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 피해자들이 29일 오후 부산 연산동 국민연금부산회관 앞에서 금융당국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동양피해자대책협의회는 26일 "동양레저를 제외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계열사들이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로 파산위기는 면했지만 피해자들은 물질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에 대한 감사원 심의를 앞두고 부산저축은행피해자단체와 연대해 지방에서 처음으로 전국단위 집회를 갖게됐다"고 밝혔다.
실제 동양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다 되가지만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구제책은 여전히 깜깜한 실정이다. 협의회는 "다수의 피해자들이 피해액 중 일부만 현금으로 변제받게 되고, 변제 기간 또한 10년"이라면서 "피해자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시련"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동양사태의 장본인 현재현 회장은 죄를 뉘우치기는 커녕 검찰의 공소사실 조차 전면 부인하며 피해자를 또 다시 우롱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방관자 역할을 한 금융당국도 책임 없는 척 불안전판매 민원해소 시늉 만을 지속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동양사태는 재벌이 부실한 금융상품을 발행, 판매하고 금융당국이 이를 묵인한 조직적, 계획적인 금융사기 범죄"라면서 "금융당국이 책임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구제하지 않는다면 같은 사건은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부산적십자회관에서는 현재까지 예비참가자만 3000명이 넘은 집단소송(Class Action)설명회가 열린다. 집단소송 피고는 동양 계열사 CP 불완전판매 창구 역할을 한 동양증권을 비롯해 검찰에 기소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 김철 동양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이상화 전 동양인터내셔널 대표이사다.
협의회는 "증권 거래과정에서 발생한 집단 피해를 효율적으로 구제하기 위해 집단소송을 추진하게 됐다"며 "향후 수사결과에 따라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 현승담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 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추가로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