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종근 기자]1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 마우나 리조트 참사사고와 관련, 경찰이 건물붕괴 원인규명에 대한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20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18일부터 국과수 등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앞서 경찰은 18일 1차 현장 감식을 시작으로 다음날인 1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께까지 4시간여에 걸쳐 현장 감식을 벌였다.
현장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시설안전공단, 한국강구조학회 등 29명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이 붕괴현장에 대한 집중 감식을 실시해 붕괴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리조트와 행사 대행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건물 붕괴로 인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한 업무상 과실 여부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북청 박종화 강력계장은 “국과수 등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으며 앞으로 현장감식은 수차례 더 실시하게 되는데, 그 감식 결과에 따라 수사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사고 책임자를 가려내기 위해 리조트 직원과 행사 관계자 등 30여 명을 대상으로 사실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주시청·설계사무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인·허가 서류, 설계도면 등을 바탕으로 부실 공사 여부에 대해서도 계속적으로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와 관계자 진술을 종합 분석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사고원인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7일 오후 9시7분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 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10명이 숨지고 103명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외진 곳인데다 기상 악화까지 겹쳐 구조 작업이 지연된 것도 피해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