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8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

자본주의 쓰레기를 담은 풍경화

URL복사

재개발 열기와 강남 불패, 부동산 정책과 부녀회의 담합 등 각종 매체를 연일 달구는 뉴스를 보다보면 한국에서 부동산은 더 이상 삶의 터전이 아닌, 부의 축적 수단이라는 의미만을 지녔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천박한 자본주의의 매커니즘에 대해 미술가 이민주는 오래간 천착해 왔다. 신자본주의에 의해 철저히 재편되는 미국 디트로이트와 보스톤 지역의 도심 개발에서부터 한국의 재개발 지역 창천동과 내수동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재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담긴 자본주의의 쓰레기더미를 생생하게 표현해 낸다.

버려진 공간 다큐멘트적 회화로 표현
7월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고 있는 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 갤러리에서 열린 4기 입주 작가 이문주(35)의 개인전 ‘재개발 지역 II’은 한국 사회의 씁쓸한 본질은 정면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이문주는 도시의 재개발 지역이나 도시 산업발전의 단계에서 버려진 공간을 다큐멘트적 회화 방식으로 표현하는 작가로 ‘2005 금호 영아티스트’및 ‘대안공간 풀 2005 새로운 작가’로 선정되는 등 최근 독특한 회화방식과 도시환경의 패러다임에 대한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꾸준한 주목을 받아온 신진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서울의 창전동, 내수동, 진관동 등의 재개발지역과 미국의 오마하, 디트로이트 등에서 포착한 풍경을 관찰하고 그 기록을 바탕으로 제작된 회화들을 발표한다. 이문주의 회화작업들은 특정 장소의 기록적 묘사가 아닌, 이곳저곳의 장면이 자유로이 뒤섞이고 콜라쥬되어 구성된 익명(匿名)의 풍경들로, 끊임없는 팽창단계의 서울에서 일어나는 무차별적 도시 재개발의 풍경과 거대도시 몰락의 단계가 보여주는 도시 해체 현상(Shrinkage of City)의 풍경 사이에 존재하는 시각적 유사성을 거시적 안목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 편, 쓰레기 더미 등과 같이 반복되는 모티프로 미묘하게 연결되는 이들 풍경화는 팽창과 해체라는 서로 전혀 다른 진화의 단계, 혹은 다른 맥락 아래의 도시들이 결국은 서로의 미래를 비추어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작가는 최근 뉴타운 개발정책 등으로 불거진 서울의 도시정책에 의한 다각적인 사회적 이데올로기를 ‘회화’라는 장르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내며 다큐멘터리적 회화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고, 이 시대 우리가 사는 도시 환경의 역사, 인간, 그리고 자연 파괴적 개발에 대한 비평적 태도를 견지하며 우회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이재명 “모두의 대통령...통합·실용 강조”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취임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추경, 대미 통상 등 긴급한 경제현안을 점검했다. 李, “박정희·김대중 정책 모두 필요”...통합·실용 강조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사를 통해 국민대통합과 민생·경제 회복과 실용 기조를 앞세운 국정 운영 방침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우리를 갈라놓은 혐오와 대결 위에 공존과 화해, 연대의 다리를 놓고,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행복 시대를 활짝 열어젖힐 시간”이라고 밝혔다. 진보와 보수의 극한 대립을 넘어 실용을 추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벼랑 끝에 몰린 민생을 되살리고, 성장을 회복해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만들어갈 시간”이라며,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지금 즉시 가동하고,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 경

정치

더보기
정무수석 우상호·민정수석 오광수·홍보수석 이규연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우상호 전 의원을 임명했다. 민정수석에는 오광수 변호사, 홍보소통수석에는 이규연 전 JTBC 고문을 각각 발탁했다. 신임 우 정무수석은 민주당의 대표적 86그룹 정치인으로 서울 서대문갑 지역에서 4선을 지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탄핵을 이끌었고, 2022년 대선 패배 뒤에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계파 간 갈등을 중재했다. 이 대통령이 중량급 중진을 정무수석에 앉힌 건 국회와의 소통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핵심 과제 중 하나인 검찰개혁을 주도할 민정수석에는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검찰 특수통 오광수 변호사가 임명됐다. 오 신임 수석은 검찰 재직 대부분을 특수수사팀에서 보낸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검찰 특수통 출신이라는 점에서 친정을 향한 고강도 개혁에 나설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 수석 인선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사법 개혁은 법으로 하는 것이다. 오광수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홍보소통수석은 중앙일보 논설위원, JTBC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