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8.6℃
  • 흐림강릉 15.6℃
  • 서울 9.5℃
  • 박무대전 11.9℃
  • 연무대구 13.5℃
  • 구름조금울산 18.5℃
  • 박무광주 15.5℃
  • 구름많음부산 18.9℃
  • 흐림고창 11.4℃
  • 흐림제주 19.4℃
  • 흐림강화 8.6℃
  • 흐림보은 7.3℃
  • 흐림금산 13.9℃
  • 흐림강진군 15.7℃
  • 구름조금경주시 18.5℃
  • 구름많음거제 14.8℃
기상청 제공

경제

모방은 성공의 지름길

URL복사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이는 패션과 음반, 영화 등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경영에서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TV에서 멋진 스타가 하고 나온 패션을 보면 ‘나도 저렇게 하면 멋져 보이겠지?’라는 호기심에 따라하게 되듯이, 선진기업이 도입해 성공한 베스트 프랙티스라면 쉽게 ‘나도 그들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모방심리가 기업경영에도 작용한다는 것이다.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CEO들이 전략적 실수 그 자체보다 그 전략을 사용한 유일한 경영자로 평가받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한다. 또 미국의 최고 경영자 500명 중에서 경쟁사와 자사간의 전략적 차이가 없음을 인정한 비율이 무려 70%가 넘는다고 한다.
모방경영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고, 우리나라 또한 과거에도, 지금도 주된 경영방침 중 하나로 모방경영을 삼아왔다. 과거 아무런 기반이 없었던 한국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누빌 정도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일본이나 미국 기업들의 선진 시스템을 모델로 삼아 꾸준히 흡수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무조건적인 ‘따라하기’는 실패의 지름길
우리나라의 모방경영은 1900년대 초 설립된 삼수사(삼양사의 전신)에서부터 지금껏 계속되고 있다. 당시 산업의 후발주자로서 지식과 경험이 전무했던 한국 기업들은 산업 선진국들, 특히 일본이 성공기업들을 모방했다.1900년대 이후에는 일본의 침체와 IMF의 영향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선진기업의 경영전략과 기법을 집중적으로 학습했다. 글로벌 경영을 외치며 세계로 진출했고 다양한 혁신 기법들을 앞다퉈 받아들였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모든 기업이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단순 모방을 뛰어넘어 창의적 모방을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정영철 선임연구원은 “진짜 베스트 프랙티스는 경영 시스템 전반에 체화(체화)돼 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모방하기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선진 업체처럼 문제 해결 역량이 뛰어나지 않아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삼류기업이 베스트 프랙티스를 벤치마킹해서 일류기업이 된 사례가 드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버드 경영 대학이 4년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도요타가 놀라울 정도로 자신들의 노하우를 공개하고 수천 개에 이르는 기업이 도요타를 벤치마킹 했지만 대부분 의도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도요타 생산 방식의 하드웨어를 모방하려고 했을 뿐 철학과 문화 등과 같은 내면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미 최대의 유통체인인 월마트의 경영기법을 도입했다가 실패한 캐나다 대형 유통업체의 사례도 있다. 월마트의 기본 경영전략은 Everyday Low Price(EDLP)라는 할인제도다. 즉 모든 종류의 상품을 경쟁업체들 중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의미인데, 월마트는 이런 전략으로 북미시장은 물론 전 세계 유통시장의 최강자로 부상하게 되었다. 이에 미국에 본사를 둔 유통업체인 k-mart와 몇 해 전 문을 닫은 캐나다의 백화점인 Eatons도 EDLP제도를 도입했지만 실패했다. 월마트보다 많은 기업운영 비용과 제품구입 가격 차이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최대의 할인점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이마트가 맨 처음 ‘최저가격’을 선언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자, 저마다 ‘최저가격’을 보장하며 유통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하지만 그 지역과 시장상황, 주변여건 등에 따라서 망하는 곳이 있고 흥하는 곳이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