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우리 정부가 비밀접촉을 통하여 남북정상회담 개최 요구를 세 차례나 애걸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오후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과의 문답(인터뷰)을 통해 “지난 5월 19일 이명박 역적패당은 청와대대변인이라는 자를 내세워 최근 북남사이에 진행된 베이징비밀접촉에서 마치 역도의 그 무슨 ‘베를린제안’에 대한 ‘진의’를 우리에게 전달한 것처럼 소문을 냈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 후에도 여러 기회에 같은 소리를 내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국방위 대변인은 “이명박 역적패당은 원래 없는 것도 만들어내고 한 일도 안했다고 뻗쳐대는 날조의 명수, 민족 앞에 다진 약속도 헌신짝처럼 져버리는 불한당들”이라며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몰아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 이명박 역적패당은 그것으로 하여 집권말기의 위기가 더욱 극심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한데로부터 올해 4월에 들어서면서 ‘천안호침몰사건과 연평도포격사건에 대하여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으니 제발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접촉을 가지자’고 거듭 간청하여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국방위 대변인은 “이명박의 ‘대북정책’이 북에서 ‘오해’를 하고 있어 그렇지 사실은 북남관계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구구히 변명하였다”며 “5월 9일부터 비밀접촉마당에 나온 괴뢰통일부 정책실장 김천식, 정보원국장 홍창화, 청와대비서실 대외전략비서관 김태효 등은 우리와 한 초기약속을 어기고 천안호침몰사건과 연평도포격사건이 남북관계개선을 위하여 ‘지혜롭게 넘어야 할 산’이라며 우리의 ‘사과’를 받아내려고 요술을 부리기 시작했다”고 책임을 우리에게 돌렸다.
북한 국방위 대변인은 “우리(북한)측이 우리와 무관한 사건과 정정당당한 자위적조치를 두고 ‘사과’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박아주자 ‘제발 북측에서 볼 때는 사과가 아니고 남측에서 볼 때는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이라도 만들어 세상에 내놓자고 하면서 우리(북한)측에 ‘제발 좀 양보하여 달라’고 애걸했다”면서 “우리(북한)측이 당치않은 ‘사과’를 전제로 한 최고위급회담문제는 논의할 필요조차 없다. 당장 서울로 돌아가라고 하자 그들은 ‘이명박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현 당국에는 시간이 없다. 남북관계는 진보세력보다 보수세력과 손을 잡고 추진시키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나 접촉을 이어가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저들은 이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일정을 모두 잡아놓고 있다고 하면서 두 사건에 대한 문제가 타결되면 5월하순경 ‘정상회담’을 위한 장관급회담을 열어 합의사항을 선포하고 6월하순 경에는 제1차 ‘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제2차 ‘정상회담’은 두 달 뒤에 평양에서, 제3차 ‘정상회담’은 내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개최할 것을 예견하고 있으니 제발 딱한 사정을 들어달라고 구걸했다”며 “우리(북한)측이 지금처럼 남측에서 ‘선 핵포기’와 두 사건에 대한 ‘사과’에 대하여 계속 떠들면서 반공화국적대시정책을 고집하는 한 최고위급회담개최는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히자 ‘최소한 두 사건에 대해 유감이라도 표시해 달라. 말레이시아에서 다시 만나 이 문제를 결속하자. 그리고 정상회담 개최를 빨리 추진시키자’고 하면서 돈봉투까지 꺼리낌없이 내놓고 그 누구를 유혹하려고 꾀하다가 망신을 당하였다. 괴뢰들은 ‘북과 달라 이남은 복잡하다. 비밀접촉에서 오고간 이야기가 이남에 알려지면 좋지 않으니 꼭 비밀에 붙여달라’고 하면서 ‘리명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라 이 비밀접촉을 주관하는 통일부장관 현인택, 정보원장, 대통령비서 실장 그리고 현지에 파견된 사람들 외에는 더 이상 아는 사람이 없으니 북측도 접촉과 관련한 내용을 꼭 비밀에 붙여달라’고 거듭 간청했다”고 주장했다.
또 비밀접촉 내용을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이명박 역적패당이 진정으로 북남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애당초 그 무슨 ‘베를린제안’과 같은 악담을 늘어놓지 말았어야 하며 비공개접촉사실을 왜곡하여 신의없이 공개하는 연극도 놀지 말았어야 했을 것”이라면서 “모든 사실은 이명박 역적패당이 집권말기에 접어들면서 북남관계를 파탄시킨 책임을 모면하여보려고 얼마나 발버둥치고 있는가 하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위 대변인은 “그러나 역도가 제 아무리 발악해도 집권 3년간 저지른 반민족적이며 반통일적인 죄악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지만 정치적 흉심을 위해 앞뒤가 다르고 너절하게 행동하는 이명박 역적패당과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상회담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국방위 대변인은 북측 대표가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우리 측의 인사 실명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가 지난달 18일 기자들과 만나 “서울 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하는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진의가 북측에 전달됐다”며 “향후에도 기회가 있을 때 남북 간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어 북한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만일 북한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