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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대 1의 경쟁을 뚫고 영화 ‘가시’의 주인공 자리 꿰찬 '조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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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MBC TV 드라마 ‘마의’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에 나올 때만 해도 조보아는 평범했다. 흔한 신인 여배우,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250 대 1의 경쟁을 뚫고 영화 ‘가시’의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고 했을 때도 그저 운이 좋았거나 소속사가 밀어주고 있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조보아는 예쁘지만 매력이 없는, 그래서 주연을 하기에는 부족한 배우라고 미리 판단해버렸다.

하지만 ‘가시’(감독 김태균)의 조보아는 선입견을 가지고 쉽게 폄하해버려도 되는 배우가 아니었다. 조보아는 자기 몸에 잘 맞는 옷을 입고 있었다. ‘가시’에서 그녀는 선생님을 사랑하게 된 여고생 ‘영은’을 연기했다. 사랑은 점점 커지고 집착이 심해지면서 두 사람은 결국 파국을 맞는다. 조보아는 일상의 외로움 모두를 사랑이라는 에너지로 치환해 결국 산화하고 마는 인물의 슬픔과 불안함을 그 큰 눈에 모두 담아냈다.

‘가시’에서 ‘영은’은 ‘준기’(장혁)에게 “전 원래 겁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이 짧은 대사는 이 영화의 모든 것이다. 겁이 없기 때문에 선생님을 사랑할 수 있고, 겁이 없기 때문에 그 사랑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다. 그리고 결국 겁이 없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 ‘겁이 없다’라는 것이 이 영화를 존재하게 하는 대전제다. ‘영은’만 겁이 없는 게 아니다. 조보아도 그렇다. 이제 막 시작한 조보아라는 드라마의 주인공 또한 두려움 없이 연기를 하고 있다.

“어떻게 부담감이 없었겠어요. 영화도 처음 하는데 거기에 주연이니까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어쩌겠어요. 해야죠. 그 다음부터는 그런 생각 안 하기로 했어요.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 할까만 생각했죠.”

조보아는 부딪혔다. 혼자 할 자신이 없거나 시나리오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장혁과 김 감독에게 물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영은’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 “즐거운 과정”이었다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에 ‘영은’이 겹친다.

허투루 연기하지 않았다.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읽고 또 읽었다. 20년에 가까운 ‘영은’의 삶을 나름의 상상으로 정리해가며 빈 종이를 가득 채우기도 했다.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까지 꼼꼼하게 확인했다. 조보아는 그렇게 “감정 하나하나를 만들어 나갔다.”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상황에서 어떻게 제가 연기에 만족한다는 말을 하겠어요. 그리고 제가 한 노력이 대단한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이 정도도 준비를 안 하고 어떻게 주인공을 맡겠어요. 다만 그런 건 있어요. 촬영 전에 미리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영은이를 알아간 그 과정들이 연기하는 순간의 두려움을 없애준 것 같아요.”

20대 초반의 패기를 지닌 조보아가 걱정하거나 두려워하는 부분은 없을까. “전 정말 겁이 없는 편”이라고 입을 뗀 뒤 “사람은 조금 무섭다”고 답했다. 배우는 “관객에게 평가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잠시 목소리가 작아졌던 조보아는 곧 활기를 되찾았다. “관심을 가져주는 것 자체가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연예인으로 사는 동안은 감당해야 할 몫이잖아요. 그래서 괜찮아요.”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은지 물었다. 조보아는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신성록 선배님이 연기한 소시오 패스 같은 역할이요.” 잠시 귀를 의심했다. 전지현이 연기한 ‘천송이’가 아니라 신성록이 맡은 ‘이재경’ 역할을 탐낸다니. 조보아스러운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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