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31일 오전 국가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00년 4월5일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던 박지성은 11년 만에 태극마크를 반납하며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이날 대표팀 은퇴로 2009년 10월부터 맡았던 대표팀 주장 완장도 벗었다. A매치 통산 기록은 100경기 13골로 마감됐다.
1981년 2월25일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박지성은 수원 세류초 4학년 때부터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세류초 시절 차범근축구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박지성은 점차 축구에 대한 재능을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안용중을 거쳐 수원공고로 진학할 당시까지만 해도 체격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
이에 부친 박성종씨가 개구리즙을 박지성에게 달여 먹일 정도였다. 이 일화는 박지성의 자서전에도 소개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이슈가 됐다.
1999년 명지대에 진학한 박지성은 허정무 감독이 이끌고 있던 2000시드니올림픽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쳐 그해 4월 5일 동대문운동장에서 펼쳐진 라오스와의 2000아시안컵 1차 예선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와신상담한 박지성은 대표팀과 맨유를 오가며 꾸준히 활약을 이어갔고, 2008년 10월15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B조 2차전부터 허정무호의 주장으로 발돋움했다.
2008년 12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맛본 박지성은 2009년 5월 FC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며 또 하나의 아시아 최초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조광래호로 변모한 대표팀에서 박지성은 아시안컵에서 반 세기만의 아시아 정복이라는 목표를 대표팀에서의 마지막 꿈으로 그렸지만, 아쉽게도 3위에 그쳐 파란만장했던 대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