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53·사법연수원 13기) 검찰총장은 3일 “취임 이후 검찰 내부의 적, 바로 오만과의 전쟁이 가장 어려웠다"며 "결국 나는 이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한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별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취임 이후 선포했던 3대 전쟁 중에 종북좌익 세력과의 전쟁, 부정부패와의 전쟁에서는 많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가장 어려운 싸움은 내부의 적과의 전쟁, 바로 우리의 오만과의 전쟁 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그간 감찰을 강화하고 국민의 시각에서 나름대로 많은 제도 개혁을 했지만 이 전쟁은 고뇌와 고난, 오해와 음해로 점철된 끊임없는 전투이자 처절한 여정이었다”며 “환부를 도려내면 다시 돋아나고 적을 물리치면 또 다시 물밀 듯 다가왔다”고 어려움을 쏟아냈다.
그는 이어 “결국 나는 이 전쟁에서 졌다”며 “우리의 오만을 넘지 못하고, 여러분의 이해와 도움을 얻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는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초일류 검찰이 되기 위해 반드시 이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과도한 힘에서 나오는 오만불손함을 버리고 국민을 받드는 사랑과 겸손의 길을 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검찰 구성원에게“현재 우리 검찰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낙심할 필요는 없다. 모두가 일치단결해 힘을 합친다면 위기는 극복될 것”이라며 “나도 몸은 비록 떠나지만 마음은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을 성원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공석이 된 총장직은 채동욱(53·14기) 대검 차장이 후임 총장이 임명될 때까지 직무대리를 맡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