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8 (금)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사회

[특집] 의붓딸 학대 치사에 ‘솜방망이 처벌’ 논란

URL복사

법원 “칠곡·울산 계모, 살인의도 없었다”
“형량 믿을 수 없어”…유족·시민단체·누리꾼 분노 봇물

[울산=이종근 기자] 경북 칠곡과 울산에서 일어난 '의붓딸 학대 사망 사건'의 다른 혐의 적용과 법원 선고 결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8살 의붓딸을 잔인하게 폭행해 사망하게 한 두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칠곡 계모에게 징역 20년을, 울산 계모에게는 사형을 구형했다. 비슷한 두 사건에 대해 검찰은 각각 상해치사와 살인죄를 적용해 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성엽)는 11일 오전 열린 이른바 '칠곡 계모 의붓딸 학대 사건' 선고공판에서 상해치사와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계모 임모(36)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이날 오후에 울산지법 형사3부(부장판사 정계선)는 소풍을 보내 달라는 8살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계모 박모(40)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두 사건 모두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선고결과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 향후 검찰의 항소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법원 “계모들 살인의도 없었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성엽)는 “숨진 김양 언니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고, 피고인들이 학대를 부인하고 있고 뉘우치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범행 이후 법정에 이르기까지의 부인하는 태도와 함께 범행을 은폐하려는 시도 등 모든 양형 조건들을 고려하면 피고인들이 책임회피에 불과하고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지조차 의심된다”는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부검결과 사망원인이 1차례의 강한 충격에 있었다고 나오는 것으로 미뤄 무차별적인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임씨의 상해치사 혐의와 아동학대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하지만 임씨가 김양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김양의 사망원인이 한 차례 강한 충격 때문이라는 부정감정서를 고려한 것이다.

당초 검찰은 임씨에 대해 살인죄가 아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징역 20년, 친아버지는 징역 7년을 구형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재판부는 선고 형량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다.

반면 울산지검은 지난달 1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울산지검은 아동학대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살인죄를 적용했다. 계모 박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하지만 울산지법 형사3부(부장판사 정계선)는 기소된 살인죄가 아닌 임씨와 같은 상해치사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박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검찰이 기소한 살인죄는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재판부는 “박씨는 어린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등 (아이를) 잔인하게 학대했다"며 "기소된 학대행위 외에도 고강도의 학대가 추가적으로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모두 계모들이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폭력 행위는 있었지만 살인할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살인자에게 고작 10년이라니”…비난 ‘봇물’

재판부의 선고가 난 뒤 계모들의 형량이 너무 낮다며 살인죄를 적용해서 처벌해야 한다며 유족과 시민단체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이명숙 회장은 "피고인들의 범행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형량"이라며 항소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1심 선고를 마치고 대구지법 기자실에서 “검찰 측 구형보다 더 높은 형량이 내려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낮아졌다”며“아동학대가 엄벌에 처해야할 범죄라는 것에 대한 의식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은 “오늘 선고된 각각 사건의 형량이 너무나 낮아 안타깝다”며 “고의적인 아동 살해인 만큼 살인 혐의를 적용해 죄를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형량 강화로 아동학대를 차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형량이 강화되면 아동학대 범죄를 은폐하려는 경향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신고가 이뤄져야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 범죄 특성상 선진국과 같이 강제신고 의무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도 '사법부 무용론'을 제기하며 비난에 가세했다. 트위터리안 '@wase****'는 “갈비뼈가 아홉 개나 부러질 정도로 때렸는데 살인 의도가 없었다니 믿을 수 없다”며 “미국 같으면 수백 년 내지 사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 '@mett****'는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 “선고형량이 너무 적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며 “저항할 능력도 없는 아이를 죽였는데 고작 10년이라니, 사법부는 뭐하는 곳인가”라고 반문했다.

트위터리안 '@red****'는 “소풍가고 싶다는 8살 여자아이를 주먹과 발로 때려 죽였는데 살인죄 적용이 아닌 상해치사죄 적용했다”며 “사법부의 무한 박애주의에 무한한 규탄을 보낸다”고 비꼬았다.

◆검찰, 항소심서 ‘살인죄’ 변경 가능한가?

양형기준위원회의 양형 기준에 의하면 상해치사죄의 경우 권고 형량 범위가 징역 4년에서 징역 10년6월이다.

하지만 8세 아동에게 폭력을 행사, 숨지게 한 것에 대한 형량이 고작 10~15년인데다 검찰의 구형량보다 너무 낮게 나왔기 때문에 항소심에서 살인죄로 공소장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칠곡 계모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항소심에서 살인죄로 적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검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구형량보다 낮은 형량에 반발해 법리 검토를 한 뒤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소장 변경을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변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검찰이 공소장 변경을 한다는 말은 1심 기소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1심에서 법원이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2심에서 살인으로 공소장을 변경하면 자칫 무죄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검찰 입장에서는 2심에서 상해치사를 살인죄로 완전히 변경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에 검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큰 의붓딸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부분과 또 다른 학대 혐의 등을 추가해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대통령 "연속 인명사고 낸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입찰금지' 등 제재 검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예방 가능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찾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최근 건설 근로자가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은 연속적인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예방 사고가 아니었는지 면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이)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러한 산업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징벌배상제 등 가능한 추가 제재 방안을 검토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포스코그룹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빈발한 것을 강하게 질책하며 엄정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지난 4일 또 다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감전으로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과태료 수준의 제재로는 중대재해 재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해설이 어우러진 클래식 체험... 키즈클래식 공연 ‘오케스트라 게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화성시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안필연)이 운영하는 화성시 예술단이 오는 8월 31일(일) 오후 5시 동탄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키즈클래식 공연 ‘오케스트라 게임’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해설형 콘서트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입문 무대다. 1부에서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클래식 동화 ‘피터와 늑대’를 샌드아트와 함께 감상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미국 작곡가 그레고리 스미스의 ‘오케스트라 게임’을 통해 악기들의 매력을 ‘게임’처럼 즐기는 시간을 마련한다. ‘오케스트라 게임’은 올림픽 경기를 모티브로 각 악기가 선수처럼 등장해 자신만의 소리와 역할을 소개한다. 플루트, 트럼펫, 바이올린 등 주요 악기들이 차례로 나서며 관객은 자연스럽게 악기의 특징과 오케스트라의 구성을 익히게 된다. 마지막에는 모든 악기가 함께 연주하며 협동과 조화를 음악으로 표현한다. 해설은 클래식 음악 해설자로 잘 알려진 나웅준 음악평론가가 맡아 쉽고 재치 있는 설명으로 아이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여기에 샌드아티스트의 실시간 퍼포먼스가 더해져 소리와 그림이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한다. 안필연 화성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