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이하 유치위)가 야심차게 꺼내든 피겨여왕 ’김연아 카드’가 통했다. ‘2전3기’ 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에 성공할 수 있었던데는 김연아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김연아(21·고려대)는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 전쟁에 나선 평창올림픽유치위의 홍보대사를 맡아 종횡무진 활약했다.
7일 새벽(한국시간)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입에서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올림픽 챔피언인 강심장 김연아는 평창유치 대표단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연신 손가락으로 눈물을 찍어내며 벅찬 표정을 지은 김연아는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 오랫동안 고생하신 분들이 많은데 정말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김연아는 “자꾸 눈물이 난다. 올림픽 같은 경기에 나서는 것은 개인적인 일이라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지만 이것은 국가적인 일이라서 나의 큰 실수로 잘못될까 부담됐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어젯밤에 조양호 평창유치위원장 등 많은 분들이 나오는 꿈을 꿨다”면서 “좋은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이날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해 유창한 영어로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과정을 설명하며 “나는 정부가 한국의 동계 스포츠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며 살아있는 유산”이라며 “이런 성공과 성취의 가능성은 세계 젊은이들이 반드시 누려야 하는 것”이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편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특임대사는 “지금 너무나 행복하다. 강원도민의 진심을 담아 프레젠테이션을 했고 그것이 내 마음이기도 했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유창한 영어로 이날 프레젠테이션 첫 번째 주자로 나섰던 나승연 평창유치위 대변인도 “올림픽 개최지가 최종 발표될 때까지는 믿기지 않았다”면서 “우리 프레젠테이션의 메시지가 좋았고 진심이 전달됐다”고 기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