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서로를 마음 깊이 사랑하는 젊은 부부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내의 두 눈이 실명된 것입니다. 남편의 지극 정성으로 아내는 실의를 딛고, 다행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하루도 빠짐없이 아내를 직장까지 데려다 주고 퇴근길에 늘 함께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냉정하게 말을 하였습니다. “언제까지나 당신을 데려다 줄 수도 없고, 이러다가 내가 지쳐버릴 것 같아. 내일부터는 혼자 출근하는 게 좋겠어.”
아내는 항상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이 말을 들으니 섭섭함과 함께 배신감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출퇴근길에 부딪히고 넘어지기를 수도 없이 하며 복받쳐 오르는 서러움에 하염없이 눈물이 났습니다.
그렇게 2년이 흘렀습니다. 출퇴근길이 익숙해질 무렵 아내는 여느 때처럼 버스를 탔는데 운전기사가 묻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남편이랑 함께 안 오셨네요? 볼 때마다 아주머니 옆에 계셨는데 말이에요. 혹여 아주머니가 다치실까봐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시더라구요.”
지난 2년간 남편이 늘 자신과 함께 있었다는 말에 아내는 그만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항상 우리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계십니다. 우리가 슬프고 힘들어할 때면 “사랑하는 아들아! 딸아! 힘내렴. 내가 너와 함께한다.”라고 응원해 주시지요.
우리가 평안할 때나 힘들고 고단한 일을 만났을 때나 변함없이 사랑하시고 불꽃같은 눈동자로 바라보며 지켜 주십니다.
이 땅에 무수한 사람이 태어나고 죽었지만 각각의 삶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모든 사람에게 각별하셨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 주시기까지 사랑하셨지요. 지금도 이 땅에 살아가는 영혼들을 변함없이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우치지 못하는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어떠한지요? “하나님이 나를 아실까? 정말로 나를 사랑하실까? 외면하신 건 아닐까?” 하며 실의에 빠지기도 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자신의 생각 속에 오해하기도 합니다.
또한 자신의 부족한 모습으로 인해, 낙심하여 힘이 빠지기도 하지요. 하나님은 우리가 말씀대로 잘 순종할 때만 사랑하시고, 부족하여 실수하고 넘어질 때는 멀리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의 손을 놓지 않으시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시며 승리할 수 있도록 도우시는 분입니다. 그러니 낙심하고 힘이 빠질 이유가 없지요.
이 사랑을 기억한다면, 아무리 벼랑 끝에 서 있는 듯한 상황 속에서도, 반드시 하나님은 나를 붙들어 주시고 함께하신다는 것을 믿게 됩니다.
지금까지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시고, 누구보다도 나를 열렬히 응원하시는 좋으신 아버지 하나님을 온 맘과 뜻과 정성을 다해 사랑하시기를 바랍니다.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의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 눈동자같이 지키셨도다”(신명기 32장 10절) 글: 만민중앙교회 당회장 이재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