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31 (목)

  • 구름많음동두천 31.2℃
  • 구름많음강릉 30.1℃
  • 구름많음서울 33.4℃
  • 구름조금대전 33.1℃
  • 구름조금대구 31.8℃
  • 구름조금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1.5℃
  • 맑음부산 31.8℃
  • 맑음고창 33.2℃
  • 구름많음제주 30.4℃
  • 구름많음강화 30.5℃
  • 맑음보은 30.3℃
  • 맑음금산 31.1℃
  • 맑음강진군 31.7℃
  • 구름조금경주시 32.5℃
  • 맑음거제 29.8℃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산넘어 산 ‘이명박’

  • 등록 2006.03.30 11:03:03
URL복사

이명박호가 암초를 만났다. 단순 공짜 테니스 빈축을 넘어 소위 ‘황제 테니스’5대의혹이 눈덩이처럼 구르더니 잘 나가던 대권행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3월 11일 부터 9일간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 서울시와의 자매결연을 거론하며 부시 행정부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이 시장. ‘한국의 OECD가입은 미국덕’이라는 친미주의 발언으로 시선을 모은 그는 방미기간 중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아침을 먹고 국무성 고위관료들과 대선후보처럼 환담했다. 연방의회 하원과 뉴욕시가 ‘서울시의 날’을 선포할 꿈에 부풀었던 이 시장은 하지만 미국 방문 일정 이틀을 남겨놓고 돌연 귀국을 서둘렀다. 그의 의지와는 다른 서울의 여의도 정가가 쏘아올린 ‘황제 테니스’파문때문에 말그대로 헐레벌떡…

미국행이 화근이었나
느닷없는 ‘황제 테니스’파문. 이명박 시장에겐 분명 예상치 못했던 돌멩이였다.
3월 중순 서울의 하늘에 미국 워싱턴 DC정부와 서울시의 자매결연을 알리는 애드벌룬을 꿈꿨던 이시장의 방미는 꿈처럼 달콤했지만 2006년3월 서울의 봄은 말그대로 북풍한설이었던 셈.
서울시와 워싱턴 DC간 자매결연을 위해 9일간의 일정으로 방미길에 나선 지난 3월11일. 워싱턴 델러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 시장은 워싱턴 기독교협의회(회장 신동수 목사)가 주최하는 ‘이명박 장로 방문환영 예배 기도회’에 참석 신앙 간증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미국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현지교포에 따르면 그가 간증을 한 워싱턴 중앙장로교회는 지난 1999년 워싱턴에 머물때 다녔던 교회. 이 시장의 방미일정은 첫날 신앙간증을 시작으로 이튿날인 12일에는 워싱턴 DC의 한국전쟁기념공원 방문, 헤리티지 재단과 브르킹스 연구소 방문 후 한반도문제 전문가 미팅, 13일에는 워싱턴 DC 앤소리 윌리엄스 시장실에서의 워싱턴-서울시간 자매결연 조인식과 워싱턴 지역내 한국계 상인들로 구성된 자매결연추진위와의 리셉션 등으로 예정돼 있었다.
13일 아침을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함께 나눈 서울시장. 대통령도 아닌 자치단체 시장과 국방장관의 이 이상한 아침과 관련, 현지 교포언론이 전한 보도에 의하면 미 국방성은 “이 시장이 서울 미국 대사관 신축부지 문제 해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고 용산 미군기지 사용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도와준데 대한 감사의 의미였을 뿐”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현지 언론은 “이 시장이 미국방장관과의 아침뿐 아니라 연이은 국무부 부장관과의 미팅,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의 만남 등을 바라보면서 미국이 이 시장을 환대하는 모습과 지난해 12월 워싱턴을 방문했던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의 대접은 판이한 대조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이명박의 친미, 정동영의 분노
실제 방미기간중 이 시장의 언행은 미국의 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을 추모하고 워싱턴 교회에서 가진 신앙간증에서는 대놓고 “한미관계가 어려운 때 한미동맹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워싱턴 DC정부와 서울시가 자매결연을 맺게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 어느나라가 6.25한국전쟁이 발생했을때 병사를 보내 희생자를 내며 대한민국을 지켜주었나, 어느나라가 한국의 경제부흥을 위해 도와주고 2백만명의 한국인들이 미국에 건너와 살도록 해줬냐. 한미동맹은 튼튼히 지켜져야 한다”고도 언급, 미국의 환심을 샀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정작 그의 친미발언은 미국의 환대를 얻는데 그친 반면 그가 현지에서 기자들과 나눈 ‘대통령 후보자가 되면 개인재산이 너무 많은 것이 흠이 되지 않는가’에 대한 대답은 당내 또다른 대선후보 경쟁자인 손학규 경기지사의 말끝 잡기로 이어지면서 국내 일파만파됐다.

“돈 없는 사람이 정치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어떤 사람은 재산을 마이너스로 신고해놓고 나보다 더 많은 돈을 펑펑 쓰고 다니더라”던 이 시장의 발언에 대해 발끈한 건 비단 손학규 경기지사뿐 아니다.
미 국방장관, 국무성 부장관, 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비롯한 코리아 데스크와 두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 시장의 환담이 몹시 불편했던 것일까. “이 시장이 돈으로 선거를 치루겠다는 말인가”를 시작으로 포문을 연 정동영 의장의 이명박 반격은 끝내 열린우리당의 황제테니스 폭로로 급선회하며 여론을 장식하기에 이르렀다.

이시장 ‘한국은 지금 좌파세상’?
한쪽이 내려가야 다른 한쪽이 올라가는 시소놀이처럼 이 시장의 계속된 친미발언은 열린우리당을 자극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지금 한국에는 좌파들이 날뛰어 상당히 위험스럽게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이 시장의 워싱턴 발언은 “노무현 정권에는 좌파 성향 사람들이 많이 있으나 나는 그런 위험에서 나라를 구하고 살려낼 힘이 있고 아이디어가 있다”는 장담으로 이어졌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는 돌발적으로 튀어오른 ‘황제 테니스’5대의혹이 국내에서 제기되면서 남은 이틀간의 LA일정을 취소한 채 서둘러 서둘러 서울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차기 코리아의 유력한 야당 대통령 후보자’로 일컬어지던 미국의 이명박은 2006년 3월 대한민국 서울에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등돌린 채 냉냉한 한나라당은 코앞에 닥친 5월 지방선거 걱정이 태산이고, ‘황제테니스 진상조사단’까지 차린 열린우리당의 공세는 날이 갈수록 첩첩산중. 셈에 관한 한 빠르기로 소문난 꾀돌이 이 시장. 그는 이 황제테니스 파문을 어떻게 돌파하려 하는 것일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스가 前 일본 총리 접견…"한일관계 발전 논의, 미국 관세 언급 없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했다. 이 대통령과 스가 전 일본 총리가 30일 만나 한일관계 발전을 향한 공감대를 나눴다. 앞서 미일 상호관세율이 15%로 타결된 가운데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미 상호관세 협상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스가 전 총리를 접견하고 "우리는 같은 앞마당을 쓰는 이웃집 같은 관계"라며 "한국과 일본이 서로 도움이 되는 좋은 관계로, 또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과 일본 국민들 간의 교류도 많이 늘어나고, 서로에 대한 존중감이나 호감도도 매우 높아지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일본 국민과 한국 국민과의 관계도 더 좋아져야 되고,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 간의 관계도 좋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려면 우리 의원님들 사이 교류, 협력도 많이 확대되면 한국과 일본의 관계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스가 전 총리는 "말씀해주신 내용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이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아울러 대통령실 초대에 사의를 표하며 최근 집중 폭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협회, 민간 주도 정책 제안 플랫폼 본격 가동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회장 정광천)가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정책 변화를 위한 민간 주도 정책 제안 플랫폼을 본격 가동한다. 협회는 이노비즈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혁신성장을 지원할 신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노비즈 정책 제안 챌린지’를 오는 8월 15일(금)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챌린지는 중소기업이 직접 체감하는 불합리한 제도와 개선이 필요한 정책 사각지대를 발굴해 정부에 제안하는 참여형 프로젝트다. 이노비즈기업 및 중소기업 정책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R&D 지원 △AI 및 디지털 전환 △ESG 경영 △글로벌 진출 △공공조달 혁신 △특허 및 지식재산 보호 △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 △지방 동반성장 등 8대 핵심 분야 중 1개 이상에 해당하는 제안을 제출하면 된다. 참여는 온라인 접수를 통해 간편하게 가능하며, 1차 심사를 통과한 우수 제안에 한해 상세 제안서를 추가 접수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장성, 창의성, 실현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하여 최종 선정된 7건의 우수 제안은 향후 협회 주관 정책 건의 시 우선 반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각 제안자에게는 이노비즈협회장상과 함께 최대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 캐릭터 스틸 공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애마>​가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희란’과 신인 배우 ‘주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캐릭터 스틸은 80년대를 뜨겁게 달군 ‘애마부인’의 제작을 둘러싼 다채로운 인물들의 모습을 담아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먼저 화려한 의상부터 헤어 스타일, 악세서리까지 완벽하게 갖춘 ‘정희란’(이하늬)의 스틸은 당대 스크린을 풍미했던 탑배우의 아우라를 물씬 풍긴다. ‘희란’은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스타로, ‘더 이상의 노출 연기를 하지 않겠다’ 선언하며 ‘애마부인’의 주연 캐스팅을 거절하는 인물이다. 이하늬는 캐릭터에 대해 ​“단단한 우아함이 뿜어져 나오는 인물. 그냥 서 있더라도 카리스마가 온전히 뚫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해, 그가 표현해낼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희란’에 대한 기대를 모은다. 일약 ‘애마부인’의 주연으로 발탁된 신인 배우 ‘신주애’(방효린)의 반전 매력을 담은 스틸 또한 궁금증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