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검사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김수창(50) 특임검사팀은 15일 유진그룹과 조희팔 측근 등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고검 김광준(51) 검사(부장검사급)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부장검사는 차명계좌를 통해 유진그룹 측으로부터 6억원을 받고, 동료 검사 3명과 함께 이 기업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로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진그룹이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때 힘써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유진그룹 비리와 관련한 내사를 진행하던 중 이 기업 직원 4~5명 명의로 현금 5000만원을 차명계좌를 통해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010년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동생인 유순태 EM미디어 대표로부터 5억5000만원을 수표로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임검사팀은 김 부장검사가 내사를 진행할 당시 받은 5000만원에 대해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판단, 특가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와 관련해서는 N씨, S씨, K씨 등 동료검사 3명의 경우 사실관계가 확인되더라도 김 부장검사로부터 '한 다리 건너' 전해들은 만큼 죄를 물을 수 없다고 내부 방침을 정했다.
김 부장검사는 유진그룹 측으로부터 받은 돈에 대해 "전세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친분 관계가 있는 유 대표에게 돈을 빌렸던 것 뿐"이라며 "아직 집이 팔리지 않아 갚지 못했다"고 해명해 왔다. 그는 특임검사 조사에서도 돈을 받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부장검사는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근 강모(52·중국 도피)씨로부터 2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최근 조씨 측근을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건 관련 청탁과 함께 돈을 준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에서 KTF 납품비리 사건 수사를 진행하던 2008년 KTF측으로부터 해외여행 경비를 지원받고, 2010년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 시절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 부부가 기업인을 협박해 8억원을 뜯어낸 사건에서 수사무마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사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전 국정원 직원 부인을 최근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이미 "수사 검사가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며 대검찰청에 두 차례에 걸쳐 진정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