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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못 바꿔 나를 바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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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경찰, PD, 재벌 자제나 권력층의 친척을 사칭하는 사건들은 어느 시대나 흔히 있다. 이 같은 사칭은 살인만큼이나 원초적인 범죄다. 사회가 형성되고 정치적 관계와 계층이 형성되면서 사칭이란 범죄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시대의 사기꾼-속고 속이는 자의 심리학’은 사기꾼과 사기를 당하는 사람의 심리를 분석하면서 계층과 부조리의 사회 구조를 비판한다.
편견과 모순의 사회가 사칭을 부른다
스스로 공주가 된 하녀와 식인종 추장으로 변신한 하인, 인디언 거주지에서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태어난 레드 인디언, 학위 없는 대학교수와 자격증 없는 외과의사, 죽고 나서야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웃의 평범한 남성들 등 이 책은 사칭자들의 대담하고 기이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금전과 같은 자기 이익을 위해 사칭한 사람을 ‘이기주의적 사칭자’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기 위해 사칭한 사람들을 실제적으로 사회가 더 낳아지는데 기여한 ‘실용주의적 사칭자’로 구분하고 이 책에서는 세상의 차별에 대항해 사칭을 선택한 이들에 대한 비극과 희극의 스토리를 주로 펼치면서 동시에 기회주의자들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다. 목적은 다르지만 그것을 믿는 우리의 성향들을 이용하는 공통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성차별, 인종차별, 학벌이나 사회적 배경, 어떤 권위에 대한 맹신 등 이 모든 사회적 편견과 모순이 사칭을 절박하게 필요로 했고, 사칭에 쉽게 속게 되는 심리가 바로 이러한 사회적 편견과 모순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증명서는 날조됐지만 능력은 현실
사칭자들은 실패자로 태어난 세계를 변화시키는 대신 사칭을 통해 스스로 공정한 기회를 얻고자 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사칭자들이 남긴 놀라운 업적들은 저자의 이런 생각을 잘 뒷받침한다. 증명서는 날조됐지만 사칭자의 능력은 아주 현실적이라는 것. 예를 들면 의사와 대학교수를 사칭한 사람들은 때로 자격 있는 그들의 동료만큼 깊은 인상을 줬다. 1980년대 말 소피 로이드는 매직 서클이라는 마술사 협회 회원 자격을 얻기 위해 남성으로 사칭하고 마술사로 성공한다. 평생을 남자로 사칭한 해리에트 스토크도 우수한 벽돌공으로 활동했다. 해리에트 또한 벽돌공이란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남자로 사칭을 한 것이다.
규칙에 맞춰 역할을 수행했다면 그들은 재능을 전혀 발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칭은 기질과 관련이 있긴 하지만 의외로 출발은 단순하기도 하다. 사회의 큰 금기 중 하나를 깨고 스스로도 믿기 시작할 만큼 설득력 있고 일관성 있게 거짓말할 각오를 하자 굳게 닫혀 있는 것처럼 보였던 기회의 문들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사칭의 늪에 빠지는 것이다. 이들의 삶의 궤적이 한결같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다는 점은 사칭을 통해 얼마나 그들이 기회를 얻고 싶어 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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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로 세우는 경제적 철학과 실행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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