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불법도청진상조사 위원장인 천정배 최고위원이 민주당 대표실 도청 사건과 관련, 12일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 외에도 여당 의원 3명이 관련됐다고 주장했다.
천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바로 그날, 국회 문방위원회 회의의 속기록을 분석해 본 것”이라며 “뒤에 녹취록을 보니까 한선교 의원 말고도 한 세 분 정도가 녹취록을 봤구나, 하는 그런 의혹이랄까, 생각이 들게 하는 발언들을 했다”고 밝혔다.
천 최고위원은 “예컨대 어느 한 의원의 이야기인데 이렇게 되어 있다. ‘그리고 저도 속기록을 야당 최고위에서 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런 말을 스스로 했다”며 “그걸 보니까 속기록을 봤다. 속기록을 통해서 들었다는 말을 스스로 하고 있는 거란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한선교 의원 개인 한 사람이 속기록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한나라당 의원들이 적어도 조직적으로 민주당 회의의 도청결과를 갖고 활용하고 있구나, 하는 심증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건 매우 중대한 사건”이라며 “한나라당이 조직적으로 불법도청의 결과물을 입수해서 자기들이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거다. 그래서 한선교 의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나라당에서도 진실을 밝힐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