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맑음동두천 7.3℃
  • 구름많음강릉 14.3℃
  • 맑음서울 8.8℃
  • 맑음대전 10.5℃
  • 구름조금대구 11.0℃
  • 구름조금울산 14.8℃
  • 맑음광주 15.8℃
  • 맑음부산 15.6℃
  • 맑음고창 15.4℃
  • 구름많음제주 16.9℃
  • 맑음강화 8.3℃
  • 맑음보은 9.3℃
  • 맑음금산 12.2℃
  • 맑음강진군 14.1℃
  • 맑음경주시 12.0℃
  • 맑음거제 10.5℃
기상청 제공

인물

[인터뷰]평화박물관│이영근 관장

URL복사

땅굴을 체험학습장 겸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평화박물관’이 제주지역의 이색명소로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원래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땅굴진지였다. 이러한 곳에 평화박물관을 설립하게 된 것은 후세들이 전쟁의 현장에 찾아와 과거의 역사를 바로 배우고 반성함으로써 화합의 꽃이 피어나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 평화박물관 이영근 관장의 커다란 바램에서 부터 출발 하게 된 것.

일제 침략전쟁을 고발하고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평화의 산 교육장으로서의 자라나는 후배들에게는 피비린내 났던 역사적 교훈을 일깨워주고 관광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에는 일제 강점기 일본군의 참상을 보여주려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관장은“아름다운 제주도 곳곳에 남은 전쟁의 흔적들 속에 평화박물관은 바로 역사의 현장 인 것입니다. 아름다운 제주에 더 이상 비운의 흔적은 남길 수 없고 일본으로부터 해방 된지 60여년이 된 지금 그 어둠과 고통의 상처가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우리는 너무나 빨리 상처를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또한 “아버지, 할아버지들은 미군과 전쟁을 치루는 일본군들을 위하여 징용병으로 끌려가 전쟁터에 나가야했으며 어두운 땅굴 안에서 손이 부르터지도록 일을 해야만 했고, 많은 부녀자들이 근로정신대로 끌려 나갔으며, 그 중 많은 수가 고향 땅을 다시 밟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멀지도 않은 60년 전에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전쟁은 승자와 패자가 없는 모두가 피해자 입니다. 전쟁의 비참함을 우리 모두는 느끼고, 평화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고 밝혔다.

산책하면서 역사를 즐기는 학습관광지
평화박물관은 최근 일본군 주둔지인 가마오름 땅굴 체험장을 만들어 이 시설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명소로 큰 몫을 하고 있다.
현재 개방을 한 가마오름 땅굴은 총연장 약 2천m중 3백여m이다. 높이 1백60㎝∼2m, 너비 1.5∼3m 규모로 연결돼 있는 땅굴 내부에는 당시 사령관실로 추정되는 10평 남짓한 방과 회의실·숙소·의무실 등으로 추정되는 용도의 다양한 공간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
평화박물관은 이 땅굴의 통로 3백여m을 대상으로 목재를 이용, 관람 안전시설을 했는가 하면 드문드문 조명시설까지 갖춰 관람객들이 편리하게 당시 피비린내 났던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해 놓고 있다.
또 땅굴 입구에는 1만2천여 평의 부지에 연건평 1백여 평 규모의 전시실이 신축돼 일제 강점기 일본군이 활용했던 각종 자료가 전시되고 있고 인접 1백여 평의 영상실에는 당시 탄약고 등 전쟁시설물의 이동과 관리 등에 대한 증언내용이 상영되고 있다.

이와함께 땅굴 입구에는 85평 규모의 편의시설(휴게실)과 차량 1백여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갖춰져 있다.
평화박물관이 있는 이 가마오름은 표고 1백40.5m의 나지막한 오름으로 주로 붉은 송이층으로 형성돼 있는데다 해송과 잡목이 어우러져 있고 북동쪽으로는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는가 하면 군데군데 풀밭이 산재해 있어 일제 만행의 역사현장 체험도 하고 산책을 하며 자연을 만끽하는 명소가 되고 있다.


평화박물관 이영근관장 인터뷰
준비기간 15년에 소요자금 35억원

평화박물관 사업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 되는데.
처음에 사업 이야기를 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반대를 했습니다. 워낙 반대가 심해서 처음에는 저도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부친인 이성찬옹(85)이 지난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당시 20대의 젊음을 일본군에게 징용돼 이 가마오름 땅굴 진내에서 군량미 수송 노역에 시달렸던 이야기를 직접 전해 들으면서 언젠가는 박물관을 만들어야 하겠다고 결심을 굳히고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준비기간이 필요 했겠습니다.
15년간 준비에 준비를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금전적인 부분이 35억 원 정도 필요 했습니다. 그동안 운수업을 해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벌어놓은 돈은 있었지만 막상 시작을 하려니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여기저기서 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박물관 자료들을 구하려고 몇 날 며칠을 고생을 했고. 특히 당시의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서귀포문화원의 회원으로 가입해 지금까지 공부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귀중한 자료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땅굴 주둔 일본군의 생활상과 징용되어 노역에 시달렸던 우리국민들의 억압된 생활상을 생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채록했고 학계와 덕망 있는 지역유지 등을 찾아다니며 수집한 자료를 확인하느라 혼자서 이리 저리로 참도 많이 뛰어 다녔습니다. 이렇게 해서 현재까지 지난 1937년부터 1944년 사이에 당시 일본 정보국, 조선 총독부 등이 발간한 주보와 통보 211권을 비롯하여 국어독본 등 교과서, 태평양전쟁 등과 관련된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뉴스가 실린 일본판 신문 등 전시 책자만 3백만 점 이상을 확보 했습니다.일본인들이 와서 가끔 귀중한 소장품에 대해서 몇 십억을 줄 테니 팔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단번에 거절 했습니다.처음 수집은 제가 했지만 이제는 제 것이라기보다 일제 35년간 설움을 당했던 우리 모든 국민의 것입니다. 이 처럼 귀중한 것들에 대해 어떻게 가격을 매길 수 있겠습니까?
(이들 책 중 일부는 한국에서 일본군의 정신대 모집, 창씨계명 과정등을 소상하게 알 수 있는 자료들이어서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관심을 글기에 충분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당시 일본군 사진첩에서부터 화승총,대공포탄피,군복,각반,철모,수통,땅굴 구축 시 필요한 도구는 물론 생활용품까지 수 백점을 수집해 평화박물관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

가마오름 땅굴 체험장은 일본인들에게도 아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데.
가마오름 땅굴은 총 연장 약 2천m중 3백m입니다. 높이는 1백60cm~2m,너비 1.5~3m 규모로 연결돼 있는 땅굴 내부에는 당시 사령관으로 추정되는 10평 남짓한 방과 회의실, 숙소,의무실 등으로 추정되는 용도의 다양한 공간들이 줄줄이 들어서 있습니다. 관람안전을 위하여 조명시설까지 해 놓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일본관광객들이 와서 “한국 사람들이 왜 일본을 미워하는지 이곳에서 체험을 하고 알 수 있었다”고 할 때 였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한일관계를 일본인인 우리들이 왜 몰랐을까 하면서 정말 미안해 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알려 주겠다 했을 때 커다란 힘을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대규모 강당을 만들어 한꺼번에 여러명을 수용해서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자라나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포성이 울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역사의 증거물들을 꼭 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