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1.1℃
  • 흐림강릉 7.3℃
  • 서울 3.6℃
  • 대전 4.6℃
  • 흐림대구 8.8℃
  • 흐림울산 9.9℃
  • 광주 7.0℃
  • 흐림부산 11.5℃
  • 흐림고창 5.9℃
  • 흐림제주 14.4℃
  • 흐림강화 1.0℃
  • 흐림보은 4.6℃
  • 흐림금산 4.9℃
  • 흐림강진군 8.4℃
  • 흐림경주시 10.7℃
  • 구름많음거제 11.9℃
기상청 제공

시네마돋보기

그들은 왜 자살테러를 하나

URL복사

최근테러와 폭력, 국가간 인종 간 갈등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은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다. 사회성 짙은 이 같은 영화들이 진지한 성찰을 풀어놓아도 서구적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에 씁쓸해할 수밖에 없었다면 두 명의 팔레스타인 청년을 통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대치 상황을 다룬 ‘천국을 향하여’는 최소한 균형을 맞출 수 있게 해준다는 면에서 반가운 영화다.

지옥 같은 현실보다 영웅적 죽음
이스라엘에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그들의 압제와 차별정책, 절대적 빈곤 속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팔레스타인의 젊은 청년들. 그들이 할 수 있는 저항이라고는 자신의 온몸을 산화시켜 이스라엘인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뿐이다.
어릴 때부터 형제처럼 자라온 자이드와 할레드도 어느 날 저항군 조직의 부름을 받고, 기꺼이 순교자의 소명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막상 가슴에 폭탄 띠를 두르고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로 향하던 두 청년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게다가 자이드를 사랑하는 아름답고 지적인 젊은 여성 수하가 그들의 계획을 눈치 채게 된다.
지옥 같은 현실에서 죽음과 같은 삶을 사는 것보다 영웅적인 죽음을 택해 천국으로 가고자 했던 그들. 그러나 과연 끊임없이 죽이고 죽고, 보복에 보복을 거듭하는 이 저항방식이 그들이 원하던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인가, 그들에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인가 하는 의문들이 그들을 주저하게 만든다. 영화는 삶의 마지막이 될 48시간, 그들의 심리적 갈등과 선택을 통해 폭력의 허무성과 평화의 방법을 제시한다.

팔레스타인이 말하는 평화의 해법
‘천국을 향하여’는 스필버그 감독의 ‘뮌헨’과 닮았으면서 다른 영화다. ‘뮌헨’ 역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과 폭력, 테러를 다루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천국을 향하여’는 자살폭탄 테러단으로 지목된 팔레스타인 청년의 시각에서 진행된다. 결국 비슷한 주제로 귀결되기는 하지만 그 시각차는 상당히 중요한 것이다.
가해자 시각에서 평화나 보편적 휴머니즘을 추구하는 영화는 반박하긴 어렵지만 감정적 회의를 불러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끝없는 보복 테러가 평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은 ‘뮌헨’을 예로 들어보자. 이 같은 이야기를 가해자인 이스라엘이 한다는 것은 다소 뻔뻔스러운 감이 있다. 인간의 어리석은 보복심리가 문제라는 보편적 주제로 나가면 가해자의 반성은 희석되는 감이 있기 때문이다. 둘 모두에게 잘못이 있겠지만 어느 한쪽이 분명히 더 큰 잘못이 있음에도 거기에 대해서는 변명만 늘어놓는다.
이번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크래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갈등의 문제를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도로 보지 않고 누구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기도 하며 편견 속에서 부딪치지만 결국 화해의 메시지로 희망을 열어 보이는 이 영화의 차별에 대한 속성 제시는 깊이감을 지니지만 철저한 백인적 시각이라는 생각 또한 벗어나기 어렵다. 소수자가 차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때 ‘원래 인간은 편견의 동물이며, 사회는 여러 차별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라는 논리를 펴는 것은 기득권자의 교묘한 책임 회피로 읽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식의 뒷맛 씁쓸함에서는 자유롭다는 것이 ‘천국의 향하여’가 가진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스필버그처럼 스릴러를 이용한 재미를 주거나, 달콤한 화해 판타지는 없지만 이 영화는 테러의 원인, 국제사회의 갈등에 대해 피 한방울 뿌리지 않고 생생하게 현실을 전달한다.

논란의 중심에 서다
영화는 이스라엘 정부의 영화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니 아부 아사드 감독이 팔레스타인계 이스라엘인이고 아랍어 영화라는 점에서 정작 이스라엘에서는 상영되지 못했다. 제78회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지만 유대인들의 반발과 유대인 로비스트들의 수상 제지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영화 촬영도 전쟁처럼 이루어졌다. 이스라엘이 수배자 체포를 위해 도시를 침범하고 새벽에 탱크가 굴러다니며 총격이 끊이지 않는 지역 나불루스에 들어가서 촬영을 감행했는데, 팔레스타인 폭탄 테러자들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으로 인해 그들 중 한 분파에 의해 지역 담당 매니저가 납치되고, 당장 나불루스를 떠나라는 협박이 이어졌다. 같은 날, 자동차 가까이로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이 있었으며 유럽스텝 6명에 대한 무장괴한들로부터 재차 협박이 계속되기까지 했다. 결국 그 6명의 유럽 스텝이 떠나고 촬영은 난항에 부딪혔다. 결국 팔레스타인 내 적대파가 ‘촬영팀이 미국인/스페인 음모단’이라는 글귀가 적힌 팜플렛을 유포하면서 이들은 법외추방자가 됐다.
하니 아부 아사드 감독은 “ ‘천국을 향하여’는 우리의 생각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영화다, 또한 그 자극으로 말미암아 우리 현실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희망적인 시선을 가지고 열린 토론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영화다. 그것이 나불루스에 뛰어들어 ‘천국을 향하여’를 만든 목적이다”고 말했다.
영화는 깔끔하게 전개되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설명적이고 영상적 감각 면에서 아쉬움 또한 많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현실과 테러에 대한 ‘또 다른’ 담론을 던지는 영화의 메시지는 영화 문법적 평가를 초월한다.


마이캡틴, 김대출
감독 : 송창수
출연 : 정재영, 장서희, 이기영
어느 날, 국보급 문화재가 사라졌다. 사라진 보물의 행방을 찾고있던 전설적인 희대의 도굴꾼 대출은 보물에 관한 주요 단서를 쥐고 있는 수상한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지닌 대출은 이들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알게 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을 상대로 한 도굴꾼 대출의 기이한 수사가 벌어지는 가운데, 이들은 예기치 못한 진짜 보물을 찾게 된다.

매치 포인트
감독 : 우디 알렌
출연 : 스칼렛 요한슨, 조나단 라이-메이어스, 에밀리 모티머

런던에 입성한 야심 많은 한 젊은 테니스 강사 크리스는 우연히 자신이 가르치던 부유층 톰과 친분을 맺게 되고, 그의 동생 클로에와 그의 약혼녀 노라를 만나게 된다. 노라에게 한눈에 반한 크리스는 그러나, 그녀를 마음에 품은 채 앞날이 보장될 수 있는 재벌가의 딸 클로에와 결혼하고 그러던 중 우연히 재회한 노라와 크리스는 격정적이고 은밀한 사랑을 나눈다. 그러던 어느날 노라의 임신소식을 듣게 된 크리스는 사랑과 성공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 위험한 상황에 놓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여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정면충돌...“특검 도입하자”vs“물타기, 정치공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치권 인사들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해야 한다”며 현행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민중기 특별검사의 직무유기도 새 특검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의 책임 규명과 즉각적 해체는 필수이다. 마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종합특검을 발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태이다”라며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유기 부분을 민주당과 통일교 유착관계와 포함해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고 연루된 모든 사람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경제

더보기
김윤덕 국토부 장관 "2026년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 발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부가 오는 2026년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을 내놓는다. 내후년에는 2차 공공기관 이전 절차에 착수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국민이 원하는 곳에 빠르고 충분하게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수도권 공공택지는 2026년에 2만9000호 분양, 5만호 이상 착공에 들어가고 3기 신도시 입주도 본격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 유후 공간을 활용하고 민간 정비사업도 활성화해 도심 공급 확대할 것"이라며 "공적주택 110만호를 확실히 공급해 주거 사다리를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공적주택 110만호 공급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김 장관은 또 "지방을 살릴 핵심적 과제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이라면서 "내년에 이전 대상과 지역을 확정하고 2027년부턴 이전을 시작할 예정으로 1차 때보다 더 많은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국토부는 현재 35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전 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도 임기 내 반드시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새정부의 균형

사회

더보기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 가능 법률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할 수 있게 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59조의3(확정 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판결서 또는 그 등본,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복사(인터넷, 그 밖의 전산정보처리시스템을 통한 전자적 방법을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제59조의3(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선고된 사건의 판결서(확정되지 아니한 사건에 대한 판결서를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 또는 그 등본,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판결서 외에는 판결이 확정된 사건에 한정하며, 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