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05 (목)

  • 흐림동두천 4.6℃
  • 구름많음강릉 10.3℃
  • 연무서울 5.6℃
  • 연무대전 6.6℃
  • 연무대구 6.4℃
  • 연무울산 9.5℃
  • 연무광주 8.6℃
  • 구름조금부산 11.2℃
  • 구름많음고창 8.3℃
  • 구름많음제주 12.7℃
  • 구름많음강화 6.0℃
  • 구름많음보은 3.9℃
  • 구름많음금산 4.4℃
  • 구름많음강진군 9.8℃
  • 구름많음경주시 9.5℃
  • 구름많음거제 8.3℃
기상청 제공

인물

[김동길 칼럼]여존남비의 시대

URL복사

여존남비의 시대



‘남존여비’라는 말은 우리 귀에 익숙하지만 ‘여존남비’라는 낱말은 전혀
익숙하지 않다. 원시시대의 어느 때에 여권이 압도적인 시대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특히, 우리가 익히 아는 농경사회에서는 딸보다 아들의 역할이
매우 컸던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집집마다 아내나 며느리나 시집간 딸이나 모두 아들을 낳기를 기대하였다. 딸이 생기면 집안이 왠통 우울한
분위기를 감출 수 없었다. 맏아들을 맏딸보다 선호하였고 줄줄이 딸만 태어나면 그 엄마는 시댁에 대하여 고개를 들 수 없는 죄인이라고 스스로
느끼면서 남편이 외도하는 사실에 대하여 일언반구도 말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고 마는 것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우리주변에도 딸만을 다섯, 여섯 낳는 엄마들이 있었는데 모두가 아들을 낳을 욕심으로 또 낳고 또 낳았지만
딸 밖에 낳지를 못하였다. 그러나 하늘이 그런 불행한 여성을 불쌍하게 여겨 맨 나중에 아주 어린 아들하나를 주시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그리하여
어떤 집에는 맨 위의 누나와 맨 끝의 사내동생 사이가 깜깜하게 먼 경우도 있었다.


왜 그토록 아들만 낳으려고 했을까. 그 동기는 매우 현실적인 것이었다. 딸은 아무리 낳아서 키워도 일단 남의 집에 시집가면 그것으로서
끝나는 일이었다. ‘출가외인’라는 말도 그래서 생긴 것이었으리라고 믿는다. 그런데 아들은 낳아서 키우면 크게 의지가 되는 것 뿐이 아니라 나이가
차면 남의 집 딸을 묻어다 제 식구를 만드는데 시댁의 입장에서 볼 때 한 사람의 며느리는 그만한 노동력의 확보였다. 남의 집 딸이 와서 밥만
먹는가. 밥짓고, 옷 만들고, 빨래하고 농번기에는 파종도 하고 김도 매고 추수때만 되면 농사 일선에서 거둬들이기에 바쁜 몸이 되었다.


시집와서 때가 차면 곧 아들이나 딸을 낳게 되는데 연년생도 적지 않았으니 농경사회의 여성의 운명이란 그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시대가 바뀌어서 남녀의 평등을 부르짓기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런데 산업사회가 되면서부터 여성의 사회진출이 눈부시게
되었고 정계에도 많이 진출하여 서양은 더 말할 나위도 없지만 유교문화권인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사회당의 당수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예전엔 미처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우리처럼 뒤떨어진 나라에서도 내각에 여성이 한 두 사람은 끼어들게 되는 사실도 관심있게 볼 만한 현상이다.


그런데 오늘 한국사회는 이들을 선호하던 나머지 1부1처의 민주적 관례가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10년 뒤쯤 되면 남자 다섯명 중에
1명은 결혼할 상대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다. 결혼할 나이의 남녀가 오늘 이미 남자의 수가 29만명 정도 여자보다 많다고 하는데 2년만
더 있으면 그 수가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금부터 10년 뒤에는 여자 100명에 남자는 123.7명이 되리라는 전망이다. 큰 사회문제가
야기될 우려가 없지 않다. 여자들중에는 1사람이상의 남편을 거느려야 할 사람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말인가. 이것은 아마도 사회적으로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이미 여러해 전부터 젊은 엄마들이 아들만 하나 낳으면 그것으로 출산을 끝내 버린다는 말이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법에 저촉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태아를 미리 들여다보고 딸인 것이 확실하면 낙태시켜 버리고 아들인 경우에 한하여 출산을 허락하였다는 끔찍한 말도 우리사회에 파다하였다.
엄마 배속에 어린생명이 딸도 되고 아들도 되는 것이 하늘의 뜻인 줄만 알고 살던 시대에는 아들 딸의 수효가 비슷하였다. 자연스럽게 내버려 두기만
하면 오늘 같은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을 터인데, 우리사회는 결혼대란을 자초한 셈이다.


도대체 인간은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최선인 줄 알면서도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일까. 전 세계를 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인은
아들낳고 딸 낳는 일만은 하늘에 전적으로 맡기는 일이 시급하다고 믿는다. ‘여존남비’의 시대가 바람직한 시대는 아니지 않은가.




철학박사

연세대 명예교수

(사)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http://www.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정치

더보기
정청래, 합당 논란에 “전 당원 여론조사 최고위원들과 논의하겠다...경청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에 대해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하는 것을 최고위원들과 논의할 것임을 밝혔다. 정청래 당대표는 4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논란에 대해 “원래 합당 여부는 전당대회나 수임 기구인 중앙위원회 직전에 전 당원 투표로 결정되게 돼 있다”며 “그런 과정 전이라도 합당 여부에 대한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부분을 최고위원 분들과 함께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 이 논의에서 지금 당원들이 빠져 있다는 부분을 간과해선 안 되겠다”고 말했다. 현행 더불어민주당 당헌 제113조(합당과 해산)제1항은 “당이 다른 정당과 합당하는 때에는 전국대의원대회 또는 전국대의원대회가 지정하는 수임기관의 결의가 있어야 한다. 다만, 전국대의원대회를 개최하기 어려운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중앙위원회를 수임기관으로 한다”고, 제4항은 “제1항 및 당의 해산을 결정할 경우, 그 전에 우리 당의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및 당직선거의 선거권이 있는 권리당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토론 및 투표를 사전에 시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청래 당대표는 “합당에 대해 의원들께서 토론·간담회 등을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도 주거용 아니면 안 하는 것이 이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도 주거용이 아니면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라 경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새벽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정으로 고가 1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요? 분명히 말씀 드리는데 주거용이 아니면 그것도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반드시 정상화하겠다. 부동산 투기는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공정 사회와 경제 정의를 파괴해 온 주범이다”라며 “이번 기회에 이 고질병을 고치지 않으면 대한민국 대전환과 대도약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다주택자 중과가 1년씩 네 차례나 유예되며 정책 신뢰를 훼손한 과오를 이번에는 바로잡아야 한다”며 “부동산 투기의 희생양이 된 20·30 청년과 신혼부부, 서민을 위한 1·29 수도권 주택공급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다”라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수도권에 6만호를

사회

더보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희망터 장애인의 자립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하 국토교통진흥원)은 지난 4일 희망터 장애인사회적협동조합(이하 희망터)과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5일 국토교통진흥원에 따르면 안양 호계동에 위치한 희망터는 성인 장애인 자립을 위한 직업적응훈련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기관으로,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지역사회 장애인이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원활한 사회적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국토교통진흥원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식을 기념해 희망터의 인지도 제고 등 홍보를 위해 사용될 팜플렛 1,000부를 제작하여 기증하였다. 기증된 팜플렛은 희망터에 관심이 있는 지역 장애인 또는 희망터 운영에 지원을 희망하는 후원자 대상으로 배포되어, 기관 주요 사업과 활동 내용을 알리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김정희 국토교통진흥원 원장은 “이번 협약은 지역사회 성인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삶을 위한 지원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관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화

더보기
루이스 캐럴 '앨리스' 시리즈 출간... 삽화 편지 등 수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경과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인용된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문예세계문학선 신간으로 출간됐다. 앨리스의 모험을 다룬 두 작품, 존 테니얼이 그린 삽화 90여 점에 더불어 루이스 캐럴이 ‘거울 나라의 앨리스’ 초판 출간 직전 삭제한 아홉 번째 장 ‘가발을 쓴 말벌’, 1876년에 앨리스를 사랑하는 어린이 독자에게 보낸 다정한 편지를 함께 수록해 앨리스의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865년에 처음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출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어린이와 성인 독자에게 읽히며 우리의 내면에 싱그러운 색깔을 불어넣는 기념비적 걸작으로 자리 잡았다. 후속작 ‘거울 나라의 앨리스’도 마찬가지다. 앨리스 이야기는 17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으며, 연극·영화·드라마 등으로 무수히 각색돼 상연되기도 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아동 문학, 환상 문학의 걸작인 동시에 정체성과 자아, 이들을 둘러싼 세계에 관한 독창적인 철학적·논리적 체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의도치 않게 토끼 굴에 들어가며 모험의 첫발을 뗀다. 완전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