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등학교에서 대학입학을 위하여 조기졸업제도를 편법적으로 이용, 대다수의 2학년 학생들을 조기 졸업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경기 고양덕양을)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과학고·영재학교 조기졸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 17개 과학고등학교 졸업생 6,258명 중 2학년 조기졸업자수가 무려 5,054명으로 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고 2학년 재학생의 80%가량이 3학년 과정에 편성된 전문교과과정을 듣지 않은 채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과학고에서 재학생 대부분을 조기졸업 시키게 된 계기는 2004학년도까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경우에만 조기에 진학할 수 있었던 것을 2006년도부터 다른 대학에도 졸업예정자의 자격으로 수시전형에 응시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과학고 2학년 재학생 대다수가 3학년 전문교과과정을 실제로 수강하지 않고 있으며, 평가도 제대로 치르지 않은 채 일반고와 동일한 국민공통기본교과 등만을 학습하고 조기 졸업하여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고와 영재학교는 재능이 우수한 창의적 과학인재를 조기에 발굴, 육성한다는 취지에 맞추어 조기졸업 제도를 합리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교과부는 조기졸업제도 등 과학고 운영실태 전반을 점검하고 편법적으로 운영되는 일이 없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