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정부가 비밀접촉을 통하여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세 차례나 애걸한 것에 대해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논평은 통해 “우리의 진의를 왜곡한 일방적 주장으로서,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며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남북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천 대변인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에 대해서는 북한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북한은 지금이라도 책임있는 자세를 가지고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야당들은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하며 정부의 도덕성에 대해 질타했다.
자유선진당은 논평을 통해 “북한에 정상회담 구걸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 주장이다. 하지만 통일부 정책실장과 국가정보원 국장,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의 실명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이 우리를 얼마나 우습게 여겼으면 이런 해괴망측한 주장을 하겠는가?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유분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자유선진당은 “정부가 즉각 진위여부를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그리고 만일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정부는 자존심도 배알도 쓸개도 없는 한심한 정부라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치밀한 일련의 공세에 대해 정부는 강력하게 정면 돌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는 반대로 한나라당은 “우리 정부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해결하고, 진지한 남북관계를 수립하기 위해, 그동안 북한과의 비공개 접촉을 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에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북한을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긍정적인 일로 볼 수 있다”고 청와대를 두둔했다.
한나라당은 “외교적 결례를 범하는 이번 북한의 태도를 보면 아직도 북한이 진정성 있는 자세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우리 정부의 진심어린 성의가 담긴 의도를 북한은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이를 빌미로 북한이 의도하는 남남갈등이 유발되어서도 안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는 것이고, 북한의 주민들이 경제적으로도 더 풍요로워지고 인권이 나아지는 것 또한 우리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일”이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앞으로도 정부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자세가 먼저라는 일관된 원칙을 지켜가면서, 진지한 자세를 가지고 상생과 공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북한은 지금이라도 책임 있는 자세로 대화에 나올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