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새 원내대표에 황우여 의원이 선출됐다.
한나라당은 6일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득표를 한 후보가 없어 안경률-진영 의원과 결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157표중 90표를 얻은 황우여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이주영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선출했다.
안경률-진영 의원은 결선투표에서 64표를 얻는데 그쳤고, 앞서 진행된 1차 투표에선 159표 중 황우여-이주영 의원이 68표, 안경률-진영 의원이 58표, 33표를 얻는데 그친 이병석-박진 의원은 결선 투표에 나서지 못했다.
당초 한나라당 내에선 안경률 의원이 한나라당 내에선 1차 투표에서 안경률 의원이 1위를 기록하고, 황우여 의원이나 이병석 의원 두 명중 한 명과 결선투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었다.
황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와서 따로 소감을 글로 마련하지는 못했다”며 “갈등과 대립을 청산하고, 국민의 열망을 위하고 ‘화합’의 리더십으로 ‘민생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주영 신임 정책위의장은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의견을 수렴해 내년 총선?대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 것”임을 강조했다.
황 새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선거결과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계파를 떠나서 국민의 열망이 무엇인지, 한나라당이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주었다”며 “평상시 비상대책위원회 조직은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과도기적인 관리기구였으나, 지금은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비대위를 통해 전당대회의 방향 및 관련 당헌당규 개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새 원내대표는 “앞으로 당의 구성과 방향, 진로는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면 무엇이든지 열어놓고 받아들이도록 하겠다”면서 “비대위가 구성 되는대로 당원 전체의 의견 등을 잘 수렴하여 향후 진로를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각 세대별로 필요한 민생 현안이 있다. “생애 주기별로 필요한 정책을 마련하고, 보완과정을 통해 부족한 부분은 보충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 의원 당선은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고, 비주류의 혁명이라고 볼 수 있다.
황 의원은 4선의원으로 중립성향을 띠고 있어 친박친이 대결구도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 의원은 비주류 단일후보로 당내 소장 개혁파와 연대한 바 있다.
소장파와 비주류 의원들이 중립 성향의 황 후보를 지지하고 표로 이어진 게 가장 주요했던 걸로 보이고 있고, 후보를 내지 않은 친박계의 표심이 어느 정도 황 후보로 향한 걸로 보인다.
비주류인 황 의원이 새 원내대표에 당선됨에 따라 다음주에 구성되는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영향을 크게 미칠 걸로 예상되고 있다.
황 새 원내대표는 인천 연수구 출신으로 국회 교육위원장과 당 사무총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