술력과 사업성을 검증 받은 스타트업들이 선정됐다. 이번 행사는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을 투자자에게 소개해 후속 투자로 이어질 기회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 올해 하반기 지원 대상에 선정된 기업은 ▲어플레이즈(공간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 솔루션) ▲에이아이포펫(AI 활용한 반려동물 실시간 건강 체크) ▲증강지능(항공 매뉴얼의 AI 기반 디지털 혁신) ▲디비디랩(혁신적 리서치 솔루션) ▲인텔리즈(생산라인 결함 검사하는 머신 비전) 등 초격차 분야 5개 기업이다. 이날 행사에는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 전문 투자회사와 오픈 이노베이션 등 새로

사회

더보기
'채 해병 수사 외압' 이종섭 前 장관 구속 기로… "혐의 인정 안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10시10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이 전 장관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취재진과 만나 '영장에 청구된 혐의를 인정하느냐'라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수사 외압을 주도했다는 혐의는 인정하느냐'고 묻자 "법정에서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답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지난 20일 이 전 장관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용서류 무효, 허위공문서 작성, 모해위증, 공무상 비밀누설, 공전자기록 등 위작 및 위작공전자기록 등 행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윤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도록 외압을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