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안양 만안)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그년’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9일 새누리당은 이 의원을 향해 총공세를 펼쳤고, 이 의원은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이 입에 담을 수 없는 망언이 언론에 보도돼 국민들을 분노시키고 있다”면서 “마땅히 국회 윤리위에서도 논의하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심재철 최고위원 역시 “이 의원이 막말 파문을 정당화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데 뻔뻔하고 후안무치하다”면서 윤리위 제소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광견에 물리더라도 광견을 쫓아가서 그 광견을 무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한쪽에서 욕을 했었다고 치더라도 품격 있는 우리 새누리당에서는 절대로 같은 표현을 써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새누리당 여성의원들과 여성중앙위원회 위원들이 이날 국회 본청 앞 계산에서 이 의원 막말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난감한 상황에 처해있는 형국이다. 대선 국면에 대형 악재로 떠오를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공천헌금 파문 등으로 난감해진 박 전 비대위원장과 새누리당이 국면전환을 위해 이 의원의 막말을 이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잘못된 표현”이라면서 “당 차원에서 사과할 일은 아니지만 당 대표로서 이 최고위원에게 ‘공적으로 표현을 그렇게 해서는 안되겠다. 사과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해서 본인도 사과했다”고 언급했다.
현재 민주통합당은 4월 총선 당시 김용민 막말 파문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이에 이종걸 의원은 이날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문제가 된 본인의 트위터 발언과 관련해 재차 유감을 표명했다.
이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본의가 아닌 표현으로 심려를 끼친 분들께 거듭 유감을 표한다”면서 “앞으로 신중한 언행으로 활동하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