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추웠던 한파로 몸(?)고생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긴 설연휴를 맞아 1일은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공항, 고속도로가 북적거렸다.
특히 이번 설연휴는 3일이지만 주말인 5일과 6일을 포함하면 5일이라는 꿈같은 긴 휴일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 연휴 전날인 이날부터 연휴 마지막날인 6일까지 전국적으로 예상되는 이동인원은 3천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됐고, 국토해양부도 작년 설 때보다 3.2% 증가한 3천173만명이 연휴기간 동안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이날 오후부터 경부, 서해안, 영동 등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는 전체 430여km 구간에서 극심한 지·정체가 빚어지고 있거나 차량이 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20만대의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갔으며 이날 중 모두 41만대가 수도권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귀성길이 2일 오전, 귀경길은 3일 오후와 4일 오후에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오후 3시를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신갈분기점~안성나들목 32.6㎞구간에서 차량이 시속 20㎞ 이하의 속도로 가다서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도 일직분기점~서평택분기점 구간 속도가 30㎞ 미만으로 줄면서 긴 차량 행렬을 이루고 있고,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마성나들목~여주분기점 21.6km 구간에서 차량이 지·정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도로공사는 “중부고속도로 경우 동서울만남휴게소~진천나들목 구간, 중부내륙고속도로는 낙동분기점~상주터널 구간의 차량 흐름이 더디다”고 밝혀 오후 3시 기준으로 서울에서 출발한 차량은 부산까지는 8시간, 목포는 6시간20분, 광주는 6시간, 대전은 5시간10분, 강릉은 3시간40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내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공항은 고향으로 떠나는 귀성객으로 몰리고 있다.
서울역의 경우 이날 오후 들어 가족 단위의 귀성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서울에서 출발하는 하행선 열차는 이미 좌석표가 모두 매진되어 입석표만 일부 남아있는 상태”라면서 “오늘 하루 전국적으로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은 41만4천명이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5만3천명이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귀성객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의 경우 이날 오후 남은 버스표가 거의 없고 2일과 3일 출발하는 버스표도 대부분 매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터미널 측은 이날 하루 정규차량 2천28대 외에 최대 1천200여대의 임시 차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의 경우 인천공항공사의 예약을 토대로 보면 이날 인천공항 이용객수를 10만1천326명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첫날 인천공항 이용객 수인 9만5천725명보다 6천명 가량 증가한 숫자다. 2006년 이후 설 연휴 첫날 인천공항 이용객수가 처음 10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설 연휴기간 국제선 이용객수도 개항 이후 최다인 58만8천902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구제역으로 인한 귀성길에 오르지 못하는 귀성객이 많을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부여가 고향인 민○○씨는 “고향에 구제역이 발생해 이번에는 고향에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구제역 때문에 설 연휴에 고향을 찾더라도 마을 진입로가 차단돼 마을로 들어가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