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3 (일)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문화

세계를 놀라게 한 진실들

URL복사
해마다 열리는 세계보도사진전이 50주년을 맞아 포토저널리즘의 역사를 결산한다. 3월12일까지 프레스센터 서울갤러리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50년간 선정해온 세계 사진의 걸작들 중 걸작들을 다시 한번 재조명하며 세계사의 흐름을 꿰뚫는다. 동시에 한국의 보도사진 또한 함께 전시해 세계사의 흐름 속에 한국사의 줄기를 읽을 수 있게 기획됐다.
브레송, 살가도 등 대가들 한 자리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세바스티앙 살가도(Sebastiao Salgado), 리차드 아베돈(Richard Avedon) 등 세계 보도사진사의 한 획을 긋는 주요 사진가들과 이들의 기념비적인 사진 200여 점이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전시 형태는 잡지, 신문 등의 인쇄 매체를 중심으로 프린팅, 영상 등 다양하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1955년 파리 마치에 소개된 러시아 민중을 담은 사진을 비롯, 키프로스 가지버람 터키 여성이 그리스 터키 전쟁의 희생자인 남편을 울음으로 애도하는 모습을 담은 1964년 수상작, 니제르 카오 가뭄 희생자를 담은 1974년 수상작 등 역사의 비극들이 생생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1987년 미국 블랙스타지에 실린 한국의 어머니 사진도 있다. 한국 구로동 한 어머니가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 참가한 아들이 체포된 후 시위 진압 경찰에게 애원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1987년 올해의 사진 수상작이다. 이외에도 이한열 군이 머리에 최루탄 파편을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지자 동료 학생이 구출하는 정태원 ‘6월항쟁’ 사진이나 황종건의 ‘518민주화운동’ 사진 등 유명한 한국사의 현장의 보도사진들도 볼 수 있다.
1991년 이라크 미군 하사관이 걸프전 전투 마지막 날 오발사고로 사망한 동료 병사의 죽음에 슬퍼하는 모습이 전시되는가 하면, 2003년 이라크 나자프 포로수용소에서 이라크 남성이 아들을 달래주고 있는 모습의 사진도 소개된다. 10년 이상을 이어온 이라크의 비극이 씁쓸함을 더한다.
보도사진의 역사
이번 전시의 제목인 ‘존재 그대로의 사실(Things as they are)’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꾸거나 속이지 않고, 실수와 혼동 없이 응시하는 것은, 모든 창작물들보다도 그 자체로 더 고귀하다’는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말처럼 세계의 여러 보도사진들을 통해 지난 반세기에 걸친 그 역사를 존재 그대로의 사실로 바라보며 성찰할 기회를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55년 네덜란드 왕실의 후원으로 설립된 세계보도사진재단(World Press Photo Foundation)은 포토저널리즘의 전문성을 고양하고 자유로운 정보의 공유를 증진한다는 목표로 매년 세계보도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 보도사진전은 이제 50주년을 넘어 보도사진사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됐다.
해마다 보도사진전을 보면 지구상의 그늘진 곳이 너무나 많다는 것에 새삼스런 충격을 받게 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압제와 폭력 속에 신음하는 민중의 통곡이 계속되고 있음을 사진은 고도의 미학적 시선으로 전달한다. 특히 지난 반세기의 사진들을 한 자리에서 보며 인간은 변하지 않고 역사는 진보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세월은 가도 비슷한 형태의 비극들이 반복된다. 그것은 가뭄이나 지진 같은 재앙보다 대부분 인간의 파시즘과 폭력성 등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3법·노란봉투법, 여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방송3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중 국회법에 따라 토론을 중단시키자는 민주당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곧바로 방송3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토론 종료냐" "이렇게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항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몇 시간을 준비한 토론 절차를 생략하면 국회랑 의회는 왜 있나.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소수의 의견 표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법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일방적인 법안 상정과 발언 기회 박탈을 놓고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이 법사위원장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한때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3법은 KBS·MBC·EBS 공영방송 이사 수를 확대하고 이사 추천 주체를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 당사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KNSO아카데미 ‘컬러풀’ 공연...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협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오는 8월 20일(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NSO아카데미 5기 청년 교육단원들의 성과를 담은 무대 ‘컬러풀’을 선보인다. KNSO아카데미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무대 경험과 실무 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역량을 갖춘 차세대 음악가를 양성하는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초 통합 공모를 통해 교육단원 60명이 선발됐다.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이들은 국립심포니뿐 아니라 파리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내한한 세계 유수 교향악단의 단원들과 솔리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밀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또한 올해 총 14회의 실내악 및 지역 공연에 참여하며 무대 경험과 앙상블 역량을 실전에서 체득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이들이 상반기 동안 갈고닦은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현대음악, 협주곡, 교향곡을 아우르며 단원들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의 포문은 김은성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이 연다. 2023년 ‘작곡가 아틀리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국립심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