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 침출수가 하천으로 직접 유입된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달 31일 환경부가 발표한 매몰지 주변 지하수 수질검사 결과와 상반된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환경부 조사에서 빠진 관측정 수질검사 결과 침출수에 의한 지하수 오염이 드러나 환경부의 검사방식에 대한 신뢰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유원일 의원과 (사)시민환경연구소(소장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2일 포천, 안성, 충청북도 진천 매몰지 현장에서 채수한 수질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를 보면, 포천의 경우 조사한 매몰지 3곳 모두 하천(한탄강 지류인 건지천)에서 불과 10~20m 이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 지하수 및 하천이 침출수에 의해 오염됐다.
삼율리 240-1번지 매몰지는 주변 지하수는 음용수로도 적합하지만 매몰지 관측정(포천3)의 경우 가축사체유래물질 1.3105, 암모니아성질소 4.56, 염소이온 4.706, 질산성질소 0.0146로 침출수가 유출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한편, 경기도 안성 우성공원 산비탈에 형성된 매몰지(화곡리 산20번지)는 계곡 양쪽에 대규모로 매몰된 경우다. 따라서 오염원이 없는 계곡상류와 옹벽(축대)의 중간지점, 매몰지가 끝난 계곡 하류지점의 물을 비교한 결과, 침출수에 의한 하천의 오염이 확인됐다.
특히,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올수록 암모니아성질소가 0.47→0.99→5.15로, 염소이온이 1.90→1.97→5.65로 가파르게 증가함했다.
유 의원은 “이번 조사결과는 처음으로 침출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과학적 방법으로 증명한 것”이라며 “정부는 침출수 유출을 인정하고, 장마가 오기전 매몰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침출수 유출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환경부의 매몰지 주변 지하수 수질검사에서 침출수 유출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설치한 관측정 조사가 빠졌다는 것은 환경부의 수질검사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