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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2014]빅토르안,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1,500m 동메달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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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창진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낳은 아픔의 상징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가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가슴에 품었다.

빅토르 안은 10일 오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5초062로 결승선을 통과, 샤를 에믈랭(캐나다·2분14초985)과 한티엔유(중국·2분15초055)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1000·1500·5000m 계주)을 끝으로 올림픽에 설 수 없었던 빅토르 안은 러시아 대표로 유니폼을 바꿔입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때 '쇼트트랙 황제'로 세계 빙판을 주름잡던 당시의 성적과 비교하자면 초라할 지 몰라도 여느 때보다 값진 메달이다. 

국적까지 바꾸는 부담을 안고라도 출전하고픈 올림픽이었다. 강산이 한 번 바뀔 법한 시간의 흐름을 극복하고 건진 값진 메달이었다는 사실 앞에 색깔은 관계 없었다.

2013~20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1500m 3위 빅토르 안은 몸 풀듯 가볍게 예선과 준결승을 통과했다. 

결승에서는 월드컵 시리즈 1500m 1위 샤를 에믈랭(30·캐나다)과 2위 이한빈(26·성남시청)과의 진검승부에서도 특유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베테랑의 경험을 보여줬다.

5위로 레이스를 펼치던 빅토르 안은 스피드를 끌어 올리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했고, 세 바퀴를 남기고 조금씩 힘을 냈다. 단숨에 메달권으로 진입한 빅토르 안은 특유의 막판 스퍼트를 내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에서 '쇼트트랙 황제'로 불렸던 안현수는 부상과 한국 빙상계의 파벌싸움을 겪으며 대표팀 탈락을 경험했다. 소속팀이던 성남시청마저 해체돼 '비운의 천재'로 전락했다. 

가슴 떨린 첫 올림픽의 경험은 2002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1000m 결승까지 올랐지만 안톤 오노(34·미국)와 걸려 넘어지며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불운을 겪었다.

김동성(34)의 후계자로 평가받던 그는 이후 4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02세계선수권에서 5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하고, 2003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3관왕(1500·3000·5000m 계주)에 오르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알렸다.

2004년 스웨덴 고덴버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4관왕(1000·1500·3000·5000m 계주)에 등극하며 세계 남자 쇼트트랙계를 평정했다. 2005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오노의 거센 추격을 물리치고 1500m 우승 등으로 종합우승을 지켜냈다. 

2006년 세계선수권 2관왕(1000·1500m), 2007년 세계선수권 2관왕(1000·5000m 계주)까지 세계선수권 5년 연속 종합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선수 시절의 절정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3관왕(1000·1500·5000m 계주)을 차지한 때였다. 

미국·캐나다·중국을 중심으로 이뤄진 세계 쇼트트랙 평준화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3관왕을 달성하며 한국의 쇼트트랙 강국 위상을 지켜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안현수의 질주는 거기까지였다. 그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이후 빙상계 내부에 존재하던 파벌 싸움에 휩싸이며 심한 갈등을 겪었다. 

이후 2008년에는 무릎 부상으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데 이어 지난 2011년 4월 국가대표선발전에서도 탈락하는 등 슬럼프에 빠졌다. 

급기야 2011년 8월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러시아빙상경기연맹의 권유로 러시아 귀화를 결정, 3개월 뒤인 2011년 11월 정식으로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옛 소련 시절 명성을 떨친 고려인 3세 록가수 '빅토르 최'라는 이름에서 착안해 '빅토르 안'으로 결정한 안현수는 귀화 이후 러시아연맹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 2012~2013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4개의 금메달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2개 등으로 부활을 알린 안현수는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서울에서 열린 2차 대회와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4차 대회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변치 않은 기량을 뽐냈다.

이후 소치 올림픽 직전인 지난달 중순 독일에서 끝난 2014 유럽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 출전해 4관왕(500m·1000m·3000m 슈퍼 파이널·5000m 계주)에 등극, 종합우승을 거머쥐며 올림픽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빅토르 안에게 거는 러시아의 기대는 상당하다.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체택된 1988년 캘거리 대회 이후 이어져 온 노메달의 수모를 빅토르 안이 씻어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러시아빙상연맹은 빅토르 안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여자친구 우나리씨에게 자유로운 경기장 입출입이 가능한 AD카드까지 발급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비록 1500m는 동메달로 시작했지만 주종목인 500m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순발력을 크게 끌어올려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빅토르 안은 이 외에도 남자 1000m와 5000m 계주 등 전 종목에 출전한다.

1500m를 동메달로 가볍게 몸을 푼 빅토르 안은 15일 오후 11시20분 1000m와 21일 오후 500m와 5000m 계주 결승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빅토르 안(안현수) 프로필

▲생년월일·출신지 = 1985년 11월23일·서울
▲신체 = 172㎝·63㎏
▲취미 = 영화감상
▲국제대회 주요 성적
-2002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5000m 계주 우승
-2003 동계아시안게임 3관왕(1000·1500·5000m 계주)
-2003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3관왕(1500·3000·5000m 계주)
-2004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4관왕(1000·1500·3000·5000m 계주)
-2005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1500m 우승
-2005 동계유니버시아드 3관왕(1500·3000·5000m 계주)
-2006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2관왕(1000·1500m)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1000·1500·5000m 계주)
-2007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2관왕(1000·5000m 계주)
-2007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1000·5000m 계주)
-2012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500m 2위
-2012~2013 ISU 쇼트트랙 월드컵 1·2차 대회 1000m 우승
-2012~2013 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1500m 우승
-2012~2013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5000m 계주 우승
-2013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500m 2위·5000m 계주 2위
-2013~2014 ISU 쇼트트랙 월드컵 2·4차 대회 500m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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