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전통문화 속의 동물들

URL복사
전통 문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동물들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아미타’전을 시작으로 일년에 두 차례 소장품 테마전을 기획해 전통문화의 다양한 특성을 조명해온 호암미술관이 내년 2월28일까지 ‘상상과 길상의 동물’전을 개최한다. 때로는 신화 속의 상서로운 존재로, 때로는 잘 살고자 하는 원초적인 염원을 담고 있는 존재로 나타나는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신분과 권력 상징
종교적 기원 담기도
전통미술 속에 등장하는 상상 속의 용, 봉황, 기린, 해태 등과 학, 거북, 호랑이 등 현실의 동물들은 전통미술의 다양한 장식소재 중에서 다른 어떤 소재보다도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 왔다. 이들 동물들은 시대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신분과 권력을 상징하기도 하고 어떤 것은 종교의 상징물 또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복(福)과 장생(長生), 번창 등의 소망을 기원하는 길상적(吉祥的)인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보물 786호 ‘청화백자운룡문병(靑華白瓷雲龍文甁)’을 비롯, 총 50여점이 출품돼 전통미술에 나타나는 여러 동물들의 상징적인 의미와 조형성을 살펴보고 선인들이 기원했던 작은 꿈의 실체를 확인하는 자리다.
문화유산 속에는 각 시대의 통치이념이나 개인이 추구했던 삶의 궤적을 유추해볼 수 있는 상징적인 의미들이 곳곳에 내재해 있다. 하지만 각 시대마다 종교 또는 개인의 철학 및 신분, 생활문화의 차이 등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상징하는 의미와 나타나는 방법이 다르게 전개됐다. 이번 전시에 나타나는 여러 상징체계 중에서도 색(色), 형(形), 문자(文字) 등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특히 공예, 회화 등 전통미술품에서 보다 다양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들 분야는 그리거나 조각하는 등 조형성을 갖추고 장식하게 되면서부터 동식물의 자연물이 애용됐다. 그 중에서도 용, 봉황, 학, 거북, 호랑이 등 상상 또는 현실로 존재하는 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시대를 넘어 이어져 왔다. 이런 동물은 예술품을 꾸미는 기본적인 소재인 차원을 넘어 각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이나 정서가 반영된 상징물이다. 한편, 여러 신화 속에 단군과 곰 호랑이, 주몽과 삼족오, 박혁거세와 계룡, 김수로왕과 거북 등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동물은 인간과 자연을 소통하는 매개체로서 신령스러우면서도 상서로운 존재로까지 숭배됐다.
고구려 벽화, 신령스러운 존재
전통미술 속에 등장하는 상상 속의 용, 봉황, 기린, 해태 등과 학, 거북, 호랑이 등 현실의 동물들은 전통미술의 다양한 장식소재 중에서 다른 어떤 소재보다도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 왔다. 이들 동물들은 시대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신분과 권력을 상징하기도 하고 어떤 것은 종교의 상징물 또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복과 장생, 번창 등의 소망을 기원하는 길상적(吉祥的)인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다.
전통미술에 동물이 확실한 미술품의 모습으로 전해지는 것은 아마도 고구려 고분벽화의 사신도일 것이다. 여기에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그려져 있다. 이들은 동서남북의 방위를 나타내고 우주의 질서를 호위하는 의미로 이해되고 있는 점을 보면, 이 곳의 동물은 신화 속에 나오는 예들처럼 신령스러운 존재였음을 알 수 있다. 그 밖에 삼국시대 및 통일신라에서는 용, 봉황, 기린 등이 기와, 환두대도(環頭大刀), 범종(梵鐘) 등의 일부에 장식돼 신분이나 수호신 또는 쓰임새를 상징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와 달리 현실로 접할 수 있는 뱀, 말, 거북, 사슴 등은 흙으로 만든 조각들에서 발견되고 있어 동물을 공예품의 장식으로 사용함에도 신분의 차등을 두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능묘나 탑신에 십이지상이 조각되어 있는 것을 볼 때 동물이 갖는 상서로운 의미는 당시의 문화 속에 깊고 넓게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고려시대에도 용, 봉황, 오리 등이 상징하는 의미는 유사하게 이어지지만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해태, 학, 앵무 등이 등장하면서 그 종류가 훨씬 다채로워진다. 주로 청자 및 금속공예품에 많이 나타나고 특히 불교와 관련된 미술품에서 주로 발견된다. 이는 고려의 통치이념이 불교사상이 기반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새기고 깎고 그리는 다양한 기법으로 화려하면서도 정교하게 표현된 상상 속의 용과 봉황의 모습에서는 권위가 있으며 해태 또한 구슬을 딛고 서서 악귀를 몰아내는 위엄스런 모습으로 조각됐다. 그리고 고려 사람들이 유별나게 사랑했던 작은 원속에 비상하는 학과 구름을 그린 운학문(雲鶴文)은 ‘상서로운 구름과 해’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처럼 고려시대에는 동물이 갖는 의미와 생김새 및 성격에 따라 상서로운 의미를 부여하여 적극적으로 장식했던 것이다.
조선 말기 친근한 민화로 발달
어느 때보다도 전통미술 속에 ‘길(吉)하고 복(福)’이 충만하다는 상서로운 의미를 잘 담아 낸 것은 조선시대다. 고려와 달리 조선시대는 유교 사상을 기반을 둔 까닭에 권위를 상징하는 동물들은 신분에 따라 엄격하게 규제됐다. 조선 초기에 상서로운 동물의 모습은 분청사기에도 일부 보이지만 특히 조선 후기에 제작된 백자와 회화, 목가구에서 많이 발견된다. 궁에서 사용되는 청화백자의 용 그림은 왕실을 상징하기도 하고, 관복에다 문관은 학, 무관은 호랑이를 수놓은 흉배를 달아 신분과 품계를 구분했다. 해태는 화기를 억누르거나 선악을 가리는 상징으로 대표되어 궁궐 앞에 세우거나 사찰의 여러 공양구(供養具)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신분제가 느슨해지고 문화의 향수 계층이 확산되는 조선 말기에 접어들어 상서로운 의미를 지닌 동물들은 일반 대중에까지 넓게 퍼지게 됐다. 백자, 민화, 목가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모습으로 표현됐다. 신분과 만든 사람의 솜씨에 따라 표현방법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무섭고 권위가 서리게 그려지던 용과 호랑이의 모습마저 친근하게 표현하는 민화들이 좋은 예다. 그리고 민화나 백자, 각종 공예의 장식에 학, 거북, 사슴 등 장생과 불멸을 상징하는 동물들이 짝지어져 영생불사의 신화를 담기도 했다. 또한, 아름다운 꽃나무 사이로 쌍쌍이 짝지은 새와 짐승이 정겹게 묘사된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대개 부부간의 좋은 금슬과 집안의 평화를 염원하는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호산대, 상주곶감유통센터와 로컬맞춤형 R&D 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산대학교는 지난 15일 상주곶감유통센터 회의실에서 상주곶감유통센터와 경상북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의 ‘대학자율 로컬맞춤형 R&D 과제’ 수행 시 지산학 연구개발 및 지역연계발전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김재현 호산대 총장, 남현주 입학학생처장, 류현지 뷰티스마트케어과 교수, 홍재민 기획팀장, 상주곶감유통센터 황성연 센터장 외 1명, 상주시청 김국래 산림녹지과장 외 2명,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상주곶감연구소 임양숙 소장 외 1명을 비롯하여 총 11명이 참석하였다. 호산대학교에서는 지난해 12월 버려지는 감껍질 추출물의 유효성분인 Quercetin 성분의 함량을 분석하였고 이를 대표성분으로 하여 마스크팩을 개발하고 임상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하여 감껍질 추출물을 활용한 마스크팩의 우수한 효과를 입증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양 기관은 대학 주도 지역문제 해결형 산학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 기술이전 · 시제품 제작 · 특허등록 · 지역기업 연계 등 성과 도출, 연구성과의 민간 확산을 촉진하여 지역혁신 생태계 활성화, 기타 상호 발전을 위한 협력사업 추진에 대하여 상호 협력 했다.

문화

더보기
철학적 뿌리부터 정책 실행까지 ‘이재명의 실용주의’ 본격 분석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해냄출판사가 이념보다는 실용, 싸움보다는 해법을 지향하는 ‘이재명 실용주의’를 철학적 뿌리부터 실제 정책 실행까지 입체적으로 분석한 ‘이재명의 따뜻한 실용주의’를 펴냈다. 2024년 12월 이후 이념의 대립과 정쟁으로 극도의 피로감이 누적된 한국 정치의 현실 앞에 국민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닌 성과를, 선동이 아닌 해법을 요구한다. 이러한 시대정신과 국민의 선택이 만나 2025년 6월 국민주권정부가 탄생했다.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의 정책 노선으로 실용주의를 표방했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실용주의 노선을 분명하고 본격적으로 표방한 최초의 정치 지도자다. 신간 ‘이재명의 따뜻한 실용주의’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실천을 종합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이다. 국민주권행동 총괄운영위원장 김태철 소장과 사무총장 황산 박사가 이재명 대통령과 활동해 오면서 현장에서 호흡하며 정책을 함께 고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했다. 기존의 단편적인 언론 보도나 어록을 넘어 이재명 실용주의의 철학적 기반, 정책 방향, 리더십 특징을 아우르는 입체적 분석을 통해 추출한 실천적인 통찰을 담았다. 지금 한국 사회의 갈등 지수는 OE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