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조금동두천 -4.6℃
  • 구름많음강릉 1.6℃
  • 구름조금서울 -2.4℃
  • 구름조금대전 -1.7℃
  • 구름많음대구 2.5℃
  • 구름많음울산 4.2℃
  • 구름많음광주 3.0℃
  • 구름많음부산 6.9℃
  • 구름많음고창 1.9℃
  • 구름많음제주 7.7℃
  • 구름많음강화 -2.6℃
  • 구름많음보은 -1.2℃
  • 구름많음금산 -0.8℃
  • 구름많음강진군 4.3℃
  • 흐림경주시 3.2℃
  • 구름많음거제 7.0℃
기상청 제공

문화

“보통 사람의 일상을 그리고 싶다”

URL복사

빨강머리 앤’, ‘엄마 찾아 삼만리’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한국에 왔다. 이번 방한은 8일부터 CJ CGV에서 열리는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전’에 맞춰 이뤄졌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함께 스튜디오 지브리를 일군 장본인이자, 40년 동안 일본 애니메이션계는 물론, 세계 애니메이션을 이끌어온 거장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신화를 바탕으로 한 창조적인 환타지의 세계로 관객들에게 어필한다면,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한 연출로 현대인들에게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는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에게 자신의 작품세계와 세계 애니메이션의 경향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헐리웃 메이저를 중심으로 3D 애니메이션이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는데, 애니메이션의 기술적인 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요즘은 3차원적 표현이 일반화되고 2차원적인 표현이 많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3차원적인 표현과 2차원적인 표현 중 어떤 것이 더 우수하다는 식의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선으로 표현한 그림은 보고는 그 뒤에 있는 인물을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3차원적인 입체로 표현된 것은 그 자체가 거기에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
평면적 표현과 입체적인 표현, 이 두 가지는 보는 사람에게 틀린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지 어떤 것이 더 우수하냐, 어떤 것이 더 뒤떨어져 있다거나, 이제 평면적인 표현은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는 식의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이번 감독전에는 ‘이웃집 야마다군’, ‘추억은 방울방울’, ‘반딧불의 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4개의 작품이 상영되게 되는데, 이 4개의 작품이 작품 인생 중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
이번의 4개 작품도 각각 틀린 이야기, 틀린 내용이다. 표현하는 방법도 각각 틀리다. 특히 ‘이웃집 야마다군’ 경우는 더욱 차별화 돼 있다. 애니메이션으로서만 표현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많이 한다. 보통 실사로만 표현되어질 수 있다고 생각되어지는 것은 애니메이션으로 작품을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을 애니메이션으로써 표현해서 작업 하는 것을 테마로 생각을 하고 있다. 각 이야기들이 다 틀린 것 같지만, 테마 자체는 일관돼 있다. 보통 사람이 보통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부분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

‘이웃집 야마다군’을 보면, 호흡이 짧은 에피소드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 작품을 TV 애니메이션이 아닌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이유가 있나.
일단 TV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는 흥미가 없다. 4컷 만화를 TV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은 일본에도 ‘사자의 상’을 포함해 여러 작품이 있다. 그런 작품들은 원작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 되는 것 같다. 원작에는 없는 내용을 막연하게 부풀려서 그리기 마련이다. 4컷 만화는 보통 기승전결이 확실하게 끝나는데,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기승전결이 애매한 작품이 돼버린다. ‘하이쿠’라는 일본 전통 시가 있는데 짧은 시 몇 개를 나열해 전체적으로 통일된 의미를 표현하는 형식이다. ‘이웃집 야마다군’ 또한 ‘하이쿠’처럼 짧은 에피소드들이 서로 호흡을 맞춰 전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주안점으로 만들었다.

일본 애니메이션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특징과 강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관객이 작품 속 주인공의 바로 옆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특징이다. 즉 작품 속으로 보는 사람들이 빠져들게 해 모험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부분인데, 그런 점이 흥행적 의미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장점이다. 하지만, 나는 조금 더 밖에서 객관적으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것은 ‘이웃집 야마다군’에서도 그렇고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에서도 그랬다.

혹시 한국 애니메이션이나 영상물을 접한 적이 있나.
한국 영상물을 일본에서 굉장히 유명하다. 한국 작품에 대해 광팬은 아니지만 한국 작품에 대해 이해할 만큼 봤고 우수한 작품도 많다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장편을 끝까지 다 본 것은 ‘마리 이야기’라는 작품이 있다. 한국 단편 애니를 봤을 때, 걸작까지는 아니지만 꽤 재미있는 작품이다라고 평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사람 냄새 풍기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러한 작품들을 만들기까지 영향을 끼친 작품이 있다면.
내가 어렸을 당시에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많이 없었다. 영상이라고 한다면 극영화가 당시 주류를 이뤘는데, 극영화는 주로 인간에 대해서 취급을 하고 그 내용이 인간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작품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 한 편의 프랑스 장편 애니메이션들을 보고나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가능성을 느꼈고 그것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게 하는 계기가 됐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의 40년 우정 또는 파트너쉽을 유지하고 있다.
미야자키 감독과는 길게 우정을 돈독히 해온 사이다. 미야자키 감독은 지금까지 만나온 사람 중에서 최고의 재능을 가진 사람이 아닌가 싶다. 그런 사람과 같이 일을 해오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서로의 생각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협력하면서 일을 해오기는 했지만 경향이 점점 달라져왔다. 리얼리티를 표현하고자 하는 점은 의견이 일치했지만 스타일이 달라지면서 서로의 작품에 대해 비판도 하게 됐다. 생각의 차이는 있지만 서로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야자키 감독에게 한 가지 감사하는 점은 지브리 미술관을 만든 것이다. 당시 미술관을 만든다는 얘기가 있었을 때는 그런 것을 만들어 뭐하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현재 그 미술관이 차지하는 역할 의미가 굉장히 크다.

‘이웃집 야마다군’ 이후 근황과 신작에 대한 작품 구상 등에 대해 말해 달라.
‘이웃집 야마다군’ 이후 조그만 작품을 만들기는 했지만, 거의 작품 활동을 안 했다고 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작품 활동은 어떤 작품을 기획했다가 중단했다가 하는 식이 반복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이외에 집필활동과 연구를 조금 하고 있다. 앞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일반적 경향에서 벗어난 색다른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데 우연히 프랑스 작품 2편이 내가 원하는 경향과 일치해서 이것을 번역해 일본에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