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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거장들의 첫 서울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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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나 미술 서적에서만 보던 해외 거장의 전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파울 클레와 로버트 하인델의 전시가 그것. 두 거장의 작품이 국내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눈으로 마음으로
파울 클레(Paul Klee)는 1940년 사망할 때까지 음악가, 화가,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20세기 미술사에 독자적인 미술세계를 구축한 스위스 거장. 서울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한 소마(SOMA)미술관에서 7월2일까지 펼쳐지는 파울 클레전은 그의 작품이 한국에 첫 소개되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세계를 마술적이고 환상적인 상징과 형태, 그리고 섬세한 드로잉으로 재현하는 클레 작품의 특징에 맞춰 ‘눈으로 마음으로’라는 제목을 붙였다. 화가 자신 또한 ‘미술이란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환상적이고, 재치 있으며, 때로는 괴기스럽기도 한 이미지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한 클레의 작품에는 그의 풍부한 삶의 경험과 지적 성찰이 녹아있다. 스위스 베른 근처에 있는 뮌헨부흐제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바이올린 연주자였고, 화가였으며, 1920년대에는 독일의 조형미술학교인 바우하우스에서 교수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폭넓은 독서를 했고, 철학, 식물학, 생물학, 인류학 등 학문 전반에 대해 광범위한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유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에게 있어 풍부한 이미지의 원천은 자연이었다. 그는 바다나 산, 들을 찾았고 조개껍질, 식물, 꽃, 나무 등을 관찰했다. 또 캔버스뿐 아니라 삼베, 천, 거즈, 나무판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했으며, 유화, 템페라, 수채, 과슈, 동판, 드로잉 등 다양한 기법들을 실험했다.

자연과 인간, 세계에 대한 이미지
클레의 작품 특징은 완전히 추상적이지도, 완전히 형상적이지도 않다는 것. 그의 작품은 고도로 숙련된 드로잉 기법을 보여주는 한편, 색채의 상호 관계에 대한 섬세한 감수성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들은 대개 소품들로, 기본적으로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만, 단순한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심원한 지성으로 파악한 자연과 인간, 그리고 세계에 대한 이미지들로 이루어져 있다.
소마미술관 박윤정 큐레이터는 “그는 자신이 보고, 읽고, 들었던 것을 바탕으로 그때까지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원초적인 상징과 형태를 창조해냈다. 그의 미술은 시, 음악, 그리고 꿈에 가까우며, 한눈에 들어오는 미술이 아니라 보고 생각하게 하는 미술이다”며, “마치 하나하나가 작은 보석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 무려 9,100여 점에 달하는 클레의 작품들은 몇 마디로 요약하기 어려우리만큼 다양하고 다면적인 미술세계를 이룬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스위스 베른의 파울클레미술관(Zentrum Paul Klee)에서 소장하고 있는 클레의 작품 중 60점이 소마미술관에서 공개되는 자리. 올림픽공원 안에 위치한 서울올림픽미술관이 소마미술관으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열리는 전시기도 하다.

20세기의 드가
20세기의 드가로 불리는 로버트 하인델(Robert Heindel)의 작품도 국내 첫 선보인다. 5월9일까지 롯데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명품관 에비뉴엘 안에 롯데갤러리를 신설한 롯데아트갤러리가 개관 1주년을 맞아 기획한 것이다.
미국작가 하인델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던 중 67세 때인 지난해 사고로 사망했다. 하인델은 1970년대 영국 로열 발레단을 시작으로 세계 유수 발레단의 초청을 받아 발레리나들을 그렸고,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의뢰를 받아 뮤지컬 캐츠, 오페라의 유령 등을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하인델은 “댄스의 근본에는 사랑, 증오, 공포, 죽음이라는 인생에서 체험하는 마음의 움직임이 흐르고 있다. 난 그것이 무척 흥미롭다”거 말한 바 있다. 연습에 몰두하는 발레리나들에게서 보이는 고독과 긴장감, 그 속에서 일순 스쳐가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롯데화랑 하지연 큐레이터는 “그의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피드감과 일순의 약동미가 독자적인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그의 작품에서의 뮤지컬은 발레에서의 단아한 발레리나의 곡선과 움직임에 반해 다소 역동적인 모습을 색채의 혼합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으며,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현재 하인델의 작품은 런던의 국립초상미술관, 워싱턴의 스키소니암 협회를 비롯, 공공의 미술관에 소장돼 있으며 고 다이아나비, 모로코의 캐롤라인 공주, 뮤지컬 작곡가겸 제작자 엔드류 로이드 웨버, 영화 감독 조지 루카스, 영화 배우 크린튼 이스트우드 등이 컬렉터로 알려져 있다. 일본전시를 거쳐 한국에 오는 작품들은 오리지널 유화 10점, 판화 30점 등 40점 정도로 가격은 한화 약 30억원어치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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