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근 등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부장검사의 사건을 맡은 김수창(50·사법연수원 19기) 특임검사는 10일 수사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김 특임검사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부지검 8~10층 사무실에 수사팀을 꾸리고 업무에 착수했다. 수사팀에는 이원석(43·사법연수원27기) 밀양지청장과 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 등에서 부장검사 1명과 검사 7명 등 검사 9명과 수사관 등이 파견됐다.
김 특임검사는 이날 오전 서부지검에 첫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단계에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며 "확인해야 할 의혹들을 빠른 시일내에 밝히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중수사 논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김 특임검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건에 특임검사로 임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식구 감싸기'라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모든 수사방법을 동원해 철저하게 파헤쳐 한 점의 의혹도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검찰청은 전날 서울고검 김모 부장검사에 대한 경찰 수사로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김 특임검사를 지명했다. 김 특임검사가 지명된 것은 '그랜저 검사' 사건과 '벤츠 여검사' 사건 이후 세번째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인 김 특임검사는 대검 감찰1과장 출신으로 포항지청장과 부산지검·인천지검 2차장검사, 대구서부지청장을 지냈다. 특히 대구서부지청장 시절 '조희팔이 중국에서 사망했다'는 경찰 발표와 관련해 사건을 계속 수사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특임검사는 2010년 '스폰서 검사' 논란 이후 만들어진 제도로 검찰총장이 지정한 사건에 대한 수사와 공소제기 및 유지를 할 수 있는 등 독자적인 수사권을 갖는다. 수사상황은 대검 감찰위원회(위원장 손봉호)에 보고하며 검찰총장에게는 수사결과만 보고한다.
그러나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검찰이 별도의 수사를 하는 것은 이중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다 김 부장검사도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수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