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0년대 ‘대도(大盜)’로 불렸던 조세형(75·절도10범) 씨가 서울 강남의 고급빌라를 털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4일 고급 주택가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3일 오후 8시30분께 서초동의 한 빌라에 창문을 깨고 들어가 로렉스 시계와 금반지 등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유리를 깨는 소리를 들은 이웃주민의 신고로 현장에서 30분 만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소지하고 있던 만년필로 저항했지만, 경찰이 총기를 겨누고 강력히 경고해 저항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에서 조씨는 “전처가 새출발하라고 준 임대보증금 3천만원으로 선교사무실을 차리려다 무속인한테 사기를 당했다"면서 “1년 동안 갖은 노력을 했는데(3천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이성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경찰관계자는 “대도에서 종교인으로 변신한 사람이 선교사무실 마련을 위해 범행을 했다고 계속 진술하고 있다”며 “여죄가 있는지 수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세형씨는 1970~1980년대 부유층과 유력인사의 집을 상대로 절도를 벌여 '대도(大盜)'라는 별명을 얻었다. 조씨는 1982년 붙잡혀 15년간 수감되기도 했으며 출소 후 종교인으로 변신해 목회활동을 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