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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오연석의 행복부자학] 글로벌 기업오너와 한배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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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월 500만원 벌기

월 100만원 씩 25년간 투자해서 은퇴 후 월 500만원을 지급 받을 수 있다면, 그리고 10억원 가까운 자산을 소유할 수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을까.
황당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나는 여기서 그 가능성에 대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할 것이다. 투자 전략의 제시에 앞서 보다 쉽게 이 전략을 이해할 수 있는 단 한가지 투자 행동 원칙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
“오너처럼 생각하고, 오너처럼 투자하라!”
투자에 앞서 기업을 가능한 한 철저히 분석하라. 주가의 변동성에 휘둘려 성급히 판단하지 말고, 시간을 충분히 들여 분석하고 또 분석하라. 오늘 안사면 영원히 살 수 없는 그런 주식은 없다. 중요한 것은 기업이 영위하는 비즈니스에 대해 이해하고 이에 근거해 가치분석을 하는 것이다.
‘기회는 언제든 다시 온다.’ 주식시장의 이 격언을 잘 생각하라. 투자는 야구가 아니다. 타자는 스트라이크 3개를 먹으면 삼진 아웃이 되지만 투자는 안 쳐도 아웃되지 않는다.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순간이 올 때까지 참고 또 참아라.
만약 여러분이 철저한 분석과 기다림 속에 기회를 포착해서 매입했다면 그 순간부터는 그 기업의 오너처럼 행동하라. 즉 흔들림 없이 오너처럼 장기 투자하라는 것이다. 장기 투자라 하면 냉소부터 짓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뭘 믿고 장기 투자를 하냐고, 내가 워렌 버핏이라도 되냐며 말도 안된다고 일축할 수도 있다. 소위 투자 전문가도 대형증권사의 리서치센터에서도 말은 늘 장기 투자 하라지만, 하루에도 몇 개 씩 포트폴리오 내의 종목을 변경하는 판에 어떻게 장기 투자를 하겠냐고 볼멘소리를 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여러분의 충분히 워렌 버핏이 될 수 있다.
나온 김에 워렌버핏의 얘기를 좀 하자. 그는 지난 46년 동안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장부가치를 연 복리 기준으로 매년 20.2%씩 성장시킨 설명 할 필요도 없는 위대한 투자자 중의 한 사람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매년 연차보고서에 회사의 성과를 벤치마크 대상인 S&P500지수와 비교하는데 여기에 사용하는 지표가 주당순이익(ESP)이 아니라 주당순자산(BPS)이라는 점이다. 대체로 순이익의 증감으로 실적을 평가하는 일반 기업과는 다르다. 여하튼 겨우 이정도 수익률로 가치 투자의 신화가 되었을까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만일 1965년 어떤 운 좋은 투자자가 워렌버핏에게 1억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그의 자산은 얼마나 될까? 2010년 현재 그의 자산은 약 4,730억원으로 불어났을 것이다. 반면 벤치마크 대상인 S&P500 인덱스에 투자한 사람의 자산은 현재 약 62억원정도로 평가된다. 버크셔는 연평균 20.2%, S&P500은 연평균 9.4%인데 약 10.8%의 연평균 수익률의 차이가 46년 후에 76배의 격차로 커진 셈이다.
눈부신 성공이다. 오늘날 금융시장과 경제분석에 있어 그의 투자 향방은 많은 사람들이 촉각을 기울일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내가 그런 위대한 워렌 버핏도 아닌데 어떻게 그 사럼처럼 투자하란 말인가라는 냉소를 지울 수도 있다. 맞다. 현재의 그를 본다면 당연히 그렇다. 하지만 그의 투자 인생 전체를 본다면 반드시 그렇게 속단할 일은 아니다.
그는 피터 린치나 다른 펀드매니저처럼 불특정 다수로부터 거대한 자금을 위임받아 운용하는 그런 펀드매니저는 해본 적도 없다. 공식적인 그의 첫 투자는 월스트리트가 아닌 오마하라는 그의 고향에서 주변 지인들을 대상으로 조그마한 자금들을 모아 투자조합을 설립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철저하게 자신의 투자원칙에 따라 지금까지 기업을 키워 온 것이다. 그는 펀드매니저이기에 앞서 기업가다. 기업가로서 투자처를 발굴하고, 늘 관심 대상기업을 분석하고, 분석 후에는 항상 조급하지 않고 최적의 기회가 찾아올 것을 기다릴 줄 알며, 투자 결정 후에는 장기 보유한다.
나 역시 그의 투자에 대한 노력과 분투를 보면 창피해진다. 한국 기업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의 회계방식까지 스스로 공부하고, 수천 개 목록이라면 거의 모든 상장기업들을 한 번쯤 살펴보았다는 얘기 아니다. 미국에 비하면 매우 작은 나라, 시가총액도 그의 회사가 투자하기 어려운 기업들, 개인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킬 수밖에 없는 그런 작은 기업들에 대해서도 버핏은 자신의 기준에 따라 수천 개 목록에서 하나하나 제외하면서 주식을 선별했다. 그의 투자 결정에 앞서 행해지는 사전 작업들의 치밀함을 보니 그런 노력 속에 현재의 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워렌버핏은 우리나라에도 많다.

이런 위대한 투자 성과는 미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그에 못지않은 투자자가 국내에도 다수 있다. 흔히 우린 투자자를 개인투자자 혹은 펀드매니저로 국한해서 보기 때문에 엄연한 현실을 놓치는 것일 뿐이다. 가장 위대한 투자자는 기업의 오너들이다. 버핏이 단순한 펀드매니저가 아닌 기업의 오너인 것처럼 우리의 시야를 그 분야로 넓혀 보면 특히 우리나라는 부지기수다.
우리나라 대표기업 삼성전자를 보라. 1980년대 삼성전자의 주가는 수정주가로 주당 600원 대였다. 30년이 지난 현재 100만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30년간 이 회사의 주가는 연평균 약 27%씩 성장한 셈이다. 아마 확신할 수는 없지만 오너와 관계사를 제외하고 이때부터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매우 적거나 없을 것이다. 삼성전자만 그럴까?
신세계 역시 지난 30년간 주가는 연 21%씩 성장했다. 현대차 역시 연평균 24%씩 주가가 성장했다. 우리나라 대기업 오너들은 모두 버핏 부럽지 않은 투자자이자 기업가들이다. 이런 성장의 과실을 고스란히 따먹은 사럼들은 오너들 밖에 없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지만 참으로 달콤하고 풍요로운 과실은 매우 소수에게만 돌아간 셈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오너들처럼 장기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늘 반복되는 경제 사이클에 따라, 전문가라고 하는 분석가들의 의견에 따라 그때그때의 인기 업종과 인기 기업들을 사고파는 데 매진했기 때문이다. 비록 우리는 소액투자자이지만 투자기업의 단 0.001%의 지분만 있어도 우린 그만큼의 기업 비즈니스를 내 것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지분만큼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으며, 그만큼의 이익을 공유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종잇조각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그 기업의 비즈니스에 투자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의 투자지침은 첫째도 둘째도 대기업 오너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투자 대상에 대한 분석은 버핏의 자세를 따르는 것이다. 그의 분석에 대한 시간 투자의 반의 반만 따라해도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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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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