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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시아의 소리에 마음이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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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화동반 인식이 깊어지는 시점에 국립극장이 아시아 전통음악의 진수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10, 11일 양일간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펼쳐지는 공연 ‘아시아, 우리들의 향기!(Scent of Asia)’가 그것. 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음악의 세계를 살펴보았다.

국악과의 협연
이번 공연에서 한국관객과 만나는 나라는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 몽골 총 5개국. 순박하고, 정겨운 말레이시아의 세루나이, 섬세하고 맑은 음색을 가진 미얀마의 사운, 열정적인 필리핀의 반둘리야와 옥타비나, 따뜻하고 여성스러우며 사랑스러운 베트남의 단보, 단티바, 단쳉, 단타블로, 평원을 달리는 듯 넓고 깊은 음역을 지닌 몽골의 마두금, 여칭,샹즈 등 낯선 악기들이 자아내는 이국의 선율을 들려줄 예정이다.
최성신 연출가는 “기존에 아시아의 음악들이 소개된 적이 있지만, 음악인들이 직접 내한한 적은 거의 드물다”며, “이번 공연은 특히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들의 음악을 선보인다. 우리나라에도 몽골 등 아시아 음악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져 가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이 더욱 활발히 상호 교류해 나간다면 우리 국악도 더 풍성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아시아 악기의 전시장이자 축제의 장이 될 이번 공연에는 국악도 참여해 ‘어울림’의 흥을 돋운다. 해금연주자 강은일과 퓨전국악그룹 ‘The林(그림)’가 아시아 민족음악인들과 만나 새로운 아시아의 소리를 들려준다.

대륙적인 몽골, 조화로운 베트남
그렇다면 각국의 악기를 살펴보자. 각국의 악기들은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함축하고 있다. 그래서 국악기는 ‘거들떠 볼’ 충분한 ‘시사적’ 이유가 존재하는 셈이다.
몽골은 대륙적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같이 연주하는 동남아시아의 악기들과 달리 악기의 음역이나, 음량, 연주주법이 굉장히 넓고, 깊이가 있어서 사람을 쑥 끌어 당긴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2현 악기인 마두금은 ‘초원의 첼로’로 불린다. 세계의 많은 현악기 중에서도 그 음역과 음량이 넓고, 깊어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칭은 페르시아에서 유래했다. 말을 타면서 연주했다고 한다. 서양악기인 실로폰과 비슷하지만, 더 깨끗한 소리를 낸다. 베트남의 단타블로와 유사하다. 3현악기 샹즈는 3옥타브까지 표현한다. 전통음악, 클래식, 현대음악까지 소화할 수 있다. 재밌는 얘기를 들려주는 듯한 이야기꾼 같은 악기다. 몽골국립예술원, 몽골시청예술단 소속 연주자인 초롱채채그, 바트 턱터흐, 카스밧 발후가 연주한다.
총 4개의 다른 현악기들로 구성된 베트남 공연단의 음악은 독특하고 여성스러우며 오묘하게 조화롭다. 단쳉과 단타블로가 강하고, 역동적인 멜로디를 들려준다면, 단보는 부드러운 음역을 담당한다. 특히 단보의 묘한 유음에 대해 관계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갖고 있는데, 사랑을 애원하는 듯, 마음 속 깊은 사연을 얘기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연주자는 베트남 Hue 대학, 하노이 국립음악원 강사인 누구이엔 티 홍레,판 티 탄 밴 등이다.

동서양의 융합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말레이시아 솔로연주에서는 세루나이를, 합주에서는 레바나를 연주한다. 세루나이는 600년 전, 페르시아의 ‘Surnay'라는 악기에서 유래됐다. 우리나라의 태평소와 비슷한 악기로, 좀 더 굵은 음색을 갖고 있다. 순환호흡을 하여 연주 내내 멜로디가 끊어지지 않고, 지속된다. 레바나는 말레이시아의 전통북이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과 중국, 인도, 서구 등의 문화가 함께 하는 나라로 음악 또한 이슬람의 선율과 순박한 민속적인 색채를 함께 담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립극장인 Istana Budaya 전속연주자 로슬란 빈 하룬이 출연해 악기를 연주한다. 로슬란 빈 하룬은 독일, 터키, 핀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해외축제에 항상 등장하는 말레이시아 대표 연주자다.
미얀마는 양곤국립대학 예술학부 교수인 라잉 윈 멍이 연주하는 사운의 선율을 들려준다. 미얀마를 대표하는 악기인 사운은 16현 하프로 10세기부터 연주돼 왔다.
관계자는 “사랑을 속삭이는 듯한 사운의 음색은 호수에 온 것처럼 맑고 오묘하다. 가랑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듯 섬세한 선율은 조용한 명상으로 이끌며 귓가에 오랫동안 맴돈다”고 평가했다. 하프선율을 좋아한다면 사운은 꼭 만나야 할 악기.
필리핀은 반둘리야와 옥타비나를 가지고 왔다. 기타와 비슷한 14줄 현악기로 트레몰로 주법(지속적인 소리를 내기 위해 빠르게 반복해서 치는 기법)을 사용, 격정적인 음악을 표현한다.
필리핀의 음악은 동서양이 만나 새롭게 탄생했다. 스페인 음악을 흡수, 활기찬 민족성에 맞게 더욱 생동감 있고, 낙천적으로 필리핀의 민속음악으로 발전시켰다. 흥겨움과 애환이 동시에 녹아있다.
아시아 음악들은 낯설지만 금방 흥얼거리게 하는 묘한 친근감 또한 공존한다. 이번 공연은 서양 악기에는 익숙하지만 정작 가까운 아시아 선율에는 무지한 한국 관객에게 ‘아시아 감수성’에 눈뜨는 계기가 될 듯 하다.

베트남 전통악기 연주자 부티 비엣 홍
“슬픈 한국음악 베트남과 비슷하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 민족음악인 초청연수’와 ‘아시아 무대기술 스텝 초청연수’의 일환이자 결실이다. 서로의 것을 배우고 익히며 문화적으로 소통하고 상호 발전하자는 의도로 만들어진 이 사업은 1년 단위로 아시아 예술가들을 초청 연수하고 있다. 현재 총 7개국 20여명의 음악인과 스텝이 참가 중이다. 연수에 참가한지 6개월이 된 부티 비엣 홍은 이번 공연에서 베트남 음악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에서 베트남 전통음악을 한국관객들에게 들려줄 수 있어서 기쁘고 한국 음악인들과의 작업이 무척 신난다”는 그녀를 국립극장에서 만났다.

아시아 문화동반자 사업 ‘민족음악인 초청연수’에 참가하게 된 이유.
베트남 전통음악을 전공해서 그런지 한국의 전통음악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다. 한국 음악과 특히 한국의 문화를 알고 싶어서 참가하게 됐다.

베트남 음악과 한국음악의 차이점과 비슷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베트남과 한국의 음악은 비슷한 점이 참 많다. 특히 가야금에 관심이 많아서 유심히 보았는데, 멜로디가 느리고 슬픈 것이 정말 비슷하다. 차이점이라면 악기를 다루는 테크닉과 미세한 멜로디 차이라고 생각한다. 연주법의 차이가 슬픔의 표현을 달리 해주는 것 같다.

이번 공연에서 한국관객들을 처음 만나게 될 텐데.
친절하고 다정한 한국 관객 분들을 하루 빨리 만나고 싶다. 한국 관객들이 베트남 전통음악을 즐겨줬으면 좋겠다. 약간은 생소하겠지만 베트남의 음악에 흥미를 갖고 공연을 봐 줬으면 한다.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어떤 것을 하고 싶은가?
한국의 음악에 대해 더 공부해 보고 싶다. 그리고 한국의 문화를 많이 접하고 배우고 싶다. 지금은 베트남 친구들 밖에 없지만 한국의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서 한국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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