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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 떠나는 로드무비 ‘비단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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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구두’는 남한을 북한으로 거짓 설정하고 치매에 걸린 한 노인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감독 이야기다. 이 시놉은 아버지의 유산을 얻기 위해 통일 상황을 꾸며내는 ‘간 큰 가족’과, 그 이전에 선보인 독일 영화 ‘굿바이 레닌’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 영화는 따뜻한 로드무비의 형식으로 실향민에 대한 남한의 시선과 분단 문제에 대한 통찰을 여균동 특유의 연출 감각에 담아내면서 차별을 시도한다.

북한 방문 프로젝트
자신이 감독한 영화가 흥행에 참패한 후 의기소침해있던 만수에게 어느 날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제작자가 빚을 견디다 못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그 빚은 고스란히 만수에게 넘어온 것이다.
전화를 한 사채업자는 빚을 탕감해 주는 대신 치매에 걸린 자신의 아버지 배영감의 소원을 들어달라는 협박에 가까운 부탁을 한다. 거짓으로 아버지의 고향인 개마고원을 꾸며 아버지를 모시고 여행을 떠나달라고 한 것. 말이 되냐고 항변하는 만수에게 영화 만드는 사람이면 뭐든 가능하지 않겠냐고 하면서 돈 떼먹고 도망간 사람의 처참한 말로를 보여준다.
만수는 어쩔 수 없이 이 협박성 제안에 승낙하게 되고 효심 충만한 사채업자는 자신의 오른팔인 성철을 이 기상천외한 프로젝트에 합류시킨다. 성철은 감시 겸 북한 측 운전수 역할을 맡아 배영감을 위한 북한으로의 여행에 합류하게 된다.
예전 영화제작에 동원됐던 보조출연진들을 북한 주민으로 분장시키고 양수리 판문점 세트장을 시작으로 강원도 한 산골을 개마고원으로 설정, 드디어 배영감을 위한 북한 방문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그러나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던 찰나에 예기치 않은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의 등장으로 방북 프로젝트는 점점 꼬여만 간다.

‘세상 밖으로’의 연장선
‘비단구두’는 여균동 감독의 전작 ‘세상 밖으로’를 떠올리게 하는 로드무비다. ‘세상 밖으로’에서 배우 문성근과 이경영에게 ‘빨리 가자우’라며 팔을 잡아끌던 그 할머니가 다 하지 못한 이야기가 ‘비단구두’에 담겨 있다.
선배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영화를 구상하게 됐다는 여균동 감독은 그 선배의 아버지가 죽기 전에 고향에 가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늘 말씀하셨고 병환이 심해지자 진지하게 북행을 고민했었다고 털어놓는다. 정말 감동적인 것을 원했다면 위험을 무릅쓰고 배영감을 업고 정말 북한으로 입성하는 이야기를 그렸겠지만 여균동 감독은 다른 것을 원했다.
로드무비라는 장르에 탁월한 솜씨를 지닌 여균동 감독은 ‘비단구두’ 역시 가짜 개마고원을 찾아 떠나는 로드무비 형식을 선택했다. 비록 서로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주인공들은 여행을 통해 자신의 부족했던 점을 깨닫게 되고 상대방을 따스하게 보듬어주게 된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훈훈해지는 고향이라는 단어가 덧입혀져 이 영화는 로드무비의 정석을 잘 보여준다.

조폭의 재해석
요즘 영화의 트렌드인 조폭의 재해석 또한 등장한다. 성철을 비롯한 그의 두목은 조폭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아버지를 위해 돈을 들여 거짓 여행까지 꾸밀 줄 아는 꾸밈없는 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 여행을 계획하는 과정에서도 조폭다운 기질은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지만 그 안에서 풍겨 나오는 사람냄새가 인간적 조폭을 만들어낸다.
그 여행에서 행동대장 노릇을 하는 성철은 그 사람냄새의 절정에 올라있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영화감독 만수가 여행에 대해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자, 돈 떼먹고 도망간 사람을 붙잡아 과감히 처치하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보여주는 등 거친 모습은 여전하지만 여행의 종반부로 갈수록 그는 여리고 가슴 따뜻한 이면을 드러내 보인다. 이런 감성적 성향은 절제된 감정표현 속에서 더욱 부각된다.
신선한 캐스팅이 영화 전체에 참신함을 불어넣기도 한다. ‘남극일기’ ‘나쁜남자’ 등에 출연한 최덕문이 주인공인 만수 역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만수를 협박해 거짓 여행을 떠나는 깡패 성철을 연기한 이성민은 이 영화가 데뷔작이다. 배영감 역은 미술가 민정기가 출연했다. 배창호 감독의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를 통해 1984년 처음 충무로에 입성한 아역 출신 배우 김다해가 홍매 역으로 오랜만에 얼굴을 내민다.

엑스맨 : 최후의 전쟁
감독 : 브렛 래트너
출연 : 휴 잭맨, 할 베리, 팜케 얀센, 패트릭 스튜어트, 이안 맥켈렌
돌연변이는 ‘큐어’의 등장으로 역사적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들은 이제 초능력을 치유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지게 되지만 그로 인해 고립되며 소외된다. 모든 상황을 인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엑스맨의 리더인 ‘사비에 박사’와 적자생존의 법칙을 신봉하는 ‘매그니토’의 대립된 의견이 시험대에 오르고, 이는 세상의 모든 전쟁을 잠재울 최후의 전쟁으로 이어진다. ‘울버린’ 역의 휴 잭맨, ‘스톰’ 역의 할리 베리, ‘매그니토’ 역의 이안 맥켈런, ‘사비에 박사’ 역의 패트릭 스튜어트, ‘진 그레이’ 역의 팜케 얀센, ‘로그’ 역의 안나 파킨, ‘미스틱’ 역의 레베카 로미진, ‘싸이클롭’ 역의 제임스 마스덴, ‘아이스맨’ 역의 숀 애시모어까지 이어지는 전편의 스타들이 모두 다시 만났다.

비열한 거리
감독 : 유하
배우 : 조인성, 진구, 남궁민
삼류조폭조직의 2인자 병두. 조직의 보스와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틈에서 제대로 된 기회한번 잡지 못하는 그는 조직 내에서도 하는 일이라곤 떼인 돈 받아주기 정도인 별볼일없는 인생이다. 병든 어머니와 두 동생까지 책임져야 하는 그에게 남은 것은 쓰러져가는 철거촌 집 한 채 뿐. 삶의 무게는 스물아홉 병두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다. 어렵사리 따낸 오락실 경영권마저 보스를 대신에 감방에 들어가는 후배에게 뺏긴 병두는 다시 한번 절망에 빠지지만, 그런 그에게도 기회가 온다. 조직의 뒤를 봐주는 황회장이 은밀한 제안을 해온 것. 황회장은 미래를 보장할 테니 자신을 괴롭히는 부장검사를 처리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병두는 고심 끝에 위험하지만 빠른 길을 선택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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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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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