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관록의 록밴드 <H2O>의 근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들은 1986년 재미교포였던 보컬 김준원을 주축으로 결성되어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했던 ‘모던락’이라는 장르를 선보인 대한민국 최초의 그룹으로도 유명하다.
<H2O>는 2004년 4집 ‘Boiling Point’ 발매 이후 활동이 잠시 멈춰진 듯했으나 4년 전 MBC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의 OST 참여를 계기로 재기의 불씨가 지펴졌고 지난 2013년 다섯 번째 정규앨범을 야심차게 발표, 타이틀곡 ‘유혹’을 앞세워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요즈음 <H2O>는 그들이 처음 활동을 시작했던 1980년대와 90년대보다 더욱 적극적인 팬들과의 만남을 시도 하고 있다.
올 1월 KBS [콘서트 7080]에서 <H2O>를 오랜만에 만나게 된 팬들은 방송국 게시판을 통해 “보컬 김준원 님 여전히 멋지고 무대 위에서 빛이 나네요.” “김영진 님 기타 좋았습니다.” “역시 밴드음악이란 이런 거다 싶어요.” “다음에 꼭 다시 초대해 주세요.” 등의 시청 소감을 남기며 다시 시작된 이들의 음악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원년멤버인 보컬 김준원의 변함없는 가창력과 무대매너를 필두로 시나위와 김종서밴드 등을 거친 베테랑 베이시스트 김영진, 헤비메탈 작은하늘과 신승훈, 성시경, 이선희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 공연 세션으로 활약 중인 인기드러머 장혁, 그리고 임재범, 김종서, 박상민, 김건모 등의 앨범 리코딩과 세션으로 참여했던 타미김은 자타공인 최고의 기타리스트이다. 이처럼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단단하게 뭉쳐진 <H2O>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은 제대로 된 락음악에 목말라 있던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H2O>는 심플한 남성적 음악을 지향하고 있지만, 이들의 공연장에는 언제나 남, 녀가 반반이다. <H2O>의 데뷔 당시 열광했던 어린 팬들은 어느새 어엿한 사회인이나 가정주부가 되었다. 당시의 팬들이었던 이들이 변함없는 애정으로 그들의 활동을 지켜보는 한 <H2O>의 멤버들은 뮤지션으로서의 더욱 큰 책임감과 자존감을 팬들과 함께 느끼게 될 것이다.
<H2O>의 보컬 김준원은 “외국 뮤지션들에 비해 우리나라 밴드들의 수명은 참으로 짧은 편이다. 하지만 <H2O>는 '한국의 롤링스톤즈’를 목표로 깊어지는 세월 속에 더욱 농익은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오늘도 내일도 지치지 않고 노력하겠다. 또한, 밴드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뮤지션들의 힘의 원천은 그 무엇보다 팬들의 관심과 응원만 한 것이 없으므로 공연장에서 더욱 많은 분과 만나 뵐 수 있기를 부탁한다.”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