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3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에이즈, 당신에게도 책임 있다

URL복사

AIDS(후천성면역결핍증,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이 이름에 대한 이미지는 이 병이 의학사에 등장한지 20해가 되는 오늘날까지 성병 공포 전염병 죽음 동성애자 같은 암울하고 저주스러운, 그리고 죄악시하는 분위기가 깔려 있었다. 암환자에게는 동정이 따르지만 에이즈 환자에게는 경멸이나 혐오의 눈길을 보내는 것이 현실이었던 것. 그래서 에이즈는 죽음에 이르는 치명적 질환이라는 공포보다 고독이라는 사회적 질환으로서의 공포가 더욱 큰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에이즈는 의학서가 아닌, 예술에도 단골 소재가 됐다. 에이즈 보다 더욱 혐오스럽고, 더욱 무서운 에이즈를 둘러싼 이 같은 오해와 편견에 메스를 대는 영화들을 만나보자.

개막작 ‘너는 내 운명’외 11편 상영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은 에이즈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고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에이즈의 이미지와 사뭇 다른 축제라는 수단을 선택했다. ‘제1회 레드리본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행사의 백미는 에이즈 영화제. 에이즈 관련 영화들을 통해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시도하는 이번 영화제는 1~4일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펼쳐진다.

에이즈 영화제라? 그렇게 에이즈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았던가 싶지만 상영작은 풍성하다. 개막작은 올해 개봉한 흥행작 박진표 감독의 ‘너는 내 운명’으로, 폐막작은 김신혜 감독의 ‘아주 특별한 외출’이 선정된 가운데, 아카데미 영화상에 후보로도 올랐던 로버트 빌하이머 감독의 ‘한 걸음 더 가까이’ 등을 포함해 국내외 총 11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 ‘너는 내 운명’은 36살 노총각 석중은 우연히 다방레지인 은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전형적 멜로드라마 구도 속에 에이즈라는 파격적 소재를 녹여 주목 받았다. 주최측은 “ ‘너는 내 운명’은 때론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외부적 시선과 에이즈에 대한 오해를 말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는 에이즈라는 단어 뒤에도 ‘사랑’이 있음을 알게 해 주었다는데 의의가 깊다”며 선정 사유를 밝혔다.

폐막작인 ‘아주 특별한 외출’은 4명의 가족 중 3명이 HIV감염인인 한 가족에 대한 30분짜리 독립영화. 하루에도 몇 번씩 갈등하고 원망하고 자책하면서도, 서로를 연민과 사랑으로 부둥켜안고 살아가는 소연이네 네 식구의 모습을 담았다.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목숨을 건 ‘아주 특별한 외출’을 시작하는 주인공 소연의 놀이터 원정기를 통해 영화는 가족이라는 공동운명체가 안고 있는 숙명을 이야기한다. 프로그래머는 “에이즈라는 단어조차 입에 올리기 힘든 상황에서 한 가족의 힘든 생활을 말하며 그들의 삶에 희망을 던져주었다”고 평가했다.

감염자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이밖에도 흥미진진한 ‘에이즈의 시선’들이 전개된다. 로버트 빌하어머 감독의 ‘한 걸음 더 가까이’는 2003년작으로 클렌 클로즈와 윌 스미스의 나래이션이 삽입된 작품. 이 영화는 건강,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에 관한 복잡성을 보여주고 에이즈의 어려운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 달라이 라마, 코피 아난, 보노(U2:아일랜드 락 그룹 싱어)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의 날카로운 인터뷰가 함께 실려 있는 다큐멘터리다.

작년에 제작된 ‘나칸디아의 아이들’은 에이즈가 낳은 실질적 비극에 접근한다. 7살 동생, 그리고 병든 아버지와 함께 살며 가장 노릇을 하는 아프리카 소녀. 그녀가 가장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4개월 전 엄마가 에이즈로 인하여 사망했기 때문이다. 에이즈라는 세계적인 병은 남아프리카에서만 거의 75만에 달하는 아이들을 고아로 만들었다. 그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2003년작 ‘반격하라 에이즈’는 정치적인 행동으로 유명한 ACT UP의 15년 활동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에이즈와 관련하여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ACT UP 활동가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LGBT 그룹과 AIDS 치료제를 만들고 있는 제약회사와 미국정부에 영향을 주었는지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로 80년 워싱턴 행진으로 시작되는 레이건 시대부터 죠지 부시시대까지 활동가들의 고단한 운동의 역사를 보여준다.

4명의 젊은이들의 사랑과 그 사랑을 이루는 과정을 담은 영화 ‘트렌싯’은 Mtv 프로그램인 스테잉얼라이브 (Staying alive) 캠페인에서 최초로 만든 영화로 평범한 청년들을 통해 셀프 섹스를 강조하고 있다. 타탸나는 꿈에 그리던 남자가 나타나 그녀를 피츠버그로부터 데려갈 날이 올 거라는 꿈에 살고 있다. 맥시코에 살고 있는 챔피온은 그의 멋진 친구의 그늘에서 벗어나 여자 친구를 사귀는게 소원이다. LA 에 살고 있는 아샤는 그녀의 애인이 그녀를 배신하고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케냐에 살고 있는 매튜는 나이로비에 새로 떠오르는 힙합 문화에 빠져들면서 아버지와 점차 사이가 벌어진다.

각국에서 전개되는 사회적 차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인 ‘3개의 주사기’는 루시 리우 주연작이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클라라와 웨이트리스로 힘들게 살아가는 올리브, 그리고 중국에서 피 밀매로 살아가는 진핑. 이들은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지는 않지만 에이즈와 함께 살아가는 공통점이 있다.

개발도상국가인 베트남의 여성과 아동, 청소년의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는 에이즈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베트남 최초의 다큐멘터리 ‘희망의 도시’는 사회주의 체제의 특성 속에서 에이즈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베트남의 현실을 담담히 담아냈다. 한국의 촬영팀은 베트남의 항구도시 하이퐁에서 만난 에이즈와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인터뷰를 통해 홍보와 교육을 통한 예방은 물론, 큰 장벽으로 버티고 있는 저렴한 치료제에 대한 보급의 필요성과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미국에서도 에이즈 환자로 살아가기는 힘들다. ‘HIV’는 이 영화는 에이즈 감염인으로 미국에서 살아가는 4명의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이들을 통해 현재 미국에서 에이즈 감염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을 집어본다. 더불어 곤란했던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담담하게 보여준다.

‘핸 즈’에서 친한 친구들이 장난삼아 받아본 에이즈 검사에서 에이즈 감염인이 된 사코는 자신의 삶에 절망하며 자살을 기도한다. 하지만 지나가는 어부의 도움으로 죽음을 모면한 사코는 에이즈에 당당히 맞서기로 결심한다.

‘당신의 친구 아이샵’은 성소수자 남성들을 대상으로한 에이즈 검사소인 아이샵 소개 애니메이션으로 남성동성애자들의 일상의 에피소드를 통해 에이즈 검사의 중요성으로 강조한 한국의 홍보 영상물이다.

에이즈를 도덕적 잣대로 비난하면 할수록 에이즈에 대한 예방은 어렵게 된다. 에이즈에 감염된 사회적 약자를 사회 사각지대로 몰면서 책임을 망각하고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 시키는, 20년간 지속돼 온 이 어리석은 공공의 폭력. 이번 영화제는 이 같은 현실을 한번 같이 이야기하고 반성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에이즈와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한 이들과 다양한 사회적 모습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번 영화제의 의미는 크다고 하겠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히든기업연구소,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 성료...회원사간 협업 강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사)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HEMSI)는 12일 오후 4시 과천 이트너스 사옥에서 22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추계세미나 및 기업 IR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히든기업경영전략연구소가 중소기업 간 협업 및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하고자, 다양한 전문가와 기업 대표들 간 연대와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박성태 이사장은 연구소 설립 후에 경과 보고 후 자문 요청을 하는 회원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홍보▲경영▲세무▲노무▲특허 컨설팅 자문위원들을 소개했다. 박 이사장은 연구소 환영사에서 “히든기업연구소는 무리한 투자나 경영 컨설팅을 제안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제안된 사업에 대한 연구소 차원의 면밀한 검증을 하고 있으며, 타당성 결여 등이 확인되면 컨설팅을 중단하며, 절대 무리한 컨설팅비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먼저 특강에서는 김현수 심시스글로벌 공동대표와 정종민 에이플러스에셋 전무가 자사의 주요 사업현황과 사업구조의 특장점, 콘텐츠 경쟁력 등을 소개했다. ‘스페이스 AI 와 스마트빌딩 구축 운영사례’라는 주제로 첫 번째 특강에 나선 김현수 대표는 "심시스글로벌은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신길초 등굣길 '사이버 폭력 예방 캠페인'...동작구 지자체 최초 1~4교시 수업까지 예방 프로그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푸른나무재단은 12일 오전 서울신길초등학교에서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예방과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민관 협동 등굣길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의 등굣길에 학교·지역사회·기업·기관이 함께 참여해, 아이들의 아침 등굣길에 안전한 분위기와 공동체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천형 활동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유형의 학교폭력 이슈가 대두되는 가운데, 지역 단위 협력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장형 캠페인으로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는 학생자치회와 교사를 비롯해 ‘동작구청(부구청장 권순기)·서울동작경찰서(서장 정석화)·서울특별시동작관악교육지원청(교육장 강순원)·삼성전기(그룹장 최우철)·서울신길초등학교(교장 최낙준)·푸른나무재단(사무총장 최선희)’이 함께 아이들의 안전한 등굣길과 학교생활을 위해 ‘푸른코끼리 등굣길 캠페인’을 진행했다. 등교 시간대에 이뤄진 민관합동 캠페인에서는 신길초 학생자치회가 손수 만든 ‘학교폭력OUT’ 피켓과 주최 측에서 준비한 비폭력 메시지 스티커가 배포되었고, 학생·교사SPO·구청 직원이 함께 “도미솔”, “도와줘요 힘든 친구 보면! 미소로 함께 약속해요! 솔루션은 우리가 함께해

문화

더보기
학습의 본질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공부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을 펴냈다. 이 책은 공부를 단순한 암기나 시험 대비의 기술이 아닌, 모두의 세상을 이해하고 자기 자신의 세상을 확장하는 철학적 행위로 바라본다. 저자는 ‘배움 없는 익힘은 의미 없고, 익힘 없는 배움은 쓸모없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통해 학습의 본질을 탐구한다. 책은 시와 에세이 형식을 빌려 학습의 구조를 따뜻하고도 깊이 있게 풀어낸다. 총 6개의 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공부의 개념’에서 시작해 ‘학습의 작동 원리’, ‘교과별 학습’, 그리고 ‘학습의 내면’까지 다룬다. 배움과 익힘, 이해와 적용, 기억과 망각, 사고와 표현 같은 개념을 사유하면서, 공부를 점수나 평가의 도구가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지적 여정’으로 자리매김한다.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책학을 전공하고, 정책연구소와 국가연구기관에서 교육과 과학기술 정책을 연구했다. 동시에 에듀테크 기업 콘텐츠팀장, 입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학습 현장의 고민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경험했다. 그는 “공부 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