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4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경제

무슨 아파트에 사십니까?

URL복사

대부분 직장인들의 인생목표는 ‘내집 마련’이 포함된다. 그러나 결코 ‘살 집’이 없어서 내집 마련에 목을 매는 건 아니다. ‘아파트=재테크’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투자가치가 있는 집을 갖기 위해 한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가치가 있는 집은 어떤 집일까.
물론 주변시설이나 교통, 환경 등 지역적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중에서도 ‘브랜드’ 아파트는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대상으로 꼽힌다. 같은 위치에 같은 평형대라도 브랜드 아파트 가격이 주변 다른 아파트 시세보다 높게 매겨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때 대형 건설사 위주로 건설됐던 브랜드 아파트는 최근 중소형 건설사로 까지 확대되면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브랜드 아파트 전성시대… 중소건설사도 적극 가세
국내건설 시장에서 아파트의 독자적 브랜드가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1988년 동아건설의 ‘솔레시티’ 부터라고 알려진다. 1990년대 중반에 들어 대형 아파트 단지의 미분양 사태와 주택시장의 경쟁 심화로 아파트별 독특한 ‘색깔’을 필요로 하게 됐다. 이를 기점으로 1999년 삼성중공업의 아파트 ‘쉐르빌’ 이 아파트에 ‘브랜드’라는 개념을 본격 도입했다.
2000년도부터 아파트의 브랜드화(化)가 유행처럼 번지더니, 이제는 100대 광고주에 건설사가 이름을 올릴 정도가 됐다.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는 삼성 래미안, 대림 e-편한세상, LG 자이, 대우 푸르지오.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브랜드화(化) 됐다가 최근 소비자들의 브랜드 아파트가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부터는 중견 건설사들도 자사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분양시장이 봄 성수기로 돌입하는 요즘, 주택건설업체들의 새 브랜드 출시로 경쟁이 치열하다. ‘브랜드’ 알리기는 주로 세간에 화제가 되는 연예인들을 기용해 적극 홍보하는가 하면, 인지도가 낮았던 브랜드를 새것으로 교체하거나 새 상표를 도입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우림건설은 지난해 기존 브랜드였던 ‘루미아트’가 인지도가 낮다고 판단하고 새 브랜드 ‘필 유’를 도입해 대대적인 광고를 펼치고 있다. 우림건설 측은 새 브랜드 도입 후 “회사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분양성과 개선과 수주증대에 효과로 이어졌다”며 “기존 단지에서도 새 브랜드로 바꿔 달라는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남광토건도 ‘마이루트’에서 ‘하우스토리’로, 우림건설은 ‘루미아트’에서 ‘우림필유’로, 호반건설도 ‘리젠시빌’에서 ‘베르디움’으로 이미 새 브랜드로 교체했다. 우방과 영조주택도 고급 아파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유쉘’과 ‘퀀덤’으로 브랜드를 런칭했다.

유명 브랜드일수록 평당가, 가격상승률 높아
요즘 소비자들은 저가격의 아파트보다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한다. 아파트 ‘브랜드’도 휴대폰, TV, 의류, 냉장고 등과 같이 소비자에게 구매를 결정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된 것이다. 브랜드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다면 같은 평수, 같은 지역이라도 가격차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 브랜드 아파트의 경쟁력이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라는 롯데캐슬의 광고 문구는 이제 사회적 지위의 측정 정도가 거주 지역이 아닌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의 브랜드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아파트는 중산층이 절대적인 부를 축적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활용돼 온 만큼 브랜드 아파트의 열풍은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이슈일 수밖에 없다.
브랜드 지명도가 높은 아파트일수록 평당가는 물론 가격상승률도 평균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000년 1월 서울 비(非)강남권에서 유명브랜드(래미안, e-편한세상, 아이파크, 자이, 푸르지오) 아파트와 그 외 아파트의 평균 평당가는 각각 543만원과 535만원으로 차이가 8만원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월 기준 각각의 가격은 1182만원과 942만원으로 차이가 258만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가격 상승률에서도 서울 비강남권에서 유명 브랜드 아파트는 지난 5년간 평당 543만원에서 1182만워으로 118% 올랐지만 그 외 아파트는 같은 기간 73% 오르는데 그쳤다.
이같은 현상은 유명 브랜드 아파트는 입지여건과 아파트 품질 등이 상대적으로 뛰어난데다, 주거수요가 많아 가격 차별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부동산114 김규정 과장은 “평당가 최고가는 물론 가격상승률 상위 아파트 모두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파트값에서 브랜드 파워가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유명 브랜드 아파트의 투자가치가 월등히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로 '푸르지요', '하늘家' 등 이름만 비슷하게 만든 짝퉁 아파트도 생겨나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억대’ 특급 모델료, 고분양가 소지
자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건설사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소위 ‘특급’ 연예인을 자사 모델로 기용하면서 TV와 신문 광고를 무차별적으로 내보낸다. LG애드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국내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 광고수는 모두 123개. 이 중 TV광고가 66개에 달한다. 그야말로 브랜드 아파트 전성시대인 것이다.
아파트 브랜드 광고로 효과를 보려면 최소 60억원, 안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려면 100억원은 족히 들어가야 한다고 관련업계는 전한다. ‘특급’ 모델을 기용하면서 모델료는 최소 1억에서 10억에 달한다. 고가의 모델료는 특히, 중견건설 업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상대적으로 브랜드가 떨어지는 중소 건설사들이 광고 효과를 크게 기대하려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갈수록 아파트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차별화를 위한 비용이 증가하고, 빅모델 출연료가 높아진데다, 광고할 매체도 늘어나 브랜드 유지비가 만만치 않다고 토로한다.

고가의 모델비를 비롯, 기타 광고료는 분양가에 전가돼 고분양가 소지도 있다. 특히 처음으로 새 브랜드를 적용하는 아파트는 해당 건설사가 입주자들의 입소문을 의식해 시공이나 마감재를 고급화하고 수요자의 요구를 철저하게 조사해 설계에 반영하기 때문에 추후 아파트 값 상승 가능성이 크다.
브랜드별 분양가 차이는 차후 아파트 거래 시 프리미엄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당장은 부담이 되겠지만, 차후에 생길 프리미엄 때문에라도 유명 브랜드의 아파트를 구입하라고 추천하는 부동산 전문가들이 적지 않은 것만 봐도 브랜드 아파트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다, 하지만 “아파트를 살 때는 입지나 주변여건, 아파트 품질, 주변시세와의 비교 등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것을 살핀 후 브랜드를 보는 것이 좋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