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자료를 전시하기 위해 만든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에 한국 정부가 예산을 지원한 것을 두고 한일 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지난 18일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한 일본대사관의 구라이 공사가 지난 7일 와서 (한국 정부의 박물관 예산지원은) 위안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항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기억과 피해의 역사 등을 담은 곳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모금을 통해 이달 초 서울 성산동에 문을 열었다. 정부는 박물관 개장에 5억원을 지원했다.
구라이 공사는 "(박물관) 전시 내용이 일본의 입장과 다르다"며 박물관에 전시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숫자와 일본이 파악한 숫자가 다르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생트집에 우리 정부는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일본 정부가 박물관 건립 등에 항의하기보다 위안부 문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당국자는 "위안부 문제의 본질은 박물관 건립에 한국 정부가 돈을 지원 한 게 아니다"며 "일본은 국내에서 박물관 등이 왜 건립되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일본이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 해결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구라이 공사는 반론을 제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 외교부가 제안한 위안부 관련 양자협의 제안을 계속 수용하지 않는 등 위안부 문제 해결에 미온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