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은 “올해 토종여우 방사 전 열린 회의는 단 한번 뿐이었으며, 예산도 53%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등 여우 복원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여우가 방사 후 6일 만에 폐사한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부는 2011년 토종여우 종 복원사업을 시작할 때 서울대공원이나 민간으로부터 최대한 기증을 받아 여우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불법으로 여우를 키우던 개 농장 주인이 여우를 모두 기증하였다. 그는 세 차례나 새끼를 받아 4마리를 살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환경부와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그의 노하우를 참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 의원은 “국내 최고라고 할 수 있는 환경부와 서울대공원의 전문가들이 농장 주인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는 다고 했으나, 실제로 자문을 구하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환경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토종 여우의 방사가 이루어지기 전 올해 열렸던 회의는 방사 2주 전인 10월 16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 각각 2인, 총 4명만이 참석한 한 차례 밖에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의에서 토종 여우 방사 시기가 결정되었다. 반면 2011년에는 전문가 자문회의, 관계자 워크숍 등 총 4번의 회의가 열렸다.
2012년 토종여우 복원사업의 예산은 총 5억 원이며, 10월 말 현재 예산 집행은 약 2억 6천 7백만 원밖에 이루어지지 않아 집행률이 5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된 예산의 약 40%에 해당하는 1억 1천만 원이 장비구입에 사용되었으며, 개체도입에 사용된 비용은 430만 원이나, 9천만 원이 추후에 더 사용될 예정이다.
홍 의원은 “올해가 2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예산의 50% 정도 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예산 사용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소백산이 최적의 장소이다’라는 등 홍보에만 급급하지 말고, 사업을 제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