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가 시정소식지 ‘뷰티풀 시흥’ 재발행을 두고 첨예한 대립 끝에 결국 파행으로 마무리 됐다.
지난 27일 열린 시흥시의회 180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2011년도 제1회 추경은 7592억여 원 상정액 중 28억여 원이 삭감된 7563억8000여만 원으로 결정됐다.
한나라당 소속 김영군 시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심각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해치는 민주당 소속 동료 의원과 시 집행부의 시의회 흔들기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또 원안 가결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앞으로 있을 모든 의사일정 거부는 물론 김윤식 시정부의 시정에 협조하지 않을 것을 천명했다.
김 의원은 자치행정위원회 상임위에서 추경 예산안중 공보정책담당관에 대한 시정소식지 ‘뷰티풀 시흥’ 관련 예산을 위원 만장일치로 삭감해 놓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관련 예산을 부활시켰다며 민주당 동료 의원들에게 인간적인 휴머니즘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또 지금까지 민주당 소속 시장과 의원들에 협조해왔지만 시장 측근 인사가 개방형으로 임용되면서 상당수 공무원들이 시장과 공보담당관의 눈치를 보느라 업무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극한 대립은 피해야 한다며 하루 3000만 원이 넘는 군자지구 관련 이자가 지급되고 있는 시정 현실 속에 급하지도 않은 소식지 발행 예산이 반영된다면 ‘뷰티풀 시흥’이 아닌 ‘더티 시흥’으로 역사에 기록될것이다며 그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심사숙고해달라는 간곡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또 상임위 예결위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입장조차 거부한 채 본회의장에서 의장이 직권 상정하도록 유도했다며 ‘이제 여야 공조는 막을 내렸다’며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혼란을 야기한 시 집행부와 민주당 시의원들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장재철 의장은 “이번 추경은 기준 없는 예산편성이라는 시민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의회를 좌지우지하려는 농락세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직권상정 원안이 의결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같은 당 정보국 의원이 이의를 제기해 잠시 정회한 뒤 의원발의 수정안을 받아들여 결국 올해 1차 추경은 7563억8000여만 원으로 결정됐다.
한편 논란의 불씨였던 공보정책담당관의 추경예산 7000여만 원은 원안대로 가결돼 추후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