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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늪에 빠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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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삶, 푸어(poor 가난한)
일해도 일해도 더욱 가난해지는 시대...서민들의 삶의 기반이 주저앉다

서민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물가는 고공행진을 한다. 잠 잘 시간 없이 열심히 일해도 빚은 오히려 늘어만 가고, 대학을 졸업할 때부터 이미 신용불량자 신세다. 더구나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이 없어 허덕인다. 하루하루 늘어만 가는 빈곤층의 고단한 일상이 이제 이 땅의 익숙한 풍경이 됐다.

◆발부 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빈곤의 늪

대학생 김씨(24 남)는 학비를 벌기 위해 밤낮으로 아르바이트에 시달리지만 빈곤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 휴학도 두 차례나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4개씩 해낸 적도 있다. 새내기 시절 만나 결혼을 약속한 여자 친구와도 최근 헤어졌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만한 경제적 여건을 만들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직장인 서씨(31 여)는 맞벌이 부부지만 늘 쪼들리는 삶을 살고 있다. 결혼하면서 대출 폭탄을 껴안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일하면서 모은 자금이 남편과 합쳐 1억 상당이 있었지만, 결혼비용에 전세 값을 대기란 턱없이 부족했다. 직장 생활 동안도 남들보다 알뜰하게 살며 저금도 적지 않게 해왔다고 자부했지만 결혼자금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서씨는 빚을 다 갚을 때까지 아이를 낳지 않을 생각이지만 언제 빚을 다 값을 수 있을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직장인 김씨(45 남)는 학부모가 되고 은퇴 계획을 세워야 할 나이가 다가오는 시점까지 집이 없다는데 대해 강박관념을 느껴 무리한 대출을 안고 내집마련을 했다. 남들이 그동안 많은 대출을 끼고 집을 사는 것을 흔히 봐왔지만, 망설여왔던 김씨는 남들보다 늦은 내집마련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대출 이자는 점점 높아만 지고 집값은 오히려 떨어져갔다. 부채는 살아갈수록 눈덩이처럼 늘어만 갔다. 전에 없이 생활은 쪼들리고 신경이 날카로워 가족들과 싸움도 잦아지게 됐다.

◆10명 중 7명 ‘난 푸어족이다’

최근 이 같은 푸어(poor 가난한)가 급증하고 있다. 푸어족이란 신조어가 생기고 일은 하고 있지만 생활보호 수준 정도의 수입으로 경제 생활에 곤란을 겪는 워킹푸어, 무리한 대출로 집을 마련했으나 원리금 상환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 빈곤하게 사는 하우스푸어, 결혼으로 인한 무리한 결혼자금 지출로 빚더미에 앉은 웨딩푸어, 출산과 육아에 과도한 지출로 인한 베이비푸어, 자식 교육에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리타이어 푸어 등의 파생어를 낳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가계부채는 2011년말 913조원(자영업자 포함 1,071조원) 규모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소득보다 부채가 더욱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비은행 대출 위주의 저소득층 부채가 급격히 증가해 삶의 질 저하, 불법 채권 추심 등이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되고 있다.

스스로 푸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직장인 10명중 7명은 스스로를 푸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정보 전문업체 잡코리아가 남녀직장인 496명을 대상으로 ‘푸어족 체감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중 7명정도인 68.1%가 ‘난 푸어족이다’라고 답한 것이다.

특히 부채가 있는 직장인 254명 중에는 대부분인 81.5%가 ‘푸어족이다’라고 답했고, 부채가 없는 직장인 중에도 54.1%가 스스로를 푸어족이라고 답했다.

빚이 있는 직장인들은 그 원인으로, 20대는 ‘학비와 등록금’, 30대 40대이상의 직장인들은 ‘내집마련’을 가장 많이 꼽았다.

조사결과(*복수응답) 20대는 본인의 ‘학비와 등록금’(73.2%)이 원인이라는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40대이상에서는 ‘내집마련’(각54.1%, 61.9%)이 원인이라는 응답자가 과반수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교육비, 특히 대학 등록금 비용 조절과 부동산 비용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삶의 황폐화에 시달려

이외에 30대에서는 본인의 학비/등록금(26.7%), 결혼자금(23.0%), 사업자금(14.1%), 자녀교육비(10.4%)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40대이상에서는 ‘내집마련’이 61.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자녀교육비(27.0%) 사업자금(19.0%)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40대이상에서는 30대보다 ‘자녀교육비’가 원인이라는 응답자가 급격히 늘었다. 30대직장인들의 빚의 원인으로 ‘자녀교육비’를 꼽은 응답자가 10.4%에 그쳤으나, 40대이상에서는 16.6%P 증가한 27.0%로 집계됐다. 또 ‘내집마련’이 원인이라는 응답도 30대는 54.1%로 조사됐고, 40대이상은 이보다 7.8%P 증가한 61.9%로 조사됐다.

한편, 빚이 있는 직장인들은 한 달 평균 66만원을 빚을 갚는데 사용한다고 답했다. 20대는 평균 40만원, 30대는 평균 68만원 40대이상은 평균 84만원으로 연령이 높아갈수록 부채 상환 금액도 높아졌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406명을 대상으로 ‘빚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도 비슷하다. 67.5%가 ‘빚이 있다’라고 답했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현재 빚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진 부채는 평균 3,83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빚’은 직장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빚이 미치는 영향으로는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71.5%,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지출에 지나치게 인색해짐’(29.3%), ‘로또 등 사행성 오락에 대한 관심 증가’(28.1%), ‘결혼, 출산을 미루게 됨’(23.9%), ‘자신감 결여’(23.5%), ‘성격이 날카롭고 예민해짐’(19.2%), ‘음주, 흡연량 증가’(11.7%) 등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삶의 황폐화에 시달리는 것이다.

한편, 직장인 중 17.2%는 신용불량자가 된 경험이 있었으며, 이들 중 27.7%는 현재도 신용불량자 신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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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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