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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석준, 연극 '썸걸즈'로 연출 데뷔...배우의 시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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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상미 기자] "언제 우스개 소리로 얘기한 적이 있는데 연출을 연기 중이에요. 일종의 코스프레죠. 옷도 굉장히 연출스럽게 입으려고 노력 중이고요. 하하하."

연극 '썸걸(즈)'를 통해 연극 연출가로 데뷔하는 뮤지컬배우 이석준(42)의 너스레다. 

"제가 배우로서 봤을 때 최고의 연출은 좋은 배우를 접촉하고 그들을 무대로 버무릴 수 있는 사람이에요. 지시하고 맞추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좋은 연출의 마인드를 잘 따라해보려고 했어요. 좋은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말자는게 최우선이었죠."

미국 극작가 겸 연출가 닐 라뷰트(51)의 원작을 번안·각색한 '썸걸즈'는 2007년 초연 당시 유료 점유율 95%를 기록한 작품이다. 젊고 아름다운 약혼녀와 결혼을 앞둔 잘나가는 작가 '영민'이 헤어진 애인들을 호텔로 불러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수줍고 순종적인 첫사랑 '상희', 거침없고 자유분방한 '태림', 출판사 대표의 아내이자 담당교수였던 '미숙', 쿨하고 세련된 레지던트 '소진' 등 그를 차례로 찾아오는 4명의 여자들을 통해 사랑이라는 복잡미묘한 권력관계를 까발린다. 특히 국내 초연 당시 남녀의 성(性)과 심리를 직설적으로 표현, 호응을 얻었다. 

이석준은 이 연극 초연 때 영민으로 각색되기 전 배역인 '강진우'를 맡았다. 이후 두 번의 앙코르 공연에도 나왔다. 

"언젠가는 연출을 할 시점이 도래할 거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구체적인 작품은 없지만 첫 연출작이 연극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초연부터 함께 한 우현주 (극단 맨씨어터) 대표께서 연출 이야기를 하셔서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알겠다고 했는데 진짜 시키실 줄은 몰랐어요."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황재헌 연출가가 연출할 때부터 배우들이 고생을 해서 디테일한 부분을 찾아냈습니다. 그 당시의 말투와 화법 등을 현재에 리얼하게 붙이려고 주안점을 뒀을 뿐이지 굳이 바꾸고 싶지는 않았어요. 좋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더하지 말자는 생각이었죠. 스태프와 배우의 결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죠. 아직 부족한 점이 보이는데 그건 저의 개인적인 부족이에요."

최근 연극 '메피스토'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낸 배우 전미도(32)를 내세워 여자 버전의 '썸걸(즈)'인 '썸걸'(즈)'를 구상 중이다. 작품 명을 바꾸는 대신 어파스트러피를 붙였다. 작품 역시 조만간 무대 위에 올릴 예정이다. 

"각색이 거의 끝났습니다. 전미도씨 이름을 그대로 차용했고 그녀가 배우로 나옵니다. '썸걸(즈)'의 네 명의 여자처럼 네 명의 남자가 나오는 구조는 똑같아요. '썸걸(즈)'는 남자의 심리를 꼬집는 부분이 있는데 '썸걸'(즈)'는 여자의 심리로 뒤짚어 보는 관점의 작품이죠. 최근 모계 사회로 접어들면서 여자들의 힘도 좋아졌잖아요. 제목에 어파스트로피만 붙이고 그대로 쓴 이유는 자칫 잘못하면 로맨틱 코미디로 비춰질까봐 조심스런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블랙코미디이기를 바랐습니다."

영화감독 데뷔를 준비 중인 배우이자 이석준의 부인인 추상미(41)가 생각하는 연출가 이석준이 궁금하다. "예전부터 꿈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예상은 하고 있었을 거예요. 상미씨는 영화감독을 준비하고, 저는 무대 연출을 준비한다는 대화를 오래전부터 나눴거든요. 그래서 거부 반응은 없더라고요. '썸걸(즈)'를 연출한다고 하니 (여러번 출연해서) 그건 잘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배우의 시각으로 연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우의 움직임에 집중했어요. 배우들이 몸으로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고자 했어요. 그래서 무대 장치, 조명 등을 되도록이면 뺐죠. 배우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추구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뮤지컬 토크쇼인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의 MC이기도 한 이석준은 공연업계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이번 작품에도 그와 인연을 맺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대거 의기투합했다. 

특히 '김종욱 찾기' '쓰릴미' '풍월주' '공동경비구역 JSA' 등으로 인기를 끈 정상윤(33), '넥스투노멀' '삼천' '블랙메리포핀스' 등 주로 뮤지컬 무대에서만 볼 수 있었던 태국희가 눈길을 끈다. 정상윤은 영민, 태국희는 미숙을 연기한다. 

최근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를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이석준과 호흡을 맞췄던 정상윤은 "정말 무한 신뢰할 수 있는 배우라 연출의 디렉팅도 신뢰가 가더라"고 말했다. 사실상 첫 연극 출연인 정상윤은 "좋은 배우들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작품이다.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9년 만에 연극에 출연한다는 태국희는 "늘 연극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평소 존경한 선배님이 연출을 하신다고 해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워낙 연기를 잘 하는 배우다 보니, 배우들을 자연스럽게 끌어간다"고 전했다. 

'트레이스 유' '여신님이 보고 계셔'로 주목 받고 있는 신예 최성원(29)이 정상윤과 함께 영민을 번갈아 연기한다. 연극배우 김나미와 노수산나, 이은이 출연한다. 7월20일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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